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홍명보] "최고의 순간 명예로운 퇴장"
[속보, 스포츠, 축구] 2002년 06월 10일 (월) 12:43
‘최고의 순간에서 멋진 퇴장을 하겠다.’
월드컵 마지막 무대에 선 베테랑 황선홍(34ㆍ일본 가시와 레이솔)과 홍명보(33ㆍ포항)가 아름다운 고별을 주제로 멋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5일 부산에서 열린 폴란드전(2_0 승)에서 ‘죽지 않는 노병이란 무엇인가’를 뚜렷이 보여 주었던 그들이 한국축구의 숙원인 16강 진출의 선봉 소임을 다하고 있다.
‘히딩크호’의 월드컵 데뷔 무대인 폴란드전에서 선발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황선홍은 선제 결승골로 팀 사기를 드높였고, 최종 수비수 홍명보도분위기를 다 잡으며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후방 지원을 해 냈다. 선배를뒤따르던 후배들이 더욱 투지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황선홍과 홍명보는 “한ㆍ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꼭 이루고 개인적으로도 태극전사로서 후회 없는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홍이폴란드전에 앞서 이례적으로 대표 은퇴 선언을 밝혔던 것도 그 같은 각오에서 나온 표현이었다.
두 고참의 분발을 지켜보던 팬들도 “역시 노련미가 큰 일을 해냈다”며이들의 활약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황선홍은 팀 내 최고참으로최전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싸움을 펼치며 팀의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솜씨를 뽐내는 홍명보의 플레이도 한국 선전의 밑거름으로 빼 놓을 수 없다.
태극 전사의 맏형들로서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우고 있는 이들의 투혼이한국팀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것. 한국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은자신들의 축구 인생의 절정기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기약하며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