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겨울이 가고 어느새 꽃향기가 넘실거린다. 겨우내 움츠린 몸을 펴고 밖으로 나가 온몸으로 봄을 만끽하면 어떨까. ‘여행은 일탈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주부 여행 마니아 12명이 봄에 가면 좋을 가족 여행지를 추천했다.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는 나들이 명소부터 봄에 먹으면 더 맛있는 별미 여행지, 그리고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여행지까지, 취향 따라 골라 떠나는 가족 여행지 12곳.
경기 이천 가족여행은 가깝고 부담 없는 게 우선이라는 김민희님 추천
Theme 1 꽃 여행
1 산수유 꽃마을로 떠나는 봄 소풍
추천 코스 산수유마을~자채방아마을~이천도예마을~해강도자미술관
수도권에서 산수유를 즐길 수 있는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은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에 좋은 봄 소풍 명소다. 3월 말이면 노란 꽃길이 열려 황홀한 풍치를 더한다. 매년 축제 때면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리는데, 꽃구경이 목적이라면 인파로 넘치는 축제 기간을 피해 찾는 것이 좋다. 첫날은 윤기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에 푸짐한 반찬을 곁들여 먹는 쌀밥 한 그릇의 행복을 맛보고, 꽃구경을 한 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온천에서 마무리한다. 이튿날에는 농촌 체험을 테마로 즐겨보자. 농촌테마마을인 자채방아마을에서 딸기 따기, 방아 찧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해강도자미술관 등이 있는 도예촌에 들러 흙놀이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나 그릇을 만드는 것은 물론 구입도 할 수 있다.
위치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문의 이천시청 문화관광과(031-644-2930)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곤지암 방향(국도 3호선)→산수유마을 맛집 고미정(쌀밥정식, 031-634-4811), 옥계촌(누룽지백숙, 031-634-0607)
- ▲ (위에서 부터) 1 이천 산수유마을 2 장흥 묵촌마을 동백꽃
전남 장흥 여행지 스크랩, 알짜배기 여행 즐기는 박지영님 추천
2 꽃 피는 바다 정남진 여행
추천 코스 토요풍물시장~성산약수마을~묵촌마을~보림사
전남 장흥의 봄날은 ‘꽃의 천국’이다. 향 짙은 매화부터 농염한 빛깔의 동백꽃, 할미꽃, 유채꽃까지 온갖 꽃이 연이어 피고 진다. 특히 동백꽃이 지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할미꽃과 함께 이르게 핀 유채꽃도 만날 수 있어 봄꽃 여행지로 인기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시골 체험을 테마로 잡는 것도 괜찮다. 장흥의 명물 토요풍물시장을 둘러본 뒤, 죽마타기, 활쏘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성산약수마을로 향한다. 이곳은 물과 대나무를 테마로 한 전통체험마을로, 마을 자체의 경관이 뛰어나고, 완만하면서도 부드러운 흙길이라 온 가족이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장흥의 동백 명소인 묵촌마을과 보림사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위치 전남 장흥군 정남진 문의 장흥군청 문화관광과(061-860-0224)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IC(국도 2호선)→강진→장흥 맛집 명동관광식당(쌈밥, 061-864-8797), 들뫼바다(토속음식, 061-864-5335), 신녹원관(한정식, 061-863-6622)
- ▲ (위에서 부터) 1 하동 십리 벚꽃 2 통영 남망산공원
경남 하동 다양한 여행책 펴낸 열혈 여행 마니아 이신화님 추천
3 섬진강 줄기 따라 펼쳐진 무릉도원
추천 코스 매화마을~화개장터~청매실농원~하동송림~최참판댁
전남과 경남의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의 매화마을은 매년 봄에 꽃동산을 이룬다. 10만 그루에 이르는 매화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매화마을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좀더 한적하게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다. 그다음 매화마을 건너편에 있는 화개장터에 들러 시골장터의 인심을 맛본 뒤, 청매실농원으로 향한다. 70년생 고목 수백 그루를 포함한 매화나무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다. 섬진강 철교 아랫길을 가다 보면 검푸른 하동송림 숲이 나오는데, 체육 및 휴양 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평사리도 꼭 한번 들러보자. 소설 속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을 담은 초가집,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아이들의 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위치 전남 광양시 다압면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80)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전주IC(국도 17호선)→남원(국도 19호선)→반재터널→매화마을 맛집 광양불고기집(불고기, 061-762-9250), 여여식당(재첩국, 055-884-0080)
경남 통영 풍경과 사진과 추억이 좋아 어디로든 떠나는 임보영님 추천
4 풍경과 예술이 만나는 한려수도
추천 코스 남망산공원~미륵산 케이블카~미래사~나폴리농원~달아공원
한국의 나폴리, 통영은 바다로 향하는 길이 있고 바람이 머무는 섬이 있는 감성의 도시다. 워낙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 부지런을 떨어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먼저 통영항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남망산공원 전망대에 올라 항구 전경을 감상하자. 매화와 동백꽃 등 다양한 봄꽃은 물론 통영 앞바다와 어판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올라 한려수도를 감상했다면 미륵산 기슭에 있는 나폴리농원에 들러 편백나무 숲 체험을 해보자. 잠시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샤워를 한 듯 머리가 맑아지고 특히 아토피에 효과적이다. 미륵산 일정 뒤엔 산양일주도로 드라이브. 특히 해질 무렵 일주도로 중간 즈음에 있는 달아공원에 가면 환상적인 낙조를 볼 수 있다.
위치 경남 통영시 서호동 문의 통영시청 관광과(055-650-4680)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판암 방향)→대전외곽순환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 맛집 통영맛집(멍게비빔밥, 055-641-0109), 원조시락국집(시래기국, 055-646-5973), 뚱보할매김밥집(충무김밥, 055-645-2619)
- ▲ (위에서 부터) 1 충남 동백정 2 일본인의 입맛도 사로잡은 영덕 대게
Theme 2 맛 여행
충남 서천 입이 즐거워야 여행도 즐거운 법! 황효은님 추천
1 펄떡이는 바다에서 봄맛을 건지다
추천 코스 마량포~홍원항~동백나무 숲~서천 갯벌~장항 솔숲~소곡주 제조장
마량포와 홍원항은 매년 봄이면 동백꽃과 함께 계절의 별미가 어우러진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열릴 만큼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서해안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주꾸미지만, 마량포 앞바다에서 잡은 것이 연하고 쫄깃해 특히 맛이 좋다. 홍원항에서 봄 바다를 맛본 후엔 꽃구경에 나서보자. 이맘때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붉은 꽃이 한창 탐스러울 시기다. 마량리에서 장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갯벌을 누려보는 것도 좋고, 장항 솔숲에 들르는 것도 추천한다. 모래해변이 단단해 자동차가 달릴 수 있지만, 솔숲 산책로를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게 더 운치 있다. 세모시로 유명한 한산면에 들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자. 소곡주 제조장이 있어 소곡주 시음도 하고, 술이 익어가는 항아리도 볼 수 있다.
위치 충남 서천군 서천면 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041-950-4226)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춘장대IC(비인 방향)→성내사거리(춘장대 방향)→홍원항 맛집 서산회관(주꾸미볶음, 041-951-7677), 송도나루횟집(생선회·아구탕, 041-956-1866)
경북 영덕 맛집 정보를 모으고 공유하는 맛의 달인 정지연님 추천
2 제철 대게 찾아 떠나는 포구 여행
추천 코스 강구항~풍력발전소~옥계 얼음계곡~주산지
봄 하면 떠오르는 제철 음식이 대게고, 대게 하면 떠오르는 곳이 경북 영덕이다. 그래서 영덕을 여행지로 정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대게를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대부분의 대게는 바로 이곳, 영덕 강구항에 몰리는데 1월에서 4월까지가 살이 가장 많은 시기이며, 맛 또한 가장 좋다. 강구항 북쪽에 있는 풍력발전소에 들러 산책하는 것도 괜찮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돌아가는 바람개비와 바닷바람, 파란 하늘, 파란 바다의 조화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다음 인근 청송 지역으로 옮겨, 옥계 얼음계곡에 들러보자.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거센 물줄기와 바위 절벽이 조화를 이루어 경치가 아름답다. 주산지도 가볼 만하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나는 풍경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우며, 수백 년 된 나무가 물속에 뿌리를 두고 자라는 모습도 신비롭다.
위치 경북 영덕군 강구면 문의 영덕군 관광개발담당(054-730-6392)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국도 34호선)→영덕(국도 7호선)→강구항 맛집 청화대(대게요리, 054-733-4130), 현해탄(생선회, 054-733-3413)
- ▲ (위에서 부터) 1 고창 읍성 철쭉 2 해바리마을 홰바리 체험
Theme 3 체험&레저 여행
전북 고창 매달 아이들과 함께 테마여행 떠나는 윤소연님 추천
1 갯벌 체험과 함께 즐기는 봄꽃 여행
추천 코스 선운사~고창읍성~학원농장~하전 갯벌
봄날 고창은 꽃무릇 천지다. 선운사는 동백꽃으로 붉게 물들고, 105.6㎡(32만 평)의 학원농장은 푸른 청보리밭으로 뒤덮인다. 두 곳 모두 꽃의 군락이 광활하기 이를 데 없어 눈이 즐겁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갯벌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하전 갯벌은 푹신푹신하고 발이 전혀 빠지지 않으며 촉감이 좋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워낙 넓기 때문에 ‘갯벌택시’라고 불리는 경운기를 타고 바지락 캐기 체험을 하는데, 탁 트인 갯벌을 달리다 보면 가슴도 시원해진다. 바지락을 캐기 위한 장화와 갈퀴,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제공한다. 여벌옷과 모자, 세면도구 등은 필수며, 어두워지면 야외로 나가 잡은 조개로 가족들만의 조촐한 파티를 열어보는 것도 좋다.
위치 전북 고창군 부안면 문의 고창군청 문화관광과(063-560-2457)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선운산IC 맛집 연기식당(풍천장어, 063-562-1537), 학원농장 직영식당(보리밥정식, 063-564-9897)
경남 남해 여행 블로그 운영하며 웬만한 여행지는 다 가본 조현숙님 추천
2 꽃도 보고 낙지도 잡는 어촌 체험 여행
추천 코스 해바리마을~물미해안도로~드므개마을
3~4월의 남해는 꽃으로 피어 꽃으로 진다. 하얀 벚꽃이 눈처럼 부풀어 올라 찬란하고, 유채꽃과 튤립이 사방에 피어 화려하다. 남해 여행의 좋은 점은 꽃구경은 물론 다양한 어촌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 홰바리, 삿갓배미 논 써레질, 개매기, 숭어 훌치기 등 어느 것 하나 시시한 것이 없다. 특히 해바리마을의 홰바리 체험이 가장 인기인데, 횃불을 켜고 물 빠진 갯벌을 걸으며 낙지를 잡는 홰바리 체험과 함께 바지락 캐기, 유자비누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드라이브의 명소 물미해안도로를 거쳐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 드므개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드므개마을은 포구의 모습이 마치 궁궐 처마 밑에 물을 담아둔 큰 항아리인 ‘드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위치 경남 남해군 창선면 문의 남해군청 관광개발팀(055-860-8601)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판암·무주 방향)→대전통영고속도로(순천 방향)→남해고속도로→사천IC(국도 3호선)→창선·삼천포대교→남해 창선도 맛집 공주식당(멸치회·갈치회, 055-867-6728), 여원식당(멸치쌈밥, 055-867-4118)
- ▲ (위에서 부터) 1 정선 레일바이크 체험 2 제주 헬륨 열기구
강원 정선 여행 사이트 문화관광 토커로 활동하는 김동일님 추천
3 레일바이크로 강원도 오지를 누비다
추천 코스 레일바이크~아우라지~정선 소금강~정선5일장~아라리촌
때 묻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정선. 아름다운 경관도 최고 자랑거리지만, 언제부턴가 레일바이크 체험지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한반도에서 가장 깊숙한 두메산골을 달린다. 숲을 헤치고 깎아지른 절벽을 달리고 터널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고 마을을 휘감으며 신나게 달리다 보면,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찌르고 초록 옷을 막 갈아입은 산골 풍경이 눈을 찌른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어름치 카페 앞에서 인증샷도 하나 남기자. 건물 외부에 일일이 타일을 붙여 표현한 물고기 비늘 외관이 재미있다. 매월 2와 7로 끝나는 날 정선으로 여행을 간다면, 정선장에도 꼭 들르자. 정선군의 대표 특산물인 황기를 비롯해 각종 약초와 산나물 등의 농산물을 들고 나온 촌로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어, 옛 시골장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인근 아라리촌에서는 굴피집, 너와집, 귀틀집 등 다양한 형태의 강원도 주택과 농기구도 엿볼 수 있다.
위치 원도 정선군 북면 문의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365) 찾아가는 길 동고속도로(정선 방향)→국도 59호선→나전삼거리(강릉·동해 방향)→구절리역(415 지방도로) 맛집 싸리골(곤드레나물밥, 033-562-4554), 종갓집(막국수, 033-562-1531), 아라리촌주막(산채정식, 033-563-0050)
제주 서귀포 여러 번 가본 여행지도 새롭게 코스 짜서 즐기는 이원옥님 추천
4 열기구 타고 떠나는 하늘 오름 여행
추천 코스 마라도~잠수함 관광~소리섬박물관~세리월드~섭지코지
제주 하면 올레길부터 떠오르겠지만, 가족과 함께 간다면 서귀포에 있는 마라도와 섭지코지 등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마라도는 ‘국토 최남단’이라 불려 아주 먼 섬처럼 느껴지나 모슬포항에서 쾌속선으로 25분이면 닿는다. 한 바퀴 도는 데 걸어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는 해안절벽과 함께 마라도 등대가 볼만한데, 특히 등대에서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쯤에서 보는 해안 풍광이 멋스럽다. 마라도 잠수함을 타는 것도 색다른 경험.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소리섬박물관은 아이들의 필수 관람 코스로 손꼽힐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이니 꼭 들러보고, 제주의 이색 레포츠로 떠오른 헬륨 열기구를 타는 것도 잊지 말자. 스릴은 없지만 바람이 불면 꽤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산일출봉을 병풍 삼은 꽃밭 섭지코지를 들르면 일정 끝. 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선돌과 조랑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오름 등 해안가를 걷는 즐거움이 크다.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문의 서귀포시청 관광정책과(064-710-3314) 찾아가는 길 포공항→제주공항(약 1시간)→렌터카 이용→평화로(구 서부관광도로)→송악산(선착장) 맛집 덕승식당(갈치조림, 064-794-0177), 덤장 중문점(갈치국, 064-738-2550), 진주식당(오분자기뚝배기, 064-762-5158)
- ▲ (위에서 부터) 1 경주 문화 체험 2 영월 별마로 천문대
경북 경주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는 교과서 여행지만 쏙쏙! 김지현님 추천
5 산 전체가 문화 유적, 신라의 향기를 느끼다
추천 코스 신라밀레니엄파크~김유신묘~최부잣집~첨성대~경주박물관~선덕여왕릉
여행도 하고 체험도 하고 학습도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단연 경주를 추천한다. 어찌 보면 지루할 수 있는 문화유적지인데다 온 국민이 다녀온 수학여행지라 하찮게 여겨질 수 있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료를 찾아가며, 역사 드라마와 연관 지으며 여행 일정을 짜면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된다. 여행 일정은 저녁에 출발해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묵고 이튿날 드라마 역사 탐방을 나서는 코스로 잡는다. 김유신묘에 들러 드라마 <선덕여왕>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최부잣집에 가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 실제로 이곳을 둘러본 뒤 돈을 어떻게 벌어,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가는 사람이 많다는 후문이다. 분황사지 10층 석탑, 첨성대, 경주박물관, 선덕여왕릉도 잊지 말고 들러보자. 곳곳에 포진해 있는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아이에게 더없는 교육의 장이 된다.
위치 경북 경주시 신평동 문의 경주시청 관광과(054-749-0101) 찾아가는 길 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대구→경주IC→서라벌대로→보문로→신라밀레니엄파크 맛집 황남맷돌순두부(한정식, 054-771-7171), 토함혜(청국장, 054-745-0445), 도솔마을(한정식, 054-748-9232)
강원 영월 이왕 떠날 거면 다양한 체험이 겸비된 것이라야 변지은님 추천
6 천체 관측·패러글라이딩·역사 체험 등 일석삼조
추천 코스 별마로천문대~어라연~국제현대미술관~청령포~장릉~곤충박물관
별 여행지 중 가장 인기 있는 별마로천문대는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별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관측 시설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이며, 반사망원경을 통해 낮에도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주말이면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 활공장에서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도 즐길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환상적이다. 천문대에서 환상적인 밤을 보냈다면 이튿날은 영월의 자연을 만끽하자. 동강 상류에 있는 어라연은 래프팅 코스로 알려졌는데, 자연경관이 뛰어나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다. 폐교를 활용해 만든 국제현대미술관에는 야외 작업 공간을 활용한 예술가와 대중과의 만남의 장도 마련되어 있으며,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단종이 묻힌 장릉은 아이들에게 생생한 역사 체험의 장이 된다. 나비, 나방, 갑충류 등 수천여 마리의 곤충이 전시되어 있는 곤충생태박물관 또한 아이들에게 훌륭한 자연학습장이다.
위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문의 영월군청 문화관광과(033-370-2542) 찾아가는 길 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서제천IC(국도 38호선)→장릉→별마로천문대(대중교통 이용 시 천문대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영월시외버스터미널이나 영월역에서 택시 이용) 맛집 김인수할머니순두부(033-375-3698), 청산회관(033-374-2141)
취재 정은혜 기자 사진 이천·통영시청, 장흥·하동·서천·영덕·고창·정선·영월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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