[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915년 5월 4일 자 매일신보에는 국산 맥주광고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삿ᄲᅩ로 맥주와 아사히 맥주로 일제였지만,
일본과 조선을 하나로 하여 국산(國産)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1933년 5월 6일 자 동아일보에는
조선과 일본을 똑같이 짙은 색으로 표시하여
조선은 일본의 영토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광고는 “동양의 맹주 일본!
동양의 명주 사쿠라”라고 광고문구를 썼고
이는 결국 사쿠라 맥주를 마시면서 조선은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흉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 1915년 5월 4일 자 매일신보에 ‘국산’으로 둔갑하여 실린 삿ᄲᅩ로ㆍ아사히 맥주광고
이러한 광고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조선으로 들여오면서
삽화나 광고문구를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조선에서 광고함으로써
광고 본래의 기능보다는 조선을 식민지화하려는
일제의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구실을 한 것입니다.
드디어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을 위하여
1937년 ‘일본과 조선은 한몸’이라는 뜻으로 내건
‘내선일체(內鮮一體)’로 치달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1923년 9월 25일 자 동아일보에는
“조선을 사랑하시는 동포는 옷감부터 조선산을 씁시다.
처음으로 조선 사람의 작용과 기술로 된 광목”이라는
경성방직주식회사의 삼성표와 삼각산표 광목 광고가 실립니다.
또 1933년 4월 9일 자 동아일보에는
“우리의 옷감 조선의 자랑”이라는
경성방직주식회사의 <태극성광목> 광고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선 사람의 긍지를 드러내는 광고는
일제 탄압의 대상이 되어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