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의 외식◈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실직, 빈 쌀독
설상가상 아이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습니다.
당장 저녁끼니도 문제였지만 새벽마다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남편에게 차려줄 아침거리조차 없는 게 서러워 아내는 그만 부엌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흑흑 훌쩍.."
아내가 우는 이유를 모를 리 없는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가 그 서러운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여보 울지 마! 이제 그만 울어..."
"당신 갈비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외식하러 갈까?"
외식할 돈이 있을 리 없었지만 아내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밝은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피식 웃고 따라나섰습니다.
남편이 갈비를 먹자며 아내를 데려간 곳은 백화점 식품매장이었습니다.
식품매장 시식코너에서 인심 후하기로 소문난 아주머니가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빈 카트, 만삭의 배, 파리한 입술 아주머니는 한눈에 부부의 처지를 눈치 챘습니다.
"새댁 이리 와서 이것 좀 먹어봐요. 임신하면 입맛이 까다로워진다니까"
"여보 먹어봐."
"어때?" 음..잘 모르겠어?
다른 시식코너의 직원들도 임신한 아내의 입맛을 돋궈줄 뭔가를 찾으러 나온 부부처럼 보였던지 자꾸만 맛 볼 것을 권했습니다.
부부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용 음식들을 맛봤습니다.
"오늘 외식 어땠어?" "좋았어." 그리고 돌아가는 부부의 장바구니엔 달랑 다섯 개들이 라면묶음이 들려있었습니다.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더 와 닿는 글이라 봅니다 하지만 주변엔 아직도 철이 없는 여자들이 참으로 많이 있지요
그저 남자의 능력이 전부인줄 알고 돈 있는 남자를 만나 팔자 고치려하는 욕심 많고 허황된 꿈을 꾸는 여자들. 과연 당신들은 남자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잘 벌다가도 갑자기 벌이가 시원찮아지면 남자를 남보다 더 못하게 대하 그런 여자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자기가 나가면 세상 돈 다 벌어올 것처럼 하면서 막상 내놓으면 한숨 쉬는 게 여자라지요
잘 벌어다줄 땐 낭군님이고 못 벌어다주면 문디자슥이라 한답니다.
남자의 능력보다 더 중요한 건 진정으로 아껴주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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