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Arabia) 지역의 지리(地理)와 역사(歷史)
중동지역은 일반적으로 아라비아(Arabia) 지방이라 하는데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접경지역으로 대체로 15개국 정도를 꼽지만 경우에 따라 몇몇 다른 나라들을 더 포함시키기도 한다.
일명 중동(中東)이라고도 하는데 영국(英國)의 세력이 전 세계로 뻗쳐나가던 시기에 영국이 부르던 말로 유럽의 서쪽 끝인 영국에서 볼 때 지구의 반대편, 가장 먼 동쪽의 아시아(Asia)부터 극동(Far East), 근동(Near East), 중동(Middle East)으로 나누어 불렀다.
중동(中東:Middle East)을 국한해서 살펴보면 아프리카와 경계를 이루는 홍해(紅海)가 있는데 수에즈(Suez) 운하(運河)를 뚫어 지중해와 인도양이 연결되었다. 또 홍해와 더불어 페르시아 만(灣)과 오만 만(灣)으로 둘러싸인 아라비아 반도는 엄청나게 넓은데 가장 큰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그리고 그 북쪽으로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Tigris)강, 유프라테스(Euphrates) 강이 적시는 지역에 있는 나라들이 이란(Iran), 이라크(Iraq), 시리아(Syria), 터키(Türkiye) 등인데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지방이다. 이 지역을 일부 사람들은 서남아시아(West-South Asia)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한다.
이란과 터키 북부는 흑해(黑海:Black Sea)와 카스피해(Caspian Sea)가 있고 동유럽과 러시아가 있다.
1. 중동지방의 국가들
이 지역의 국가들을 살펴보면 이란(Iran:면적 164만㎢, 인구 8,700만), 이라크(Iaq:44만㎢, 4,300만),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215만㎢, 2,780만), 시리아(Syria:18만5천㎢, 1,860만), 요르단(Jordan:8만8천㎢, 1천만), 레바논(Lebanon: 1만㎢, 670만), 이스라엘(Israel:2만㎢, 805만), 아랍에미리트(Arab Emirates:8만㎢, 580만), 오만(Oman:31만㎢, 460만), 예멘(Yemen:53만㎢, 3,150만), 바레인(Bahrain:760㎢, 13만 5천), 카타르(Qatar:1만 1,600㎢, 300만), 터키(Türkiye:78만㎢, 8천만)이다.
우리나라 남한(대한민국)의 면적이 10만㎢, 인구가 5천만 정도이니 비교하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2. 중동지방 약사(略史)
<세계 4대 문명 발상지(發祥地)>
세계 4대 문명발상지(文明發祥地)로 꼽히는 곳은 ①나일(Nile)강 유역의 이집트(Egypt) 문명 ②이곳 티그리스·유프라테스(Tigris-Euphrates)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문명 ③중국의 황하·양쯔강 유역의 황하(黃河) 문명 ④인도 인더스(Indus)강 유역의 인더스(Indus) 문명을 꼽는다.
다시 말하면 이곳 중동지역은 까마득한 옛날, 인류초기의 문명이 일어났던 곳인 셈이다.
기원전 35세기, 최초로 국가의 형태를 갖춘 것이 수메르(Sumer)로 뒤이어 바빌로니아(Babylonia)-아시리아(Assyria)-신바빌로니아(新 Babylonia)로 이어지다가 뒤이어 페르시아(Persia) 제국이 들어서게 된다.
까마득한 기원전 이야기지만 이들은 굉장히 발달한 문명을 이룩하였고 쐐기문자 등 문자(文字)를 창안하여 남긴 기록이 지금도 많이 남아있다. 또, 당시의 유물유적이 수없이 많이 발견되어 보존되고 있다.
<페르시아 전쟁(Greco-Persian Wars)>
기원전(BC) 5세기경에 벌어진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은 30여 년간이나 계속되는데 신화의 나라 그리스와 다리우스(Darius) 황제가 이끄는 페르시아군의 ‘마라톤(Marathon) 전쟁’은 역사에 길이 남는 전쟁이다. 마라톤 벌판에서 전쟁이 벌어졌는데 전쟁의 승리를 전하려 마라톤벌판에서 달려온 병사는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하고 말한 뒤 쓰러져 숨을 거두는데 그 병사가 달려온 거리를 측정해보았더니 42.195㎞... 오늘날의 마라톤 구간 거리이다.
<중동지방의 석유산업>
이곳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한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방은 토질(土質) 비옥(肥沃)하였던 관계로 농업이 일찍 발달하여 살기가 좋은 지역도 많았지만 아라비아 반도 대부분지역이 사막화되면서 대부분 유목생활을 하거나 부근 지역을 떠돌며 물건을 사고파는 캐러밴(Caravan) 활동 등으로 열악(劣惡)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캐러밴(Caravan)은 낙타에 자잘구레한 생활용품을 싣고 사막을 가로질러 다니는 장사치들이다.
그러다가 20세기 초 영국인이 이곳 사막지역에서 석유를 발견하면서 얼마 후부터 갑자기 중동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이곳의 석유를 두고 영국, 미국 등 세계의 강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1960년 들어 이곳 산유국(産油國)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결성하여 뭉치고 가장 큰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면서 차츰 경제권을 거머쥐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196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에도 중동 붐이 일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사정이 몹시 좋지 않은 박정희 정권시절이었는데 정주영을 앞세워 중동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산업역군들이 수없이 많이 중동으로 가서 돈을 벌어들였는데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였고, 내 친구들도 많이 다녀왔다.
3. 중동지방의 신기한 이야기들
알라딘의 램프 / 신드밧드의 모험(나르는 양탄자) / 열려라 참깨(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페르샤(Persia) 왕자 - 한복남 곡, 허 민 노래
별을 보고 점을 치는 페르샤 왕자 눈 감으면 찾아드는 검은 그림자
가슴에다 불을 놓고 재를 뿌리는 아라비아 공주는 꿈속의 공주 오늘 밤도 외로운 밤 별빛이 흐른다.
우리가 예전 아라비아(Arabia)라고 부르던 중동지역은 숱한 신기한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곳이었다.
1954년, 손로원이 작사하고 한복남이 작곡, 허민이 노래한 ‘페르샤 왕자’가 한때 크게 유행하였다.
당시는 우리나라에서 중동지방 이야기는 너무 생소하던 시절이라 가사내용에 크게 호기심을 보이곤 했다.
아라비안나이트(Arabian Nights)도 신기한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너무나 인기가 많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 번역되었다. 일반적으로 1000일 동안의 밤 이야기로 이해하지만 사실 ‘천 하룻밤(1001) 동안의 이야기(One Thousand and One Nights Story)’라는 뜻이다.
이 아라비안나이트는 이 지역에 전승되던 설화(說話)를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프랑스의 동방학자 앙트완(Antoine)이 소아시아를 여행하다가 마호메트 교도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모아서 1704년 번역에 착수하여 17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완성하였는데 모두 12권 분량이었다고 한다. 앙트완가랑(Antoine Galland)은 이야기의 체계를 세우기 위하여 하나의 에피소드(Episode)를 써서 첫머리에 올리는데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페르시아의 왕 사리아르는 왕비를 너무나 사랑했는데 어느 날 사냥을 하러 가다가 왕비가 너무 보고 싶어 일행을 그곳에 잠시 쉬게 하고 서둘러 왕궁으로 되돌아와서 침실로 가자 시종들이 기급을 하며 숨어버린다. 의아하게 생각하며 왕이 침실로 가서 보았더니 왕비가 젊은 흑인남성과 놀아나고 있었다.
왕은 즉시 흑인과 왕비를 죽여 버리고는 새로운 법령을 내려 매일 저녁 미인을 한사람씩 뽑아 수청을 들게 한 후 아침이면 바로 죽여 버렸는데 3년간이나 지속된다. 페르시아 전국 딸을 가진 부모들은 공포에 떨게 되어 딸을 일찍 시집을 보내거나 국외로 도피시키는 부모도 많았다고 한다.
보다 못한 재상(宰相)의 딸이었던 세헤라자데(Sheherazade)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자신이 하룻밤 수청을 들게 해달라고 하는데 동생 두냐자드를 데리고 가도록 허락받는다. 이른 저녁 왕의 수청을 든 후, 왕에게 간청을 한다. ‘제 동생이 제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서 데리고 왔는데 이야기를 해주면 안될까요?’
왕이 허락을 하자 커튼을 치고 바깥에 작은 침대를 가져다 놓고 동생 두냐자르를 데려오도록 한다.
그리고는 왕은 주무시라고 하고 소곤소곤 커튼 밖에 있는 동생에게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왕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러다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는 부분에 이르자 동녘이 훤히 밝아오는데 세헤라자데는 동생에게 이제 날이 밝았으니 자기는 곧 죽게 될 것이라며 이야기를 마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때까지 이야기를 전부 귀 기울이고 듣고 있던 왕은 다음날 이야기를 마저 듣고 죽이기로 하고 왕궁으로 나가 일을 보고는 밤이 되자 왕이 먼저 동생을 불러다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가지가지 이야기가 1001일 밤이나 계속 되는데 거의 3년간이나 계속된 셈이다.
마지막 1001일 밤 이야기가 끝나자 세헤라자데는 이제 더 해줄 이야기가 없다고 동생에게 돌아가라고 하며 자기는 이제 날이 밝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를 들었던 사리아르 왕은 크게 깨닫고 왕비를 죽이는 것을 그만두고 세헤라자데를 왕비로 정식 임명하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는 줄거리인데 다시 말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왕의 의처증(疑妻症)을 치료하였다는 의미겠다.
‘알라딘의 램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신드밧드의 모험’ 등 수없이 재미있는 얘기들이 넘쳐나는데 너무나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앙트와느가 출판한 책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가 나오자마자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