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동시에 가장 흔한 의류다. 거리에 나가면 청바지를 입은 사람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청바지를 겨울에 입으면 원단의 특성으로 인해 서늘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요즘 같은 겨울에 유행하는 것이 '기모' 청바지다.
하지만 기모 청바지 역시 라이더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안전성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 주행 시 많은 라이더가 오버 팬츠에 의존하지만, 모양새가 예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프로모진의 라이딩진인 ‘TORNADO(이하 ‘토르나도’)’는 어떤 날씨, 어느 계절에나 쾌적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겉보기엔 캐주얼 진? 알고 보면 100% 라이딩기어!
프로모진은 디자인, 개발, 제작의 모든 공정을 이탈리아 자국 내에서 해내는 브랜드다. 제품에 사용하는 지퍼와 리벳 등의 부자재까지도 자국 회사에서 공급받는다. OEM 방식이 더는 흉도 아닌 요즘 같은 시대에 이탈리아 현지 장인의 손으로만 생산하는, 진짜 메이드 인 이태리 라이딩진이다. 더욱이 프로모진은 일상에서 편히 즐겨 입을 만한 디자인에 뛰어난 내구성과 안전성을 추구해 믿음직스럽다.
라이딩 포지션에 최적화된 셔링 패널 디테일
토르나도를 처음 보자마자 눈길이 가는 부위는 무릎의 셔링 패널이다. 왠지 눈에 익은 느낌이라고? 그렇다. 무릎 부위의 셔링 패널 디테일을 강조한 디자인이 발망의 ‘바이커진’을 연상케 한다. 언뜻 보기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셔링 패널은 주행 시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에 최적화되어 신축성이 뛰어난 기능성 디테일이다. 또한 셔링 패널을 중심으로 무릎 부위의 패턴이 인체공학적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착용감이 편안하다.
착용감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캐주얼 스트레이트 진과 동일한 느낌이다. 스키니진처럼 딱 붙는 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펑퍼짐한 느낌은 싫은 라이더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다. 다크 블루 색상에 골반부터 무릎까지 들어간 자연스러운 워싱과 황색 스티치의 조화가 다리를 슬림해 보이게끔 한다. 셔링 패널이 튀지만, 색상과 착용감이 무난한 덕분에 어떤 상의와 매치해도 어울릴 듯 싶다.
겉감은 면 65%, 코듀라(CORDURA) 35%의 혼용 원단이다. 케블라 못지 않게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인 코듀라는 미국 듀퐁사가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기능성 소재다. 마찰에 강하고, 잘 찢어지지 않으며, 가볍고, 열에도 강하다. 그래서 현재는 아웃도어 용품이나 배낭 등의 소재로도 널리 쓰인다.
기존의 라이딩 진이 보호대와 케블라 패널을 부착한 곳을 제외한 부위의 안전성이 취약한 것에 비해, 토르나도는 코듀라 혼용 원단을 겉감 전체에 적용하여 사고 시 부상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바지에 내장된 보호대용 이너포켓
무릎 보호대는 바지를 입은 상태에서도 탈부착이 용이하다
토르나도는 양무릎과 골반에 총 4개의 보호대를 내장할 수 있다. 무릎 보호대는 바깥쪽 시접을 따라 숨겨져 있는 지퍼를 통해 탈부착이 가능하다. 지퍼를 맵시 있게 숨겨 놓은 점이 기특하다. 골반 보호대는 바지 안쪽의 이너포켓에 끼워 넣는 형식이다. 벨크로 타입의 체결부를 열고 쏙 밀어 넣으면 그만이다.
4개의 보호대 모두, 가볍고 유연한 프로텍터를 생산하기로 유명한 녹스(Knox)사의 CE인증 제품이다. 땀 배출과 환기를 돕기 위한 구멍이 뚫려 있으며 가장자리로 갈수록 자연스레 얇아지는 두께가 특징이다. 인체의 굴곡에 맞춘 3D 설계에 탄성이 뛰어난 말랑한 질감으로 착용감이 편안하다. 특히 전도 시 부상의 위험이 높은 무릎 부위는 충격흡수율이 한 단계 높은 고사양의 보호대다.
무릎 보호대의 벨크로 디테일 덕분에, 보호대의 위치가 어긋날 우려가 없다
비바람도 이너팬츠와 함께라면
캐주얼한 디자인, 내구성 뛰어난 소재, 안전성 확실한 보호대 채택. 여기까지는 다른 라이딩진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다. 그러나 토르나도는 거기다 기능성 이너팬츠라는 히든카드를 추가했다.
토르나도의 안감 역할을 하는 기능성 이너팬츠
매우 얇은 막 형태의 겉감과 메시 소재 안감이 바람과 물의 유입을 차단하면서 피부가 내뿜는 열과 습기는 원활히 배출한다. 허리 안쪽의 지퍼와 발목 부위 안감에 위치한 스냅버튼형 어저스터로 간편히 탈부착할 수 있다.
이너팬츠 밑단에 자리한 스냅버튼형 어저스터
이너팬츠를 부착한 상태로 입으면 총 3겹의 바지를 입은 셈이니 불편하지 않을까 싶지만, 소재가 워낙 얇아 별달리 신경 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안감이 톡톡한 감촉의 메시라 쾌적하다. 이너팬츠의 탈부착 여부에 따라 다양한 날씨와 계절에 대응할 수 있다.
이너팬츠는 허리의 지퍼로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시접 마감 처리가 미흡하고 소재의 특성상 세탁하기 어려운 것이 아쉽지만, 그 기능성으로 라이딩진의 활용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라이딩 중에 닥친 비바람이나 땀 나는 더위, 장시간의 주행도 이너팬츠를 장착한 토르나도와 함께라면 안심이니까. 색상은 다크 블루 1종, 사이즈는 30, 32 두 가지로 출시되었다. 가격은 4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