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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조선왕조 실록(190편)
이혼에서 로또까지(양반편)~1.
얼마 전 통계청에서 대한민국의 이혼률이 감소되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대한민국 기혼 커플 3쌍 중 1쌍이 이혼을 하고 있고, 이혼녀와 총각의 결혼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혼률의 감소는
분명 반가운 소리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선 ‘이혼숙려제’라 해서 제도적으로 이혼률의 감소를 노리는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제도 자체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선 의문스럽지만, 이혼률 감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한편으론 대견 스럽기도 하다.
자 그런데 말이다.이런 정부의 노력은 비단 대한민국만의 일이 아니었으니.조선시대 ‘이혼방지’를 위한 정부의 초특급 대책들을 살펴보러 가자.
음음,전하 거시기 이혼은 절대 안 됩니다.
왜 자식아 사람 살다 보면 성격적으로다가 차이도 나고 성적 으루다가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것이지.개인의 사생활까지 내가 왈가왈부해야 쓰겄냐.
내가 아무리 왕이라지만, 그렇겐 못하겠다.
거시기 전하.누누이 강조 드리지만, 머리는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는 게 아닙니다.
이 자식이 툭하면 악세사리랑 내 머리를 동급으로 취급하는데.저기 전하, 조선의 컨셉이 뭡니까.컨셉 또 컨셉 이야기야 야야.그만 좀 하자.독자들 귀에 따까리 앉겠다
숭유억불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냐.
그러니까 말입니다.숭유억불, 이 아리따운 한마디에 목숨 걸지 않았슴까.그런데 그거랑 이혼이 뭔 상관관계인데. 너 인마 칠거지악 이라고 들어봤어.
전하 그럼 혹시 삼불거(돌아가 의지할 곳이 없으면 내쫓지 못하고, 함께 부모의 3년상을 치렀으면 내쫓지 못하며, 전에 가난하였다가 뒤에 부자가 되었으면 내쫓지 못한다는 세가지 쫓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아십니까.
칠거지악과 삼불거를 엮어서 칠출삼불거(7가지 쫓아낼 이유와 3가지 쫓아내지 못하는 이유)라고 세트로 묶여지는 겁니다.
아실려면 제대로 아셔야죠.그래서.지금 당장 이혼을 완전히 허락하게 되면, 나라 절딴 납니다
이 나라가 컨셉이 숭유억불인데, 유교 사회에서 실절한 여자애들 어케 되는지 잘 아시잖슴까.
거의 뭐 사회생활 끝나지.고려 때야 재혼도 하고 상속도 딸 아들 구별 없이 받았는데 조선은 다르잖슴까.
만약에 이혼을 허가 한다 칩시다.
나라 개판 납니다.심심하면 남자들 이혼하겠다고 덤벼들텐데,
그거 다 허가했다간 정조를 잃은 이혼녀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갑니까.
그게 좀 그렇다.무조건 이혼 막아야 합니다!그게 이 나라의 컨셉입니다!아.알았어. 야, 눈에 힘 좀 풀어라, 응 눈에서 레이저 나가겠다.
조선시대 나라에서 이혼을 극력 억제한 이유 어찌 보면 여성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남성 위주의 유교 국가체제 유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자, 상황이 이렇게 이르자 이혼을 하고픈 양반 남성들은 어쨌을까.개인의 행복 추구권은 헌법에도 나와 있는 기본권 임다!
행복 해지기 위해서 이혼을 하겠다는 데 그걸 국가에서 간섭할 이유는 없슴다.그렇슴다! 이혼을 허락해 주십쑈!우리에게 이혼할 자유를 달라!
그랬다.이 당시 조선의 양반들은 이혼을 하고 싶어 별별 쌩쑈를 다했다.당장 고려 때만 해도 이혼이란 게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었건만 조선이 열리자마자 이혼엄금이라니.아무리 유교를 나라의 기본 컨셉으로 잡은 나라라지만.생각을 해보십쑈!
우리가 뭐 연애질을 해서 결혼을 했슴까,아니면 소개팅을 해서 결혼을 했슴까.하다못해 결혼 정보업체 소개로 결혼했음 억울하지나 않지
이건 뭐 얼굴 한번 못보고, 아부지가 시키는 대로 결혼하니.이런 여자랑 평생을 어케 삽니까.야 이 자식아! 너만 생각 하냐 너만
네 마누라는 어쩔 건데 엉 네 마누라 너랑 이혼하고 나면 어케 살라고.
그러지 말고.마누라는 걍 들여 앉혀놓고, 맘에 맞는 딴애랑 살면 되잖아.
세.컨드를 들이시라는 검까.어허, 그게 어떻게 세컨드야 첩이지,첩!그럼 마누라는요.걍 왕따 시켜버려!내가 뭐 그렇게 무리한 거 요구하는 게 아니잖아.
적당히 본처 랍시고 들여놓고, 그냥 그렇게 첩이랑 알콩달콩 살면 되잖아~.대충 그렇게 살자 응.
그랬다.만약 이혼을 허용하면 정조를 잃은 이혼녀들이 거리로 쏟아질 것이고,
이 이혼녀들의 생계와 사회적 혼란을 생각해 이혼 대신 소박’이란 걸 권장하는 사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과연 이혼하기 힘든 나라였을까.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사극 ‘이혼에서 로또까지(양반편)’은 다음회로
엽기 조선왕조 실록(191편)
이혼에서 로또까지(양반편)~2.
조선은 과연 이혼이 힘든 나라였을까.이혼이 얼마나 힘든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었으니, 바로 예종의 장남인 제안대군의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이었다.
원래 정상적인 왕권의 승계구도 였다면, 제안대군은 후계서열 1위의 ‘준비된 왕’이었다.
벗뜨 그러나, 예종이 너무 일찍 죽는 바람에, 그 왕권은 이상야릇하게 흘러갔고.결국 의경세자의 둘째 아들인 자을산군 에게로 왕위가 돌아갔다.
바로 조선의 아홉 번째 왕인 성종의 탄생이었다. 사람들에게는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조심스런 행보만 기억되겠지만, 실질적인 족보’로 보면 더 위협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제안대군 이었다.
문제는 이 제안대군이 좀 어리버리 했다.(일부러 어리버리 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이 쉬파, 우리 마누라는 왜 이러냐 들어 올 때부터 삐꾸였는데. 장인이 하자보수도 안해주고 말야.
그랬다.제안대군은 김순말의 딸과 결혼을 했는데, 이 아줌마 다리를 절었다.한쪽 다리가 좀 불편했던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닌데, 시집 온지 얼마 안 있어 풍병을 앓게 되어 정신이 오락가락 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제안대군은 마누라를 멀리 하게 되는데.어무이 어케 좀 해주세요! 내가 이렇게 보여도 왕족 아님까? 저 가오 좀 세워 주세요.예.
하긴 좀 그렇긴 그렇다.제안대군, 엄마인 안순왕후 에게 계속 압력을 넣는데, 결국 안순왕후 성종에게 이혼을 청구하기에 이른다. 주상, 따지고 보면, 사촌지간 아닙니까.
그리고 이런 말 까진 안하려고 했는데,원래 그 자리가 우리 제안대군 자리 아니우.
애가 왕 될 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잖수. 사정 좀 봐주슈.응.
저기, 마마.이혼은 나라에서 금하는.
아따, 이럴 때 왕 조카 덕 좀 봅시다.그려, 조카가 얼빵한 애랑 평생 같이 사는 꼴을 봐야 속 시원 하겠수.
그 그러시다면.그 그렇게 하죠 뭐.안순왕후의 애원 반, 협박 반에 성종은 제안대군의 이혼을 허락하게 된다.
대신들 눈꼬리를 치켜뜨며 성종을 노려보는데.아 거시기, 내 체면 좀 봐주라 응 따지고 보면 제안대군이 이 자리 앉아야 될 놈인데.좀 봐주자 응.성종의 이런 아쉬운 소리를 듣고,대신들은 대충 넘어가게 되는데.문제는 이혼을 한 제안대군 이었다.
얼빵한 김순말의 딸 대신 월산대군의 처제인 박씨와 결혼을 하게 된 제안대군.저기. 사촌 동생아, 내가 박씨랑 살아봐서 아는데 참.참해, 성격 좋지, 얼굴 이쁘지, 요리 잘하지.너나 나나 왕 되려다가 미끄러진 애들 아니냐?
이참에 세트로 같이 박씨 와이프 얻어서 한세상 편하게 보내자.
월산대군의 추천사를 들으며, 박씨와 결혼하게 된 제안대군.그러나 영 마음에 차지 않는 듯 한데,
야야, 눈은 살가죽이 부족해서 뚫어 놓은 거야 코는 또 뭐야.흔적만 남긴 거야.
전체적으로 IMF형으로 만들기로 작정을 했냐.
유전자가 안 되면 돈으로라도 바르는 정성을 보여야지! 이게 뭐냐고.제안대군, 박씨부인과도 냉랭한 한랭전선을 유지하게 되는데.
때마침 이때 이혼한 김순말의 딸 김씨부인이 대충 제정신을 차렸다는 풍문을 듣게 된다.
역시 조강지처가 짱이라니까.여보 마누라, 내가 어렸을 적에 철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 날 용서해줘 응.옛 드라마 틀린 말 하나 없다고, 조강지처가 짱이죠.그래 그래, 맹순이 말이 다 맞어. 그러니까 당신 암 걸리기 전에 후딱 나랑 합치자, 응.
그게 씨알이 먹히는 말이에요.이혼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당신 지금 나랑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에요.그리고 박씨 부인은 어쩌려구요.
그 뭐 알아서 잘 되지 않겠어.이혼도 했는데, 재혼은 안될라구.그리고 내 사촌형이 왕이잖아. 이번에도 한번 땡깡을 부려 보지 뭐.
제안대군은 그길로 성종을 찾아가는데.
전하! 아니.사촌 형.나 한번 만 더 이혼하게 해주세요.그건 또 무슨 개깡 스런 토킹 어바웃이냐 너 개념을 바겐세일 해 버렸냐.
그래요! 저는 개념을 50% 바겐세일 해 버렸어요! 빨랑 이혼시켜 줘요,예.
죽을래.양반놈들 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별별 협박을 다하고 있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왕족이 이혼을 해달라고.모범은 모범택시 탈 때나 보이는 거고, 난 그딴 거 모르니까 후딱 이혼시켜 줘요!.
지랄을 랜덤으로 떨어라~이혼이 무슨 애들 딱지치기냐 네버~절대 안 돼!형님!야야, 생각을 좀 해봐라.울 형님의 와이프.나랑은 형수 되는 사람 동생 이잖냐 그게 말이 되냐.
그리고, 형수 동생이 아니라도 그렇지.
별 하자도 없는 마누라를 그냥 내동댕이 치냐.좀 참아봐라 응.성종 협박 반, 애원 반으로 제안대군을 설득하지만 이미 이혼을 결심한 제안대군은 그런 성종의 협박과 애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초특급 울트라 역사 사극 ‘이혼에서 로또까지(양반편)’은
다음회로
엽기 조선왕조 실록(192편)
이혼에서 로또까지(양반편)~3.
박씨와의 이혼을 결심한 제안대군에게 성종의 협박과 설득, 애원은 소용이 없었다.
까짓거 이혼 할 핑계가 없다면, 핑계를 만들면 될 거 아냐!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친 제안대군은 즉각 실행에 옮겼으니.
야야, 일단 이걸 무슨 간통으로 끌고 갈 수도 없고 말야.만약에 남자애시켜서 간통으로 갔다간 저 성질머리로 봐선 그냥 혀 깨물고 자살할 거 같고.살살 화를 돋궈서 날 패게 만들려고 해도 쉽게 넘어 올 거 같지도 않고.
오케이 거기까지! 레즈비언을 만들어 버리는 거야!.그랬다.제안대군이 생각해 낸 방법은 바로 박씨 부인을 레즈비언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었다
레즈비언 이므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생떼를 쓰겠다는 전략이었다.
제안대군은 즉시 테스크포스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어이 금음물, 내은금.네들이 힘 좀 써야 겠다.내가 이 은혜는 잊지 않을테니까.
어쨌든 울 마누라 꼬셔서.하긴 꼬셔지기야 하겠냐만.무슨 방법을 다 써서라도 울 마누라를 레즈비언으로 만들어 버려,
유람세이 예스.제안대군은 자기 집안의 여종들을 동원해 박씨 부인 겁탈 작전에 들어가게 되는데.
어머, 마님.오늘 밤 저 한가 해요.여종들의 1차 시도는 유혹이었다.
마님~좋은 게 좋은 거라고.아잉~너 미쳤냐 이것들이 말야 그 동안 한 따까리 안했더니만.
아주 빠져가지고 이제 막 기어오르네. 어쭈,앉아! 일어서! 앉아.앉아! 이것들이.좌로 취침, 우로 취침.어쭈 발 보인다 박씨 부인,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인네가 아니었다.
어찌어찌 박씨부인을 유혹하려던 여종들은 그대로 한 따까리 찐하게 굴러야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정공법이다! 걍 덮쳐버리는 거야.그래, 구질구질하게 유혹하느니 현장에서 끝내버리자!이리하여 제안대군의 여종들은 박씨 부인이 취침하는 방으로 침입하게 되는데.
뭐.뭐냐.네들 지금 뭐하자는 짓이야.딱 걸렸어! 양반이랍시고,깔끔은 혼자 다 떨더니 여종이랑 바람을 펴.이쯤해서 커밍아웃 하지 그래 아닌가 아웃팅당한 건가.자자, 여기보고 웃어줘요~하나 둘 셋!박씨 부인이 자고 있는 사이 여종들이 몰래 이불속으로 들어간 다음 증거사진을 찍은 것이다.
빼도 박도 못하고, 레즈비언으로 몰리는 순간이었다.이것 보십쑈! 울 마누라가 레즈비언이었다니까요! 와, 뻔뻔하게 말야. 레즈비언인 걸 속이고, 저랑 결혼 했다 이겁니다!
이 결혼 당장 무효입니다. 저 이 여자랑 이혼할랍니다.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하는 현장범 아닙니까?
전하! 당장 이혼시켜 주십시오.그 멀쩡하던 제수씨가.뭔가 착오가.여기 물증이 있잖슴까! 이 뇬이 종년들이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 완벽한 물증 사진임다!제안대군 신났다.좀 있음 옛날 마누라랑 다시 합쳐서 알콩달콩 살 일을 생각하니 그럴 수밖에.
그러나 뜻밖의 복병이 나타나게 된다. 바로 박씨 부인과 박씨 부인의 처가인 순천 박씨였다.저는 결백합니다! 저는 정말 레즈비언의 ‘ㄹ’자도 모릅니다! 전하 억울하옵니다!전하! 순천 박씨 가문에 먹칠을 한 이번 사건은 특검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이건 제안대군의 음모입니다!그랬다. 박씨부인의 강력한 부인에 의해 사건은 국문으로까지 번지게 된다.그러니까 거시기.제수씨가 자고 있는데.그렇다니까요!
저것들이 몰래 파고들어서는.사건의 진실은 너무도 쉽게 드러났다. 제안대군의 음모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제안대군은 왕과 ‘특수관계인’의 신분.결국 교사자는 멀쩡히 살아있고, 실행한 여종들만 귀양을 가게 되는데.
야야, 웬만하면 걍 살아라. 제수씨 보기에 민망하지도 않냐.전하! 아니 형님! 그럴순 없습니다!
옛말에도 조강지처를 버려선 안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저는 제 마누라 밖에 없슴다.하, 새끼 진작에 지 마누라 챙기지.성종의 고민은 깊어만 가는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제안대군의 생떼는 늘어만 갔다.
전하~형님~한번만 이혼하게 해주세요, 네.과연 제안대군은 이혼을 할 수 있을까?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사극 ‘이혼에서
로또까지(양반편)’은
다음회로 이어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