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러 혹은 크루저라 함은, 말 그대로 장거리를 보다 안락하고 효과적으로 투어를 하기 위한 바이크가 되겠다. 가끔 유러피안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다 그렇게 불리우는 연유가 있다. 유럽과 같은 대지에서는 고속 주행에 의한 장거리의 이동이 가능한 모델이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 그것을 가능하도록 실용성, 합리성을 추구하는 바이크의 부류가 생겨났는데, 이것이 바로 유러피안 스포츠, 혹은 투어러라 불리우는 바이크인 것이다.
투어러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수납공간과 자동차의 그것과 버금가는 편의장치 및 안락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BMW의 K1200LT의 경우, 크루즈 컨트롤러 (자동으로 일정 속도를 유지시켜 주는 장치), 4단 CD 플레이어 (이게 있는데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 그립 히터 (핸들의 그립을 따뜻하게 해주는 장치), 풀 페이스 헬멧 4개가 수납될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를 가진 페니어 케이스 (자동차의 트렁크와 같은...), 전 / 후륜 ABS, 심지어 옵션으로는 전용 냉장고까지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인데, 오히려 계기판의 액정 화면에 외부 온도, 평균 연비, 남아 있는 연료로 주행 가능한 거리, 평균 속도가 표시된다는건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이쯤 되면, 바이크가 정말 갈때까지 갔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뭐 앞으로는 어떤 바이크가 선보일지 또 모르는 일이다)
투어러의 또 다른 특징을 들자면,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커다란 윈드 스크린, 혹은 풀 카울을 채용한 모델이 많다는 점이다. 카울과 윈드 스크린은 앞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에 대해 저항을 최소화하여 앞으로 나아가기에 가장 효과적인 존재이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의 경우, 대부분의 유저가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점이 바로 앞에서 불어오는 엄청난 바람에 대한 불만이다. 투어러에는 큼지막한 사이즈의 윈드 스크린과 풀 카울의 채용에 적극적이어서, 고속 주행시 바람으로 인한 피로와 공기 저항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세번째로, 대부분이 리터급의 대배기량 (배기량 1000cc 이상) 모델이란 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투어러는 고속 / 정속 주행을 위한 바이크이다. 아이들링에 가까운 크루징 상태에서 200km/h 가까이 되는 속도로 몇시간이고 달리기 위해서는 커다란 토크가 필요하다. 그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배기량화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네번째로, 부드러운 엔진 특성이다. 고속 / 정속 운행을 하기 위해서는 엔진 응답성이 날카로울 필요가 없다. 아니, 날카로우면 안된다. 그 이유는 엔진 응답성이 너무 날카롭게 되면, 라이더는 정속 주행을 하기 위해 스로틀 조작이 빈번해지게 되고, 이것은 안락한 장거리 주행이라는 이 부류의 바이크 컨셉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투어러 모델로는, 혼다의 Goldwing, CBR 1100XX, 가와사키의 ZZ-R1100, Voyager, 야마하의 LoadStar, LoyalStar Venture, BMW의 K1200LT, R1100RT등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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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의 K1200LT의 모습. 몸체 부분과 타이어 크기의 비율을 한번 따져보시라. 덩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건조중량은 378kg이다) 윈드 스크린과 시트의 형상, 페니어 케이스도 눈여겨 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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