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Bangkok Post 2013-11-26 (번역) 크메르의 세계
[11월25일(월) 상황 종합]
태국 반정부 시위대 정부기관 점거 - 총리는 '국내치안법' 선포
Protesters storm key mini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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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태국 보수파 반정부 시위대의 재무부 청사 진입과정을 보도한 '유로뉴스'(EuroNews)의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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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태국 반정부 시위 소식을 전한 AFP 통신의 독일어판 동영상. |
현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의 핵심 부처 청사들로 들이닥쳐 점거에 들어간 후,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태국 총리는 방콕 시 전역 및 인접 도들에 '국내치안법'(Internal Security Act: ISA)을 발동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월요일(11.25) 재무부, 예산국, 외무부, 공보국(PRD) 청사들을 점거한 상태이다.
시위대 지도자인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전 부총리는 시위대들이 이제 도청과 군청 등 전국에 걸쳐 국가자산을 장악할 것을 주창하고 있다. 수텝 전 부총리가 이러한 행동을 "평화적인 민중 혁명"이라고 묘사하는 가운데, 정국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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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국내치안법'을 선포하는 TV 연설. |
국내치안법 발동
잉락 총리는 어제(11.25 월) 밤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방콕과 논타부리(Nonthaburi) 도의 모든 시군구 및 사뭇쁘라깐(Samut Prakan) 도의 방필(Bang Phli) 군, 빠툼타니(Pathum Thani) 도의 랏룸깨우(Lat Lum Kaeo) 군에 '국내치안법'을 선포했다.
잉락 총리는 시위대가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정문을 부쉈으며 단전 단수를 시키는 등 "평화적인" 시위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치안법'의 발동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잉락 총리는 정부 당국이 시위대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락 총리는 '국내치안법'의 시행은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질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폭력은 행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갈등은 대화 및 국회를 통해 해소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대중들이 불법시위에 동조하지 말고 당국의 조치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잉락 총리는 이보다 앞서 국회해산은 없을 것이며, 사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치안법'이 발동되면 당국은 통행금지를 실시할 수 있으며,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위대의 이동도 제한할 수 있다.
방필 군에는 '수완나품 국제공항'(Suvarnabhumi airport)이 있고, 랏룸깨우 군에는 '타이콤 위성'(Thaicom satellite) 기지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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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e Bangkok Post)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월요일(11.25) 아침 9시30분경 정상 출근을 하면서, 보도진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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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numas Sanguanwong / The Bangkok Post) 시위대 지도자인 수텝 트억수반 전 부총리가 월요일(11.25) 재무부 청사 내에서 보도진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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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บก.ลายจุด [@nuling]) 예산국 청사를 점거한 후 즐거워하고 있는 극우파 시위대 사수대원의 모습. |
시위상황
수텝 전 부총리는 어제 오전 9시30분경 1만명 가량의 시위대를 이끌고 '라차담넌 가'(Ratchadamnoen Avenue)의 '민주기념탑'(Democrat Party)에 설치된 메인 집회장을 출발하여 '예산국' 청사에 당도했다. 예산국은 재무부와 같은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시위대는 이곳에서 예산국 공무원들에게 잉락 총리 정부에 대한 예산지급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이곳이 "쫒겨난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의 정치적 네트워크에 장악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어제 총 13곳의 국가기관 및 방송국들을 향해 행진한 후, 그곳의 관계자들에게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라고 요구했다.
시위대는 오전 11시30분경 예상국에 당도해 문을 열 것을 요구했다. 공무원 중에도 보수파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손을 흔들거나 호루라기를 불어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공무원들은 오후 1시40분쯤 정문 개방에 동의했다. 그러자 수텝 전 부총리는 시위대에게 구내로 진입하여 공무원들을 쫒아내라고 명령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모든 층마다 자리를 잡아라. 하지만 아무도 다치게 하지는 말고 파괴도 하지 마라. 단지 앉아서 휴식을 취하라. 이 건물은 모두 우리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부터 이곳의 공무원들이 일할 수 없도록 전기와 수돗물을 차단할 것이다." |
수텝 전 부총리는 오후 3시15분경 빠닛 위낏셋(Panich Vikitsreth) 전 민주당 의원에게 600명 정도의 시위대와 함께 가서 공보국 청사를 점거하라고 명령했다. 공보국 청사는 예산국에 인접해 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재무부 청사에서 보도진에게, 이 같은 행동은 태국을 "참다운 입헌군주국"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민중혁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국민들이 현 정부를 "마비"시키기 위해 모든 정부 기관 청사를 점거하라고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기를 소지하거나 사람들을 해치지 말고, 그냥 청사 안에 들어가라. 이것은 평화적 방법으로 정부 권력을 장악하는 일이다." |
그는 현 정부 및 절반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부했기 때문에 헌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국민의 정부를 수립하고 법규를 개정하여, 이 나라가 참다운 입헌군주국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수텝 전 부총리는 어제 밤 재무부에서 라차담넌의 메인 집회장으로 중계된 화상 연설을 통해, 자신을 현 정부가 자신에게 반역죄를 적용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에게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방콕포스트> 화보집
[역주] 태국 보수파 시위대는 주로 3가지 부류의 참가자들을 갖고 있다. (1)방콕을 중심으로 한 중산층 및 상류층 사람들, (2)극우 민족주의 및 군사문화를 숭상하는 안보세력, (3)고무농업 및 관광산업이 주력인 남부지방 사람들 및 보수파 무슬림. 그리고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의 우상화가 이들을 이념적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노란 나치들"(Yellow Nazis)일 것이다. 태국 보수파를 제도권 내에서 대변하는 정당은 '민주당'이며, 대중운동 세력으로는 '옐로셔츠'(PAD: 국민 민주주의 연대) 운동이 있다. 그리고 군부와 사법부를 비롯한 임명직 전통 권력 역시 보수파의 주요한 세력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옐로셔츠' 운동은 2008년 국제공함 점거사태 등으로 이미지가 나빠지자, 이후 멀티컬러 운동(무지개 컬러), 흰색가면 운동, 그리고 최근에는 검은색을 상징으로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종들을 파생시켜 왔다. 그렇지만 그 주축세력은 여전히 옐로셔츠 운동 지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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