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 일상 24-03 피곤해서 1시간 더 자고 싶어요.
오전에 영화 관람을 하러 나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CGV청주율량점에서 09:30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해서, 평소보다 1시간 더 일찍 일어나기로 며칠 전부터 얘기를 나눴다.
아침 7시 40분경에 301호에 가서 김*욱 님에게 기상을 권유했다.
"김*욱 님! 기상할 시간이에요."
"피곤해서 1시간 더 자고 싶어요."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셨어요?"
"아니요. 잘 잤는데, 더 자고 싶어요."
"늦게 일어나면, 시간이 안 맞아서 오늘 영화와 외식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요. 어떡하죠?"
"그래도 괜찮아요."
"그럼, 내일 오전에 가기로 했던 이발을 오늘 나가고, 영화와 외식은 내일 진행하는 건 어때요?"
"좋아요. 그렇게 할래요."
"알겠어요. 그런데, 단골 미용실이 오늘 정기 휴일이라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까요?"
"지난달에 갔던 곳으로 가요."
"거기 가려면 버스에서 내려서 많이 걸어가야 돼요.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알겠어요. 그럼 1시간 뒤에 깨우러 올까요?"
"네"
김*욱 님은 1시간 뒤에 일어나서 씻고 외출 준비를 했다. 버스를 타고 내수읍으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40여 미터를 걸어갔다. 햇볕은 강하고, 그늘은 적었으며, 폭이 좁은 인도에는 공사 중인 곳이 있었고, 울퉁불퉁한 바닥과 턱과 경사가 많았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고, 20여분이 소요되어서 미용실 앞에 도착했다.
손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고, 옷을 정돈했다. 이발을 할 때에 침이 나오면 닦을 수가 없기 때문에, 침이 나오면 계속해서 삼키도록 권유했다. 미용실에 들어가니, 2명의 미용사가 2명의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잠시 기다려서 김*욱 님의 차례가 되었다.
미용사가 직원을 보면서 묻는다.
(미용사)"(직원을 보면서)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직원)"(김*욱 님을 손으로 가리키며)이 분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미용사)"(김*욱 님을 보면서)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김*욱)"(미용사를 보고,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짧게."
(미용사)"네?"
(김*욱)"짧게."
미용사가 김*욱 님의 말을 못 알아듣고, 직원을 쳐다보고 있다.
(직원)"짧게 잘라 달라고 하시네요. (김*욱 님을 보면서) 맞죠?"
(김*욱)"네"
(미용사)"알겠습니다."
김*욱 님이 전에는 밖에서 다른 사람이 말을 해도 직접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직원과 대화를 나누어서 직원이 대신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 본인이 직접 대화하거나 반응하려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발이 시작되고, 김*욱 님은 몇 번은 침을 잘 삼켰지만, 목에 두른 천에 침을 흘렸다.
(직원)"천에 침이 묻었네요. 죄송해요."
(미용사)"세탁해야 되겠네요."
이발이 끝나 인사를 나누고 미용실을 나왔다. 마트에 간식을 구입하러 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김*욱 님! 머리가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들어요."
"목에 두른 천에 침이 묻었어요. 김*욱 님 생각은 어때요?"
"미안하지요."
"미용사 분들께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데, 아이스크림을 전해 드리면 어떨까요?"
"좋아요. 선생님이 갖다 주세요."
직원이 미용실에 다시 가서 아이스크림 2개를 전해 드렸다.
"아까 그분이 전해 달라고 하시네요."
"지난번에도 주셨는데, 고맙게 잘 먹겠다고 전해 주세요."
"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미용실을 나와서 김*욱 님을 만났다.
"미용사 분들이 고맙게 잘 먹겠다고 전해 달래요."
"(웃으며)네"
2024년 08월 06일 화요일 이재표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었는데, *욱 씨가 피곤해서 1시간 더 자고 일정을 변경했다니, 그 자체가 귀하게 여겨집니다. 여느 사람도 그렇게 하니까요. 그렇게 인정하고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