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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선수들은 Dunk 세대이다.”
Isaiah Thomas가 얼마전 이런 말을 했다. 계속되는 미국 대표팀의 올림픽에서의 고전을 보면서 Zeke는 요즘의 선수들이 너무 덩크에만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이는 NBA의 현주소를 요약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덩크 세대 (Dunk Generation)
사실 많은 팬들이 NBA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덩크’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NBA가 국내에 폭발적인 팬 층을 확보하게 된 90년대 중반, 우리는 Michael Jordan의 덩크에 매료된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도 Dominique Wilkins나 Clyde Drexler 같은 위대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멋진 덩크를 선보였고, 우리는 이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덩크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들은 농구에 대한 ‘스마트(Smart)’가 있었다.
Michael, 'Nique, Clyde는 모두 화려함으로 명성을 쌓은 선수들이지만, 그들은 화려한 덩커이기 이전에 ‘농구 선수’였다. 그들은 슛을 쏠 타이밍과 패스를 할 타이밍, 덩크를 할 타이밍과 레이업을 할 타이밍을 알았다. 블로킹을 해야할 타이밍과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야할 타이밍을 알았으며, 뛰어야할 타이밍과 멈춰야할 타이밍을 알았다. 득점을 하는 방법과 동료들을 게임에 적응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특정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스마트’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덩크 세대’ 선수들에게는 확실히 이러한 ‘스마트’가 떨어져 보인다. 최연길 기자의 해설처럼 일단 드라이브를 시도하면 덩크로 끝내려 하고, 상대방이 슛을 시도하면 무조건 블로킹을 노리는 경향이 흔하다. 팀 플레이어가 되기보다는 너무도 우월한 개인 플레이어가 되려 한다. 이러한 경향이 전 미국에 걸쳐 퍼지다 보니, 미국의 전반적인 선수들의 개인기 수준은 높아졌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스마트’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럽의 농구는 개인의 우월함보다는 팀플레이에 충실하다는 것은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날 미국 선수들의 ‘스마트’가 부족함을 느낀 스카우터들은 발빠르게 해외 농구리그에 눈을 돌렸고, Dirk, Gasol, Peja, Ginobili, AK47 등은 현재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운동 능력’ 보다는 상황에 적합한 행동을 취함으로써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오늘날의 미국 선수들에게서는 유럽 선수에게서 볼 수 있는 ‘스마트’를 찾기 어려운 것일까?
No NCAA?
그 원인 중 하나를 대학 농구 경험의 부재로 들고 싶다. 오늘날 리그의 슈퍼스타들 중에는 고졸 선수 및 Underclass(대학 저학년 시절 리그로 진출한 선수들) 출신이 많다. 특히 Kobe, KG, T-Mac, LeBron 같은 고졸 선수들의 경우, 이러한 ‘스마트’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 NBA에 직행한 고졸 선수들은 대부분 고교 시절 엄청난 stat을 기록한다. 그들은 보통 25 PPG, 15RPG, 7 APG 같은 믿기 어려운 성적을 보이고, 또 남들보다 우월한 운동 능력으로 스카우터의 표적이 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개인기가 출중하며, 팀의 거의 모든 공격 시스템은 이 특출난 ‘개인’을 위해 존재한다. ‘스타’의, ‘스타’를 위한, ‘스타’에 의한 농구인 것이다. OAK Hill 고교를 다니지 않는 이상, 이러한 상황에서 30점을 넣기는 쉬워도 팀 플레이를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한 경향은 오늘날에도 지속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고졸 슈퍼스타들은 아직도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Kobe나 T-Mac은 모두 ‘all-arounded' stat을 보여준다. 현재 그들의 팀에서의 위치는 80년대의 Bird나 Magic의 위치와 비슷할지 모르지만, 나는 현재의 두 스타들이 80년대의 스타들만큼 팀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두 고졸 올스타 SG들의 stat은 훌륭하지만, 그들의 게임 자체는 stat만큼 팀메이트들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중요한 순간에는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가 꼭 마지막 슛을 쏠 필요는 없다. 97년의 NBA Finals에서 게임 위닝 슛을 성공시킨 것은 Jordan이 아닌 Steve Kerr였다. Kerr는 Jordan의 패스를 받아서 슛을 성공 시켰다.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반드시 슈퍼 스타가 마지막 슛을 쏴야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교 선수들의 대학 진학을 바라는 편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대학에서 뛰다 부상을 당해 리그 진출에 실패한 경우도 있고, 이미 실력이 되는데 대학에서 뛰는 것은 시간 낭비의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대학을 진학하면서 얻는 것이 잃는 것 보다는 더 크다고 믿는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주는 곳은 아니다. 대학은 인간이 좀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이다. 교과 과정 이외에도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단순히 농구 장학생으로 캠퍼스를 활보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세상의 다양함을 배우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이다.
농구의 측면에서도 대학은 자신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기회이다. Kenyon Martin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고교 졸업시, 너무도 부족한 선수였다. 그래서 나는 나의 실력을 더 키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해야 했고, 이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 Martin은 Cincinati에서의 4년을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다.
대학 농구가 고교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메리트는 바로 팀플레이를 배울 수있다는 것이다. 고교 재학시, 이미 스타로 점찍어진 선수들은 많다. ABC 캠프 참가자들, McDonald's All American에 선정된 선수들, 각 주 Mr. Basketball에 선정된 선수들... 이들은 최고로 평가를 받고, 자신들도 각자를 최고로 생각한다. 물론 그들 중에도 LeBron 같이 특출난 선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것은 착각이며, 이러한 상태로 NBA로 진출하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기억할 것은 Kobe, KG, T-Mac, James 같은 고졸 슈퍼 스타들보다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고졸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고졸 스타들이 일단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상황은 다소 달라진다. UNC나 DUKE같은 탑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면, 수준급 선수들이 많다. 올해 UNC 라인업을 보면 Rashard McCants, Sean May, Raymond Felton, Jawad Williams, Jacky Manuel 같은 학년별 톱클래스들이 있으며, 신입생인 Marvin Williams는 올해 NBA 1번 지명자인 Dwight Howard와 비교되던 스타다. 이들은 팀으로서 플레이를 하며 자기만이 뛰어난 선수가 아님을 알게 된다. 독불장군 식의 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에 점차 눈을 뜰 수 있는 것이다. 대학 농구는 이들을 뛰어난 ‘개인’ 농구 선수에서, 뛰어난 ‘팀’ 농구 선수로 변모시켜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또한 대학 농구에서의 경험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NCAA 토너먼트는 단판제이다. 한 게임의 중요성이 그 어떤 상황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다. NCAA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선수들은 압력을 이겨내는 법을 배워가고, 더 담대해질 수 있다. 노련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더 현명해 질 수 있다. 코치 및 트레이너로부터 부족한 부분을 지적받아 이를 고쳐나갈 수 있다. 그리고 대학 시절은 실수를 해도 만회가 가능한 시기이다. 농구를 직업으로 삼게 되면 매 실수 하나 하나가 연봉과 관계되며, 책임져야 할 일들은 산더미처럼 불어난다.
KG의 NBA 진출 이전까지, 대부분의 NBA 스타들은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선수였다. Michael Jordan 역시 UNC에서 Sam Perkins, James Worthy 같은 선수들과 플레이하면서 팀플레이를 배웠으며, Dean Smith라는 전설적인 감독 밑에서 부족함을 보완하고 실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Michael Jordan 외에도 대부분의 스타들은 대학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해갔다. 이들은 더 ‘complete’한 선수들이었고, 진정한 농구 선수였다.
고교 선수가 NBA에 직행하자마자 성공한 경우는 지난 시즌의 LeBron James가 유일하다. KG도, T-Mac도, Kobe도, Jermain O'neal도 올스타가 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이들이 이 기간동안 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농구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정확한 점프슛의 시대
덩크 제네레이션이란 말은 이런 뜻도 내포하지 않을까 싶다. ‘부정확한 점프 슛의 시대’. 오늘날의 스타들은 드라이브에 이은 멋진 피니쉬는 있지만, 정확한 점프슛은 찾기가 쉽지 않다. 물론 수비 스타일의 변화도 있고, 게임 자체의 변화도 있었지만, 어쨌든 필드골 성공률은 90년대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점프슛은 득점하기 가장 손쉬운 수단이다. Karl Malone을 NBA 통산 득점 2위에 올려준 것이 바로 픽앤 롤 이후의 정확한 점프슛이다. Michael Jordan 역시 덩크 뿐 아니라 점프슛도 매우 정확했다. 특히 오픈 상황에서의 점프슛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농구의 기본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화려한 덩커들은 이러한 점프슛은 잘 쏘지 못한다.
LeBron James의 중거리 슛은 사실 약간은 실망스러우며, 현재 그의 약점중 하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는 이 중거리 점퍼가 게임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Pistons의 RIP Hamilton이나 Chauncey Billups는 오픈 찬스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우승을 했다. 가장 기본적인 점프슛은 성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푸에트리코 전에서의 패배 이후, ESPN의 스포츠 센터에서는 Richard Jefferson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Jefferson의 2번의 덩크는 나왔지만, 16개 던져서 3개 들어간 야투(이중 2개가 덩크임!)나 6개 던져서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3점슛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팬들은 이 덩크 2개 환호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것은 덩크 제네레이션-부정확한 점프슛의 시대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덩크 아티스트들이 즐비한 드림팀이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에 의지하는 선수는 Allen Iverson과 Tim Duncan이다. Iverson은 그나마 유일하게 중거리 점퍼와 3점슛을 넣어주고 있다. 또한 Duncan은 Mr. Fundamental이라고 불리는 기본기가 충실한 선수이다. 이 둘은 기본적으로 농구의 기본인 오픈 점퍼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이다. 그리고 대학 농구를 거친 선수이다. 그들은 각각 Georgetown과 Wake Forest에서 수준 높은 농구 프로그램을 거쳤으며, 훌륭한 코치 밑에서 기량을 발전시켰다. 특히 Iverson은 고교 시절, 많은 문제에 휩쓸렸지만, Georgetown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John Thompson이라는 훌륭한 지도자 밑에서 농구 선수로서 한단계 더 나아가게 되었다.
그렇다면...
농구는 팀 스포츠다. Naismith 박사가 처음 농구를 창안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NBA는 농구를 1대1 스포츠로 만드려는 경향이 있다. 1대1 수비를 뚫고 덩크를 꽂으면 팬들은 좋아할 것이다. 돈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건 농구의 한 단면만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Sacramento Kings의 게임은 흥미롭다. Peja와 Webber 같은 스타들 때문도 있지만, 그들은 욕심없이 팀플레이를 한다. 한 선수가 너무 오래 공을 가지기 보다는 적절한 순간에 패싱을 하며 무리없는 게임을 펼친다. 그들은 유럽 스타일에 가까운 농구를 한다. 이러한 농구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는 것이다.
올림픽에도, 세계 선수권 대회에도 1대1 농구 게임은 없다. 바로 농구는 팀 스포츠 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교 농구 스타들이 대학에 가서 더 큰 세상을 배우고, 다양성을 배웠으면 한다. 그리고 뛰어난 개인보다는 팀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윈드 밀 덩크를 연습할 시간에 점프 슛을 좀 더 연습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계속해서 ‘운동 능력’만큼이나 ‘스마트’로 플레이하던 90년대를 그리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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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감가는 글입니다. :) (오류하나, 97년은 유타와의 파이널입니다.)
요즘들어 저비악이 대단해보인다는 ^^;;;;
동감입니다..최소한 노마크 점프샷은 메이드를 해줘야할텐데..무조건 뜨고 보니..-.-
저도 동감에 한표!!
이번 올림픽 몇경기를 동영상 파일로 보고있습니다. 미들레인지에서 오픈되도 슛을 못쏘네요-_- 어이없게 드라이브인을 해서 파울을 얻어냅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지난 PO 경기들을 다시 틀어보기도 했답니다;;; 뭡니까 이거-_-?
가려운 곳 긁어주듯... 하고 싶던 말을 잘 써주신 글이네요.., 농구에 있어서, '팀'을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해내는 것이 모든 선수들의 딜레마이며, 과제이며, 또한 지혜입니다. 현재 최고 스타의 경기를 보면서도 기본적 마인드와 기본기의 부족을 보게 된다는 건, 참 아쉬운 부분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