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갑사, 듣기만 해도 언제나 아련히 다가오는 말이다. 10월 마지막 주를 갑사의 만추에 젖어가는 호젖한 분위기를 느끼며 계룡산의 장쾌한 자연성릉을 돌아보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침 6시 30분이라는 시간이 강변북로와 경부고속도로 초입에서 다소 더딘듯 하지만 무난히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정안부근에서 시작되는 23번 국도도 막힘없이 잘 소통된다. 가는 길 곳곳에 짙은 안개로 조심을 하면서 가야했다.
매표소를 통과하는데 1인당 3,200 원 이란다. 화가 난다. 이렇게 비싸게 국민들의 돈을 강탈 하다니. 더구나 문화재 관람료는 과거 종교와 정부가 합작한 부패의 산물이다. 정말 이러한 부패의 산물이 21세기에도 뻐젓이 존재한다니... 그러니 21세기에 들어서도 조폭과 결탁하여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게임으로 국민의 주머니를 털어가지...
갑사계곡길 단풍은 없지만 넝쿨과 이끼등 그냥 그대로의 자연스런움이 묻어나오는 아름다운 산길
갑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연천봉고개를 향해 오른다. 초입길은 잘 정비되어 있고 주변의 숲들은 그냥 그대로 인것처럼 자연스럽다. 숲은 깊은 원시적인 느낌까지는 아니어도 넝쿨과 잔가지들이 뒤엉켜 있고 말라버린 계곡의 돌들에는 이끼가 수북히 끼어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10월 하순이어서 단풍이 제법 멋지게 들었을 만도 한데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다 말라 버리거나 이미 떨어져 버렸다. 스산한 느낌이 산길을 오르는 맛을 더해준다.
어느정도 오르니 급경사의 길이 시작되는데 돌계단 비슷하게 길을 만들어 놓아 자연스러움이 그냥 깨져 버린다. 깔닥고개를 오르는데 가족단위 분들이 많이 오른다. 힘들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연천봉 고개에 도착한다. 잠시 쉬는데 등산객들이 많이 신원사 방향에서 많이 올라온다. 계룡산에 다니는 등산객들을 보니 상당수가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를 신은 분들이 많았다. 가을 단풍맞이를 나오신 분들이 많은것 같았다.
자연성릉의 장쾌함과 쌀개봉에서 동학사 방향을 타고 내리는 능선의 겹침은 멋진게 조화를 이루고
연천봉고개에서 관음봉을 거쳐 자연성릉을 탄다. 햇볕이 강하게 비추는 가운데 이미 나뭇잎은 거의 떨어졌고 남아있는 것도 말라서 오그라 들고 있었다. 그래도 능선에서 바라보는 계룡산은 그 멋진 풍광에 장쾌한 맛이 베어난다. 자연성릉도 멋지지만 특히 쌀개봉 방향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겹겹히 쌓여서 흘러내리는 능선의 겹침은 멋진 모습이었다.
아침식사를 5시 30분 정도에 해서 11시가 넘으니 허기가 지지 시작해서 자연성릉 중간에 햇볕 잘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다. 식사후 산행은 산님들이 너무 많아져 느낌이 없이 그냥 걷기만 한다. 삼불봉에 오르니 더욱 많은 산님들로 넘쳤다. 삼불봉 고개를 거쳐 금잔디고개로 오는데 인산인해다. 금잔디고개는 먼지고개 라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
금잔디고개는 먼지고개, 갑사는 소란스런움과 넘쳐 - 秋 갑사의 정취는 어디로 가고~
금잔디고개에서 갑사로 하산 하는 길은 돌로 다 깔아 놓아서 내려오기가 무지 힘든다. 심지어 뽀족한 돌들을 마구 깔아 놓아서 어떤곳은 부상의 위험이 아주 높았다. 처음에는 안전을 위한 조치 였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고쳐야 할것 같다. 갑사에는 산상음악회 관계로 소란 스럽기만 하다. 매표소로 내려오는 길도 국립공원 정도면 흙길과 차길은 구분해야 한다고 명아주님이 말하는데 수궁이 간다.
秋 갑사, 그 그즈녁한 정취는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도 길가의 굵은 오래된 나무들이 우리를 위안해 준다.
첫댓글 계룡산 넘 좋다
그러게 말입니다....
엣부터 갑사에서 오르는길의 단풍이 좋았지요. 아무튼 일요일날 계룡산을 다사 만난다는 즐거움에 가슴 설레이네요
엔조님 사전답사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되겠습니다,
미리본 계룡산 멋지네요... 엔조님. 감사 드립니다~~
지금 출발 할랍니다 (남들이 다 보면 없어질까봐)
멋지네요~잘봤어요~엔조님
계룡산구경 잘했읍니다 사진도 화면에 가득차게 잘올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