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6. 일본국 아리타의 이참평묘소와 나가사키의 데지마 방문 (3)
pebblebeach2016. 7. 19. 19:02 박상규
큐슈 여행 3일째,
우레시노의 와다야 온천여관에서 미끈미끈한 미용온천을 노천탕에서 즐기고
和風 부페로 별미 온천두부와 낫도, 가마보코, 우메보시등 내가 좋아하는 일본음식으로
아침을 포식한다. 여행중에는 점심은 대개 가볍게 터치하고 관광 중심으로 움직이므로
아침식사는 배불리 먹어두는게 자유여행의 팁이다.
오늘은 도자기의 신으로 추앙받는 조선 도공 이삼평의 흔적을 찿아 아리타(有田)로 떠난다.
사라야마(皿山)라는 산 중턱에 있는 陶祖 李參平을 모시고 있는 도산신사(陶山神社)는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고 철길을 건느면 광장 멀리 도산신사의 도리이가 보인다.
도산신사에서 기념인증
도산신사는 1658년에 세워진 오래된 신사이다.주 제신은 오진(應神)왕이며
1917년 아리타 요업 300주년을 맞이하여 사가번의 초대번주로 도자사업을 육성한
나베시마 나오시게와 도조 이삼평을 신으로 모시면서 신사의 이름도 도산신사로 바뀌었다.
신전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돌계단 좌우에는 돌기둥과 석등이 도열해있다.
돌계단이 끝나는 신전앞의 화려한 자태의 도자기 도리이(鳥居).
안내판에는 1888년에 세워진 원래의 도자기 도리이는 1956년 태풍으로
상부가 날라가버리고 4년 후에 원래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고 쓰여있다.
1917년 이삼평을 도조로 추앙하고 "도조 이삼평 비"를 세우도록 추진한
후카가와 로쿠스케 (深川六助)의 동상도 도산신사 경내에 있다.
도조 이삼평의 비가 있는 도산신사의 뒤쪽의 높은곳에서 전망하는
아리타 초의 마을 모습. 높은 산에 둘러싸인 옴팍한 마을이다.
사진 하단의 자동차도로 의 우측에 공동묘지가 있고
공동묘지 안에 도조 이참평의 묘소가 있지만 몇번인가 묻고 또 묻고...
결국은 어느 친절한 일본인이 자기 차로 안내해 주어서 겨우 찿을 수 있었다.
동쪽으로 연결되는 아리타 초의 마을.
이 마을을 지나면 이삼평이 발견한 고령토 광산 이즈미야마가 있는 곳이다.
"도조 이참평의 비"는 도산신사에서 10분 거리의 아리타초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높은 산 정상에 위치한다. 이 정도의 위치라면 아리타초 마을 사람이 얼마나
이삼평을 위대한 인물로 생각하냐 하는 하나의 증표가 될 수 도 있다
도산신사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300 미터 가량 계단길을 걸어야 한다.
1917년에 마을 사람들이 도산신사에 신위를 모실 때 함께 세운 것이다.
A 군 제의로 도조 이참평 외에도 많은 이름없는 도공들에게 묵념을 올리고 하산했다.
이삼평은 1597년 정유재란때 사가번의 번주 나베시마 나오시게에게 끌려 이곳에 왔고
충청도 공주의 錦江 (혹은 金江島.. ???)출신이므로 가나가에 (金가江) 산페이라는
일본 이름을 얻고 多久가문에서 18년간 도자기를 만든다.
1616년경 이즈미야마에서 최상급 원료가 되는 백토광을 발견하며 1655년
사망할때까지 이삼평공 도공 집단이 만든 아리타야키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다.
비석에는 平成 16년 3월 吉일 (2004년)
도조 이삼평공 현창위원회 건립 이라고 쓰여있다.
비석 안내문에는 초대 카나가에 삼페이 (이삼평)의 묘비라고 쓰여있다.
도조 이삼평 묘소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잇는 아리타 역사 민속 자료관 표지석
이삼평 발견한 이즈미야마의 磁鑛地 기념비
이즈미야마 자석장 발견후 400년간 하나의 산이 도자기로 바뀐 증표다.
이 자석광은 번의 엄격한 관리하에 가키에몬 (천황가를 위한 자기)과
나베시마 번요 (막부 장군, 다이묘의 관요)에 사용되었다.
백토 광산 발견 이후 아리타 자기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1650년 일본 도자기는 처음으로 나가사키에서 해외로 수출되며
1672년엔 아리타야키 가마는 180개소로 대성황을 이룬다.
이삼평공이 도조로 추앙받고 도산신사에 신위로 모셔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즈미야마 자석장 기념비옆에 있는 노보리 가마 형태를 본 뜬 불구멍을 내고,
도공의비 (陶工之碑)라 새긴 도판이 중앙에 끼어있는 기념 설치물.
이즈미야마 자석장에서 화장실을 가기위해 산자락 탐방로를 따라가다
석장신사 (石場神社, 이시바진자)를 발견하였다. 석장을 지켜주는 신사다.
자석장이 발견된 후에 도공과 광산 석공이 세운 아주 작은 마을 신사다.
석장신사는 고려 (高麗, 고라이)신사라고도 부른다.
석장 신사의 입구
돌계단 위로 올라가면 작지만 단아한 신사 건물이 보인다.
도산신사에 비하면 아주 작지만, 그러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가가 드는 신사다.
신전 오른쪽으로 보이는 목조건물에 모셔진 이삼평 조각상.
말쑥한 한복 차림의 도예 조각상은 이참평공의 인생을 달관한 모습의 이메지를 준다.
石神 "高麗神" 신상.
석신앞의 철판으로 만든 작은 도리이.
이마리, 아리타의 도자기 마을을 오전에 관광했으니 오후에는 큐슈의 이국적인 항구도시
나가사키로 향한다. 가는 길에 이왕이면 30분 거리의 하우스텐보스를 멀리서나마 분위기를 보면서
지나가기로 하지만 렌트카 네비에 하우스텐보스가 뜨지 않는다.
하우스텐보스의 원래발음 Huis Ten Bosch로 네이비에 입력해야 한다.
하우스텐보즈를 지나 오오무라 수용소로 우리 귀에 익은 오오무라에서 오늘도 간편한
우동 식사를 선택했다. 카페테리아식 우동집으로 덴뿌라 야채, 소고기 등 셀프 선택이다.
오오무라에서 나가사키까지 65 Km 1시간 20분간 나가사키 자동차 도로를 달린다.
나가사키 데지마 (出島)는 일본이 쇄국 정책시 서양을 향하여 열어놓은 유일한 교류 창구이다.
개항초 외국인 관리차원에서 인공 섬 데지마를 만들어 네델란드 상인을 거주케하며
1859년 개항 때까지 일본의 유일한 해외무역소였다.
남측의 호안석벽이다.
데지마는 메이지 시대 1885-1887/1897-1904년에 항만 개량공사로 모조리 매립하였으나
1996년부터 복원 작업을 통해 테마 전시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호안 석벽도 당시의 공법을 이용하여 복원하고 있다 한다.
서쪽 메인 출입구에서 복원된 건물들.
우선 19C 초기의 건물들이 복원되었고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대 건물도 일부 복원.
막부시대 복장을 한 데지마 안내원과 기념 촬영.
일본사람이 내보다 훨씬 키가 커서 내 친구가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ㅎㅎ
키가 큰게 아마도 네델란드의 혼혈일지도 모른다.
복원된 카피탄 (Captain)의 주택으로
商官長의 생활모습을 재현 하여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인 정도의 가수 ”후랑크 나가이”가 부른 "おレわ 淋しいんだ” 엔카 중에
長崎わ 今日も 雨だつだ라는 가사가 있다.
돌아가신 내 어머니가 자주 부르고 좋아 했던 노래다.
"나가사키에는 오늘도 비가 내린다" 라는 내용이다.
데지마를 입력하고 찿아가는데 Dejima Wharf를 뺑뺑돌아 찿기가 힘들었고
복원하는 데지마는 나는 별로 큰 감동을 받지 못했는 역사 탐방이었다.
나가사키에서의 호텔은 내일 일정으로 꼭 방문하는 원자폭탄 피폭지와
원폭자료관을 볼려고 평화공원 가까운곳에 여장을 풀었다.
저녁은 오랫만에 회전스시 카운타에서 해결하고 나가사키의 백만 불짜리 야경을 보러간다.
호텔 St. Paul 사인판이 우측으로 보이지만 방송 중계탑이 보이는 산 정상이
해발 332m 이나사야마 稻佐山 공원이다. 택시를 타고 또 로프웨이를 바꿔타고 올라와서
보는 나가사키의 야경은 정말 죽여주네요 ~~
이나사야마는 원폭 피폭지에서 겨우 2.5 Km 떨어져 있습니다.
앞바다는 長崎港이고 왼쪽으로는 우라카미(浦上)강 입니다.
70년 전의 원폭의 참상은 지금은 모두 역사의 한 장으로 넘어갔습니다
360도 대파노라마 나가사키의 야경은 2012년 홍콩, 모나코와 함께 세계 신3대 야경으로
선정되었고, 2015년에는 삿포로, 고배와 함께 일본 신3대 야경으로 인정 받았다고 한다.
누가 선정하고 누가 인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야경임에는 틀림없다 ㅎㅎ
2016년 7월 6일
나가사키는 오늘도 무더웠습니다.
첫댓글 도자기의 신으로 추앙받는 조선 도공 이삼평의 흔적을 찿아가는 열정이...일반 관광지를
찾아 다나는 구경꾼 하고는 차별이 되네요..ㅎ
유교가 도입되어 士,農,工,商을 추종했던 우리 나라라면,도공을 신으로까지 추앙 했을까요?
아리따의 이참평묘소와 나가사끼 데지마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정유재란때 포로로 끌려갔지만, 도자기 만들기로 일본인들을 놀라게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로 역사에 찬란히 남아있는 도자기의 신 이참평! 일본인들이 추앙하는 도신! 일찍이 고려자기로 세계를 놀라게 하였으나, 전문가 이름 하나 전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역사
와 비교가 됩니다. 영웅 숭배 사상은 배워야 되겠네요. 나가사키의 야경도 너무 아름답군요. 여행기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