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 폭설에, 강풍에, 해군함정 침몰에, 김연아 꽈당으로 김이 샌 3월 마지막 토요일
토요일 2시까지인 점빵 근무를 마치니 저녁6시까지 할 일이 없다.
4시간의 자유, 꿀같은 고독을 즐기고 당산2동 먹자 골목 안의 동태찜을 찾았다.
무슨 맛일까 요즘 음식은 찜하면 아귀찜 모양으로 맵고 짜게 가는 것이 추세인지라
고유의 동태찜 코다리찜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 짐작해보았다.
짜고 매운 것은 시어미를 빨리죽게한다.
간이 짜다고 싱겁게 드시라는 며느리
싱겁다고 소금간 간장간 액젓간을 열받아 푹푹 넣는 시어미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오래사시라는 며느리에 빨리가서 부담 아니주려는 시어미니까. ㅋㅋ.
요즘 우리 나라 음식은 나날이 짜진다.
- 왜 음식점 음식은 이렇게 짭니까?
- 짜세요 ? 젊은 애들은 싱겹다고 하던데요-
- 싱겁게 하면 맛 없다고 매상 줄거든요.--
그래서 짜고 맵게 열불나게 맵게 하는 요즘 음식이다.
늙으면 침샘이 마른다.
모든 샘이 마른다.
그런데 짠맛은 침을 솟게 한다. 매운 맛 역시 침을 팍팍 부른다.
오랜 만에 짭잘하게 뜨겁고 화끈하게 먹고
- 어어 시원하다-- 라고 외치면 침을 시원하게 쏟았기 때문에 시원한 것이다.
少鹽多醋---장수비결의 1번이다.
침을 쏙 빼주는 아페타이저로는 소금보다 초가 뛰어나다
초는 유기산이라 회춘효과가 높다
또한 침의 분비를 많게 하여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고
침속의 호르몬으로 회춘 효과가 있는 파로틴 분비도 돕는다.
초 대신 레몬즙 매실즙 모두 소금대신 군침을 돋군다.
오끼나와의 장수식품이 레몬이고 일본인은 매실을 상식한다.
가장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일본과 한국
1936년 졸업 경성치과의전의 생존자가 2000년 명부에
조선인 1명 미국에 은퇴, 일본인은 15명 생존인데 90세 나이로 모두 현직 치과의사다.
다시 한번 강조 하지만 少鹽多醋
으시시 음산한 괴풍이 황사를 몰고온 을씨년스러운 저녁날씨가 나이를 실감케 한다.
도착하여 좌중을 둘러보니 아니 여섯시 정각에 이미 滿堂이다.
어디 갈데도 없고 오라는데는 막토 뿐이란 말인가.
고독 노인인 님들이여 고독은 그러나 축복인 것을 겸손과 이웃사랑을 불러주는축복의 덕목이다.
비서가 제지하던 드높은 성님들도 --이 나이에는 대개 반긴다.
자리하신 늙으신 오빠 성님들-
康一弘 姜熙晩 高載國 金平一 李正燮 鄭炫朝 金在雄 朴聖道
張錫圭 李東震 許 琓 金基元 沈奉燮 尹東煥 崔秉昊
이 중에 高載國 崔秉昊 두 님들은 오랜 만이다.
특히 崔秉昊 교수는 21살 된 발렌타인 孃을 데리고 나왔다.- 호시탐탐 인기만당
오가는 잔과 덕담 중 화두는 건강이다. 오늘의 건강 테마는 五枝論
- 전엔 조금 걸어도 몸이 더워지고 손발의 열이 뻗쳤는데 이젠 이렇게 끼어 입어도 으스스하니 별일이야-
- 별일은! 온수 파이프, 혈관이 노후화 된 까닭이지 5지에 혈맥이 고르지 못하지--
- 오지라니?
- 다섯 몸 가락을 이름이지, 손가락도 발가락도 다섯이지만 몸가락도 다섯이지.-
여자는 한 가락이 마니너스 가락 --그래서 음양오행이 여기서 나오니--五方五德-
東西南北中 仁義禮智信이 그것이다 이 中이 信이니 서울 도성의 정중앙에 보信각(普信閣)이 있다.
東은 仁이기에 흥仁지문(동대문)
西는 義이기에 돈義문(서대문)
南은 禮이기에 숭禮문(남대문)
北은 智이기에 소智문(북대문)
中은 信이기에 보信각(종각)
그런데 사람은 한가운데가 腎이다
음양오행에서 中卽信이요 작은 우주라는 사람의 몸에서는 中卽腎이니 信卽腎이다.
4지와 더불어 노년이 되면 腎도 衰한다. 그러나 腎은 변하고 쇠하여도 信은 변치않으니
예로부터 夫婦有別 朋友有信이나 평등사회인 현대는 朋友之間처럼 夫婦有信이기도 하다.
그래서 夫婦有信은 현대 신 규범이 되어 信이 깨지면 부부도 남이 된다.
요즘 실버(銀)들의 메카가 되어가는 종삼이 다음 화제가 되었다.
조선 500년간 避馬길이던 종삼이 肉林이 되었던 지난 반세기
본시 避馬길은 피한 김에 쉬어가는 목로주점이 즐비 했느니
이제는 육림이 다시 피맛길로 원상 회복이 되어 목로주점이 솔솔 실버들의 메카가 되었다.
옛날엔 당상관 행차를 피하던 피맛길이
이제는 늙은이들이 세상을 피하는 避世길이 되었구나
이 避馬 避世 목노집이
값싸고 맛있는 맛집이 즐비하여 실버(銀)들이 즐겁다고 한다
도서관 김경일 선생님을 모시고 파고다공원 후문옆 유진식당에서 냉면을 했었는데
평양 출신이신 선생님의 미각을 놀라게한 평양 냉면 한 그릇에 3000원이란다.
-강짱님의 문자가 왔는데 금년부터 5000원으로 올랐다는 귀띔 정보 ---
그외 이정섭 동아리(현조 영길 등)들이 모이는 낙원상가 쪽 선술집은 기천원의 진미
종삼 이야기가 나오니 허완군이 종삼의 인맥을 줄줄이 왼다.
종로초등학교 교동초등학교 등 경기60 한량이 다나오는데
교동초등학교 왕선배인 배우 김을동 아버지 김두한이 화제 중심이 되었다.
조선의 주먹이라는 김두한도 늘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우리 동기 殷榮洙 동문의 外祖母
허완군의 입담으로 종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요즘 거머리처럼 민생을 괴롭히는 조폭과 달리 우리나라 건달의 역사는 다양했다.
낭만파시대---18세로 조선 주먹계를 평정한 김두한으로 부터 정부 수립시기 까지 의리와 명분을 중요시함
정치깡패시대 -- 이정제 임화수 인맥으로 이기붕 하수인 노릇을 하던 자유당 시기
암흑기--국토건설단을 만들어 깡패 길들이기에 나선 박정희 정권시대 -- 깡패로서느 암흑기
이전투구시대 -- 이권 앞에 의리도 눈물도 없는 혼돈시대 양은이파 서방파 태촌파 등등
세계화 시대 -- 일본 야쿠쟈 홍콩 삼합회 연변 흑사파 등 이웃나라와 연계 마약 필로폰등 국제화
동태찜이 동태가 전체 볼륨의 1/10 1/2은 채소 2/5는 낙지와 쭈꾸미다
그런데 이름은 동태찜--
그것은 동태가 낙지 쭈꾸미에 비해 4배나 희소가치가 있다는 말이 된다.
지구 온난화로 그 흔하고 흔하던 명태가 동해에서 사라진 것은 오래 전
이제 명태잡이는 캄챠카 반도 인근 해역까지 원양 어업에 속한다.
화제가 캄챠카 반도로 옮겨 갔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화산과 온천의 雪國
광활한 땅에 인구 30만에 불과한 자연이 잘보존된 낙원인 줄 알았는데
최병호군 이야기로는 "아니올시다"라는 결론이다.
구 소련 시대 여행을 어려운 절차로 캄챠카로 갔었는데
좌석 번호가 없이 승무원 호명 순서대로 탑승
탑승 선착순 으로 맘대로 앉는 좌석이고
그나마 이름 안 불러주면 탑승불가라고 하니
탑승 결정은 엿장수 맘대로 였다고 한다 . ㅋㅋ
일단 탑승하여 定座하기 또한 마찰 분 분
定座 후 左面右顧하니
아니 왠파리떼!!
비행기가 플라이 하니
플라이(파리)도 왱왱 플라이 세상에 비행기에 파리떼는 철들기 전부터 처음-
기내식에 거한 상을 들고 나와 역시 식사하나는 죽이는구나 했더니
거한 상들은 機長 및 승무원 식사
탑승객 식사는 비닐포장의 단팥방 한개 --
마침 하절기이라 온천에서 무수히 모기에 물린 소동--
낙후된 서비스 및 환경에 소련의 해체 한 모습인듯하다
우리는 맥주가 2차로 긴요하다는 2차파들에게 밀려
황사가 강풍으로 밀려오는 밤거리로 나섰다.
첫댓글 화동박사님덕분에 뒤늦게 공부 많이 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글이면 글 치과학 이면 치과학 대단 하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사님~~다시 한 번 "짜게 먹지 말기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