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Set Me Free, 2014)
드라마
김태용 감독 작품
-02-
영재(최우식)이 잘 때 가방을 건들이는 무리들.
-영재(최우식): 야, 뭐해!
-오늘 물건 뭐 들어왔나 싶어 가지고. 오늘 장사 안 해?
-영재: 어, 오늘 안 해.
-야, 오늘 소문 듣고 옆 반 애도 왔어.
-영재: 담에 와.
학교를 나가서 떠도는 영재.
-영재: 야, 범태야. 전화 좀 해 줘.
너 웬만하면 그냥 싹싹 빌고 들어와라. 너 갈 데도 없잖아.
집 앞에서 망설이는 영재.
-민재(장유상): 어, 형!
-영재: 쉿... 자, 얼른.
-민재: 왜 일로 온 거야? 아예 온 거야?
-영재: 야, 나갈 때 얘기했잖아. 집구석 다신 안 들어온다고.
야, 아빤 일 하냐?
-민재: 아니, 일은 안 하고 계속 교회만 다녀.
근데 한 군데만 가는 게 아니라 막 네다섯 군데 다녀. 나도 몇 번 따라갔어.
-영재: 일 안 하면 뭐 먹고 살어?
-민재: 엄마가 일하다가 허리 심하게 다쳐서 이모네 가있어. 아빠가 돈 없다고 거기 가있으래.
-영재: 하, 한심한 새끼.
-민재: 형, 나 형 사는 데 한 번만 가보면 안 돼?
아빠가 거기 시설이 너무 좋아서 여기서 사는 거보다 훨씬 좋다그러던데.
-영재: 미친. 그렇게 얘기하든? 너 함부러 그런 얘기 하지 마.
오긴 어딜 와.
-영재: 자, 얼른.
-영재 부(김수현): 쟤 어제 몇 시에 들어왔든?
-민재: 12시 넘어서.
-영재 부: 무슨 말 안 해?
-민재: 아무 말도 안 했어.
-영재 부: 너 형한테 자꾸 거기 사는 얘기 물어보고 그러지 마. 별로 좋은 얘기 안 할 테니까.
-영재 부: 다리를 필 수가 없으니까 외출도 못 하고 힘들어요. 예...
네? 다른 교회요? 아이고, 무슨...
천발 받죠, 그러면.
저한테는 오직 하나에요, 하나.
아유, 집사님, 근데 우리 애들 장학금 얘기 좀 잘 되고 있어요?
예, 예..
-영재 부: 어어, 그냥 먹어. 먹어.
엄마도 없는데...
-영재: 들었어. 잘하는 짓이다.
-영재 부: 여긴 왜 왔어?
-영재: 갈 거야.
왜, 내 집에 내가 오면 안 돼?
-영재 부: 뭐, 민재 데리고 오라는 그런 말 없어?
-영재: 갈 때 얘기했지. 절대 안 된다고.
-영재 부: 아빠가 다리만 좀 성하면 돈도 벌고 이사도 가고 해야 되는데, 이거...
-영재: 좆같은, 씨발.
-민재: 형, 벌써 가?
-영재: 응.
-민재: 형, 이거 부녀회에서 준 건데 형 책 사 봐.
형 책 보는 거 좋아하잖아.
-영재: 됐어, 너 써.
-민재: 나 근데 형 사는 데 한 번만 가보면 안 돼?
-영재: 한 번만 더 그 소리 해 봐. 오긴 어딜 와!
간다.
-영재: 신어.
-민재: 이거 뭐야? 형이 산 거야?
-영재: 몰라.
-영재 부: 봐봐. 아빠 말이 맞지. 더 좋은 것도 막 주고 그래.
너 거기 한 번 안 가볼래?
야, 근데 거기는 신발 말고 샤쓰 이런 건 안 주냐?
-영재: 간다.
-민재: 형! 아, 멀리 간 줄 알았네. 같이 가.
-민재: 형, 엄마한테 같이 가자. 형 또 언제 올 지 모르잖아.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했어, 형.
-영재: 다음에, 다음에 가자.
-민재: 제발 같이 가자. 안 가봤어, 나도.
못 가봤어. 아빠가 가지 말래서...
부탁할게.
-영재: 하...
-영재 모(김재화): 언니 밥 먹는데 왜 울구 난리야.
-이모: 불쌍해서 그렇지. 불쌍해서...
거기서 밥은 잘 챙겨주냐?
-영재: 걱정 마세요.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영재 모: 엄마가, 허리가 많이 안 좋아.
아들래미 오랜만에 만나면 옷도 사입히고 그래야 되는데. 엄마가 많이 미안하다.
-영재: 그런 소리 하지 마. 듣기 싫어.
-민재: 그래두 이모가 아직 엄마보다 낫다 ㅎㅎ
-영재 모: 잠이 안 와?
-영재: 물만 마시고 다시 잘 거야. 엄마도 자, 얼른.
-영재: 아프면 병원엘 가야지. 이게 누워있는다고 낫는 병이야?
-영재 모: 서울 병원에 하루 누워있는 게 얼만데.
그리고 니 애미 돈돈거리는 거 듣고 있으면 허리가 아니라 암 걸릴 거 같애.
거기서는 살만해?
-영재: 훨씬.
-영재 모: 그래서 말인데, 민재도 데려가서 같이 살면 안 되나?
내가 여기 언제까지 있을지도 모르고, 민재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
-영재: 내가 안 된다고 들어갈 때 분명히 말했지.
-영재: 왜 어른들이 돼서 책임을 안 질려고 그래, 다들?
-영재 모: 그게 아니구...
-영재: 내가 민재 데리고 간다고 쳐. 우리 둘이 들어가면 엄마아빠 좋다고 금방 갈라질 거 아니야.
그럼 우리는 어디로 돌아가?
-영재: 난 누가 책임져? 민재는?
내가 책임져?
왜.
내가 왜.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데.
-영재 모: 아니, 그게 아니고...
-원장 부: 집에 갔다왔어? 왜 벌써 왔어.
-영재: 힘들어서요...
첫댓글 이거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오랜만이다ㅠㅠ 잘볼게 여샤~
왜 엄마한테 더 지랄이여 ㅠ
애들이 무슨죄야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