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메이트(Datemate)
★28
" 여긴왜요. 바뻐요 저. 이렇게 구경하고있을시간도 없고, 구경하고싶지도 않구요. "
다짜고짜 주원선배가 날 데리고온곳은
한참 장기자랑이 열을 띄고있는 운동장이였다.
당신같으면 다 쫑난마당에 여기있고싶겠냐고오오!!!
" 나가자 우리. "
" 뭐, 뭐라구요? 뭘 나가요. 말도 안돼는 소리마요. 저 갈래요. "
이런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를 하려니까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들었다.
스팀발 확확받는다는얘기지 고로...
" 자아- 그러면 경제학부 현주원씨와 광고홍보학과 한세명씨를 모셔보겠습니다. "
갑자기 마이크에서 흘러나온 내이름.
그리고 놀란눈으로 주원선배를 돌아보자 씨익- 웃는 그. 일이 어떻게 되가는거야.
저 사회자가 날 왜불러...
" 어떻게 된 일인지는 끝나고나서 말할께. "
어안이 벙벙되어 벙-져있는 나를
단숨에 끌어 무대위로 올리는 그였다.
" 자, 멋진 두분이 올라오셨네요!! "
" 예, 안녕하세요 현주원입니다. "
" 하, 한세명입니다. "
얼떨결에 인사까지하고 있는
내가 미친년이다, 미친년이야!!
나 지금 뭐하는거야???
" 자- 부르실곡명은 뭐죠? "
부르실?
노래를 부르란말야?
" 그대안의 블루입니다. "
새하얀 웃음으로 밝게말하는 주원선배를 보고
발칵 뒤집어진 무리들은 계속해서 환호를 했고,
그대안의 블루라는 말에 인상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나였다.
' 세명아, 듀엣하자. '
' 응? 뭐할까요? '
' 그대안의블루. '
이렇게하면...
그때로, 돌아갈수있을거같애? 그래서 이러는거야?
' 박수로 청해듣겠습니다!! ' 하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주가 시작되었고
이상하게도 앙- 다물고만 있을것같던 내입술에서, 가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난 난 눈을감아요.... "
★
" 대단하시네요, 고맙습니데이. "
" 아니에요. "
오늘있었던 일로 주원선배에게 감사를 표하는 회장오빠.
어떻게 일이끝났는지도 모르겠고,
내 입술에서 아무렇지도않게 그 가사가 흘러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손에 들려있는 3위 트로피마저 사람을 홀리게만든다.
" 이야, 대단하드라 세명이? 춤 아따야, 지기드라. 지겨! "
어떻게 일이 흘러흘러, 주원선배는
내가 섹시댄스를 선보일수있는 기회까지주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해도 짐작할수가 없다.
주원선배의 의도.
모두들 주점에서 흥분된상태로 (단지 기대도안했던 내가 3위를 했단이유로)
시끄럽게 떠들고 놀기 시작했고, 나 혼자 온갖생각에 빠져 구석에 있을때
홀로다가와 주원선배가 말을 걸었다.
" 고맙지? "
싱긋- 웃으며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는 주원선배.
나의 왼쪽어깨에 올라가있는 그의 손에 시선이 머물렀다.
" 착각하지마요 선배. 고맙긴해도, 이 일로 가까워진거 아녜요. "
" ........... "
" 선배 저 좋아해요? "
" 뭐? "
" 아니잖아요. 저 다시 만나려고 오신것도 아니잖아요. 다시 시작못한다는건 불보듯 뻔한데. 무슨 의도에요. "
" 의도라.... "
" 원하는게 있으면 차라리 말을해요. 용서란 말은 말구요. 가까워질필요도 없는데 그런게 소용있겠어요? "
잠시 그의 얼굴에 쓸쓸함이 감돌았다.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한건가.
아니, 됐다. 이런 걱정조차 쓸데없는거야.
" 한번 만나줬으면 하는사람이 있어. "
" .............. "
" 강소연. "
지금 그의 입을
찢어버리고만 싶은 기분이였다.
순간적으로 정지된 우리,
아니 나 혼자서만 그 공간이 정지된상태였을런지도 모른다.
' 강소연. ' 이란 말을 듣자마자
온몸이 굳어왔다. 누굴, 누굴만나달라고? 강소연?
" 내가 왜요. "
" 아파, 많이. "
" 알아요, 지금 어떤상태인지도요. 근데 내가 왜, 내가 왜 그사람을 만나야돼요?! 왜요!! "
버럭- 소리를 질러버린탓에 모두들 이목이 나와 주원선배쪽으로 집중되었다.
평소같으면 엄청나게 신경쓰였을텐데, 이상하게도 그들의 눈빛은 하나도 보이지않았다.
그저, 휑-하게 풀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주원선배만 보일뿐.
" 세명이, 왜 이라노? 고마우신분한테.. "
분위기가 여간 안좋은게 아니자, 그냥 뜯어말리고나 보자 싶은 생각이였는지
실실- 웃으며 화해를 유도하는 회장오빠.
그의 안색이 서서히 안좋게 변하자, 나 또한 눈물이 고인체 가방을 싸들고 나와버렸다.
씨발, 기분이 진짜 엿같다.
" 정신차려!!!! 이 미친년아!!!! "
그렇게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다.
아무도없는 그 길. 축제로 정신 사납던탓에
내 외침은 그저 나혼자만의 발악 같았다.
Rrrrrrrrrrr- Rrrrrrrrr-
" 여보세요. "
- 야, 너 어디야? 주원선배 전화와서 너 좀 돌봐달래.
" 웃겨, 자기가 뭔데 계속 내 걱정이야? 그럼 내가 고마워한대?!! "
- .....왜그래 너.
"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게없어. 나 구질구질한거랑, 다 내가 못됀년 되야하는거랑. 싹다!!!! "
- 세명아...?
" 왜 자꾸 착한척이야.. 왜. 왜!!!! "
울고있었다, 내가.
그에게 모질게 대하면 대할수록
자꾸 상처받는건 주원선배가 아니라, 내 쪽이였나보다.
이렇게 내 자신에 너무 속상해 미칠듯한 날.
이은호라도 옆에 있었다면.....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중편 ]
★데이트메이트(Datamate) -28
카사노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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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5
08.09.11 14:5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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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당>.<추석연휴잘보내셔요 꺄하하하
역시.. 재밌어요... !! ㅋㅋ 아.. 추석잘보내세요..~!!
님도잘보네셔요 하하하♥
재밌어요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