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도 소화해내며 중장년층까지 호감
"감독님 칭찬에 자신감 100배 10번 볼 대본 100번씩 봤죠"
"배우로서 제 모습이 이제 겨우 부끄러운 수준을 벗어난 것 같다"고 했다. 지나친 겸양처럼 들렸다. 2009년과 비교해 올해 가장 위상이 높아진 연기자를 꼽는다면 단연 이 여인이다. 지난 7일 종영한 SBS '자이언트'의 황정음(25). 2006년 데뷔 후, 낭독체 대사와 뻣뻣한 표정으로 줄곧 '발연기' 논란의 주역이 됐던 그 사람이다. 하지만 '자이언트'를 통해 비운의 사랑에 온몸 던지는 여인의 애심(哀心)을 절실하게 보여준 그는 뒤늦게 배우로서 자질을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 막 내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어린 연기자에게 버거운 시대극마저 매끈하게 소화해내면서 영토를 확장했다. - ▲ 배우 황정음은“두 작품 모두 함께 출연했던 정보석 선배님이 극과 극의 연기를 펼쳐 보이는 걸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SBS 제공
시청률 40%까지 돌파했던 '자이언트'에서 여성 시청자들을 매혹시킨 건 '우주커플'로 불리는 민우(주상욱)와 미주(황정음)의 무모한 사랑이었다. 신분 차이는 물론 원수지간인 집안 내력까지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됐다. 황정음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더욱 환상적인 매력으로 다가간 것 같다.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라며 "이강모(이범수)·황정연(박진희) 커플보다는 우리가 더 아기자기하고 잘 어울렸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던 측면도 있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1970~80년대 건설업계와 정치권을 배경으로 했던 '자이언트'는 중·장년 시청층이 탄탄했던 드라마였다. '지붕 뚫고 하이킥' 시절 10대 팬들의 일방적 사랑을 받았던 황정음은 이 작품을 통해 부모님 세대에게도 친근한 이름이 됐다. "쉰살 넘은 아저씨들도 촬영장에 팬이라며 찾아오시곤 했어요. 꽃다발을 가장 많이 받았고 옷, 스카프, 귀마개 같은 선물도 자주 받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가수로 등장했다. 연기자가 되기 전 아이돌 그룹 '슈가'의 리더였던 그로서는 반가웠을 법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연기에 눈뜬 계기를 묻자 그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라고 대꾸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시절 김병욱 감독님이 항상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하면 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사실 그전까지 제 연기력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아 주눅 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즐거워지고 대본도 10번 볼 것을 100번씩 보게 되더라고요."
'자이언트'는 패기를 되찾은 그에게 세기(細技)를 익히는 기회가 됐다. 그는 "수십년 경력의 선배들이 수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며 "단어는 장단(長短), 고저(高低)까지 구별해서 발음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감정을 효과적으로 끌어내는 방법도 배웠다"고 말했다. 그의 성장에 가장 행복해하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아버지가 과거에는 '정음아, 너 말투가 너무 빨라'라면서 안타까워하셨는데 요즘은 '나무랄 데 없다. 누구 딸인데 이렇게 잘하느냐'며 기뻐하세요."
- ㆍ'호박꽃 순정' 8000만원짜리 골프채 모습은?
- ㆍ황정음 "'슈가' 시절, 마음 편치 않았다"
- ㆍ'남자 성추행 혐의' 개그맨 김기수 "나는 피해자..
- ㆍ'웨서방' 스나입스, 결국 교도소 입소
- ㆍ저스틴 비버-셀레나 고메즈, 아이돌 데이트 '들통..
황정음(24) 탤런트 - 2009.10.15.조선 http://blog.daum.net/chang4624/643
애드리브 여왕 김수미 선배님께 연기 많이 배우고 있어요
상황·대본에 충실하면 작품 잘 되는 것 같아
Sidus HQ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