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 전국의 택시 노동자 500여 명이 창원에 모여 ‘영신교통 분할매각 반대, 불법 지입 경영분쇄’를 외쳤다.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은 29일 오후 2시부터 창원시 X플러스 상가 앞에 ‘사업면허취소, 사업주 구속처벌, 영신교통 파업승리’를 위한 전국택시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29일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영신교통 사업주가 운영하는 (유)동호택시의 사업면허취소와 구속처벌을 촉구하는 전국택시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사업주 구속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구영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한 달 뼈빠지게 일해도 100만원이 넘을까 말까하는 택시노동자들도 비정규직 동지들과 같은 처지”라면서 “이런데도 택시천민자본은 사납금을 인상시켜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 위원장은 “노동자는 3회만 출두하지 않으면 구속시키는데, 왜 노동탄압을 일삼고 불법 지입제를 저지른 영신교통 사주 정동규는 구속시키지 않느냐”며 검찰에 불만을 터뜨렸다. 창원시에 대해서도 “창원시는 즉각 동호택시에 대한 사업면허를 박탈시켜라”고 요구했다.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장은 “지난번 시장과의 간담회 때 불법지입 제 조사와 관련된 답변을 어제(28일)까지 요구했는데, 박완수 시장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5·31 지방선거를 통해 이런 반 노동자적인 이들을 제대로 심판하자”며 영신교통 장기파업사태를 지자체 선거와 연계할 뜻임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강시조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경남본부장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200일 넘게 분할매각반대와 불법 지입 사업면회 취소를 요구하며 투쟁하는 영신교통 택시노동자들이 여기에 있다”면서 “50미터 고공철탑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택시노동자들의 삶 모두 신자유주의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창원 영신교통의 분할매각 분쇄와 불법 지입 경영을 일삼는 동호택시에 대한 즉각적인 사업면허 취소 △노동탄압과 불법을 일삼는 사업주 정동규 구속 처벌을 촉구했다. 이어 △4월 민주노총의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 투쟁을 지지하며 택시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 결의 △시 요금 인상에 따른 사납금 인상반대 △유류비와 사고처리비 등 운전자 부담 강요 등 불법경영 척결과 불합리한 택시제도 개혁을 위해 앞으로도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창원시의 더딘 행정조치를 항의하기 위해 창원시청으로 항의방문을 간 뒤 노동부 창원지청을 찾아 ‘불법지입제 근절, 정동규 사장 구속’ 등이 적힌 모형택시 화형식을 했다. 오후 5시께 이날 집회가 끝났다.
한편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번에 이어 오늘(29일) 불법지입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에 2차 질의서를 전달했다”며 향후 질의결과에 따라 행정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