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39) 자기(에고)가 공부하지 마라
깨달음은 도둑같이 온다
정신집중은 마치 돋보기를 가지고 햇볕으로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셔터스톡
알고 보면 이 공부는 절대 어려운 공부가 아닙니다. 그냥 시작해서 꾸준하게 가기만 하면 언젠가는 다 되는 공부인데 왜 많은 분들이 잘 안되냐 하면 끝까지 자기(에고)가 공부하며 진리를 제가 알고 또 가지려 하기 때문입니다.
에고는 뭐로 공부합니까? 제 생각으로 이해하고 규정합니다. 요리조리 꿰어 맞추고 정리하면서 메모 기억하느라 바쁩니다. 심지어는 여기 사이트 글을 몽땅 읽었다는 분도 계십니다만 그렇게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특히 자칭 똑똑하다는 분들이 이런 실수(더 많이 알면 된다)를 많이 합니다.
진짜 공부는 자기(에고)가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우린 가끔 농담 삼아 [그분이 오셨다]는 말을 하는데 성경말씀대로 그분은 (깨달음, 성령)은 도둑같이 오시기에 그 누구도 그 오실 때를 전혀 모릅니다.
자기(에고)는 그저 스스로 조복하고 그분의 현존을 기다릴 뿐입니다. 성급한 마음으로 공부를 망치지 마세요. 어차피 이 공부는 평생 하는 겁니다. 성급하면 반드시 생각과 느낌으로 도를 알아서 [이것이다]라고 규정하게 되며 그러는 순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만든 감옥 속에 스스로 갇히고 맙니다.
그래서 [뭔가를 붙잡으면 오히려 붙잡힌 것이다]란 말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자기를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세요. 그분은 뭔가 가짐이 있는 마음속엔 절대로 깃들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완전한 무아됨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것은 이 공부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신집중]뿐입니다. 돈이든 쾌락이든 직업이든 가정사든 깨어날 때까지는 O이 대체 무엇인지를 체험하거나 확 깨어날 때까지는 다 후순위로 해야만 합니다. 안 그러면 정신집중이 안되므로 결국 시간낭비만 합니다.
이는 마치 돋보기를 가지고 햇볕으로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습니다. 일정시간 집중하여 꼼짝 말고 부동의 자세로 자기란 존재현상을 무념무상 속에서 무심하게 정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기가 공부하는 게 아니라 (그분이 나를 통해 현존하실)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큰 바위 얼굴이 스며들어 드러나듯이 그때는 언제 어느 만큼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자기(에고)가 개입하여 어쩌는 순간 다 망쳐지고 맙니다. 이는 마치 술이 익거나 꽃이 만개하는 현상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와 나를 깨우는 것입니다. 자기(에고)가 만들어낸 가짜 꽃을 피우지 마세요.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