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가 선발진의 부진으로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마무리 김병현(23)도 세이브 올릴 기회가 없어 3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애리조나 선발진은 ‘원투펀치’ 중 커트 실링만 건재할 뿐이다. 전반기 막판 등근육통으로 고생한 랜디 존슨도 다시 부상이 도진 상태다. 3선발 이후는 더욱 형편없다. 좌완 브라이언 앤더슨,미구엘 바티스타가 연속등판한 19일 콜로라도전,2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애리조나는 연패를 했다. 게다가 릭 헬링은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20일(이하 한국시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까지 했다. 릭 헬링 대신에 트리플A에서 존 패터슨이란 신인이 올라왔지만 활약여부는 미지수다.
애리조나는 최근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가 부진에 빠진 터라 다행이긴 하지만 또 다른 강적 샌프란시스코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전전긍긍이다.
지난 12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일 연속세이브를 따내며 승승장구하던 김병현도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마무리란 보직이 선발진이 리드를 잡아줘야 등판기회가 생기는데 ‘원투펀치’ 외에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팀 내부적으로도 선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트레이드 마감시한(8월1일)을 앞두고 수소문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 탬파베이의 선발 폴 윌슨(30)이 물망에 올라 있지만 올해 성적이 신통치 않다. 18번 선발출장에 2승7패,방어율 4.16이다. 7패한 것에 비해 방어율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지만 큰 기대를 걸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후반기 4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 시즌 26세이브에 방어율 2.18을 기록 중인 김병현은 지금 최고의 컨디션에 있다. 메이저리그 8대명품 중 하나인 프리즈비 슬라이더에 서클체인지업,싱커까지 가미해 단숨에라도 세이브 순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세다. 하지만 선발진이 덜커덩거리는 바람에 김병현으로서는 아쉬운 한숨만 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