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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북태권도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장기자
이사람] 소년체전 여중부 금메달 이진주 | ||||||||||||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아 “겨루기 할 때면 외로움도 부러움도 사라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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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부 중량급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동안 많이 지쳐있음에도, 더욱이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이진주의 얼굴에서 옅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싶더니 3회전에 기어코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를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다. 이어 재차 오른발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이진주는 소년체전 여중부 미들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약체로 평가받던 경상북도가 올해 소년체전에서 3위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이진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진주는 7살 무렵 부모님이 별거를 하며 아빠를 따라 충남 당진에서 경북 포항시 오천으로 이사를 왔다. 집안 살림이 넉넉하지 못했던 진주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오빠(이병대, 영신고 2)가 태권도를 수련하는 오천체육관에 놀러갔다가 이 도장 박영두 관장의 눈에 띄면서 태권도를 수련했다. 타고난 순발력과 유연성을 알아챈 박 관장은 진주에게 선수부를 권유, 훈련을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경북신인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오빠 이병대 역시 흥해중 3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올 종별선수권에서 1위에 올랐다. 박 관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체육관 수련비를 받지 않으며 지도했다. 때때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식사와 집안정리를 다 하고 체육관에 운동하러 나오는 진주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당찬 아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흥해중에 입학한 진주는 한 달에 2-3번 외박을 제외하고, 하루 5시간이 넘는 강훈련에 지칠 법도 한데 훈련시간에 요령을 피울 줄고 모르고, 늘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한다. 진주를 지도하고 있는 이 학교 장두원 코치는 “무엇보다 진주는 성품이 밝다. 훈련시간에도 그렇지만, 경기에 임해서도 스스로 경기를 즐길 줄 안다”며 기특해한다. 진주 역시 “수업이 끝난 후 호구를 메고 운동장을 뛰다보면 집으로 돌아가며 장난도 치고, 수다도 떠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해요. 그러다 다시 겨루기 훈련을 하다보면 어느새 부러움이나 외로움은 사라지고 즐기게 돼요. 특히 경기에서 상대의 허점을 상세히 설명해 주시는 코치님의 자상함이 큰 힘이 돼요”라며 밝게 웃는다.
흥해중 안정민 감독은 “누구나 자신의 선택과 성공에는 단 한 가지 이유만 말 하지만 실패에는 여러 가지 변명과 이유를 댄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주변 탓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을 항상 잃지 않는 진주를 볼 때면 태권도 선수로서의 뿐 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꼭 성공할 것이다”라며 진주를 기특해했다. 김치찌개와 돼지고기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며, 노래도 잘해 친구들의 생일파티에서는 꼭 자신의 애창곡(버즈의 은인)을 불러준다는 진주. 진주가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언젠가 황경선과 같은 걸출한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경북=장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