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5일 목요일.
며칠 전부터 스모그 현상이 이어지더니 주간 일기예보와 달리 아침부터 하늘이 온통
뿌였습니다.
지난 달에 카페에 올린 "인사동에서 차 한잔 하실래요?" 하는 글을 보시고 그리움님과
여유로운(?) 은퇴자들이 호응하여 오늘 미술관과 주변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동에 먼저 들려 점심식사 예약을 하고 안국역 1번 출구에 도착하니 노재훈님과
민여사님이 벌써 도착해 기다리시고, 이어서 박세민님, 방명숙님, 유제숙님, 김문덕님
까지 모두 모여 오늘 일정을 함께합니다.
풍문여고에서 덕성여고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올라서는 좁은 길로 접어듭니다.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도 감상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예전의 국군기무사령부가 사용하던 부지에 조성되어 지난
달에 개관하였습니다.
이곳 부지는 조선시대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있던 자리였는데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수도육군병원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럼 먼저 미술관 외곽을 둘러 볼까요?
서울관은 "전통적 실험, 과거와 현재의 유기적 조화 및 교류로 역동적인 미래
창달에 이바지하는 곳" 이라고 안내장에 써있긴 합니다만 창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기획전시관 작품은 촬영금지로 담질 못해서 주로 상설전시관 작품 몇 장만 올려 봅니다.
<제목 : 엇갈린 결, 개입>
<제목 : 달의 숨겨진 그림자>
<제목 : 착생식물원>
<이우환 작품 : 돌과 철판>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려면 형태를 찾기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알고,
조형적 질서를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고 스스로 의문을 떠올리면서 작품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준비와 식견도 없이 작품을 감상
하기에는 당췌 힘들고 어려운 일인 듯 싶습니다.
술렁술렁 둘러보고 미술관을 빠져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인사동 맛집으로 향합니다.
두부마을에서 반주를 곁들여 맛있는 식사를 하고, 민들레영토로 옮겨 커피를 즐기며
또 다른 미팅을 기다립니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사이에 어딘가 전화를 계속하시던 명숙님이 어릴적 소꿉동무가
전통 한옥에 살고있는데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급히 일정을 조율하셨다고 하네요.
중앙고등학교 앞쪽에 있는 양태오(친구님의 아들) 한옥으로 향해 골목길로 들어서니
출타중이었던 친구님 부부가 먼저 도착해 기다리면서 반갑게 맞이합니다.
때마침 잡지사에서 화보 촬영하느라 좀 어수선 한데 우리까지 들이 닥치니
주인장께 미안함이 더 합니다.
이웃한 한옥 두채를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는데 외양은 전통 모습이고 내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꾸며 놓았네요.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곳저곳 설렁설렁 둘러보고 주인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유제숙님과 김문덕님도 다른 일정때문에 이곳에서 헤어집니다.
다섯은 명숙님의 제안으로 북촌 한옥마을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북촌에 있는 명숙님의 한옥 옛집과 일본식의 친척집을 둘러보고 삼청동길로
접어듭니다.
명숙님의 제안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는 화덕 피자집을 찾아가는데 만석 예약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네요.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이곳에서 박세민님의 회갑연을 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일정을 마치고 내년 3월중 남산길 나들이를 기약합니다.
민여사님은 고뿔로 몸이 불편한데도 끝까지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하고,
명숙님은 귀한 한옥 안내를 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박호석님은 부득이 참석하질 못하셨습니다.
아무쪼록 잘 간호하시고 쾌차하셔서 남산길 나들이는 동행하시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성탄! 다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첫댓글 현대미술관을 함께 보고도 내가 안본게 있네요.
작품보다 사진이 훨 낫습니다. 즐거운 하루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역시 김진영선배님의 예술적 감각은 함께 본 곳에서도 두드러지네요^^
언제 저런 사진을 담으셨는지 신기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됩니다.ㅎㅎ
일정 소개도 빠짐없이 해주시고....
선배님이 짜놓으신 코스를 안내해주시는 대로 편안하게 따라만다녔는데
사진까지 기념이 되게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이런 멋진 이벤트 기획하셔서 가이드 해주실거지요?
이래저래 KUSA는 영원한 것 같아요.^_^
원하시면 연말 이벤트를 매년 계속해 볼까요?
소꿉동무를 후배로 알고 저지른 어이없는 실수에 헛웃음만 나오지만 그냥 웃고 말지요.
하여튼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
@big father 네,네^^ 매년 해 주세요^_^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과 모습이 여유롭게 바뀌시니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시길....
계사년 년말 좋은 나들이였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짜증없는 이런 유익한 나들이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것 같군요.
Big father님의 안내가 나들이의 품위를 높여주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자주 이런 모임을 추진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