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05.11 목요일 8시50분~9시30분 5주차
🌿장소: 대구 사월초등학교 6학년5반 교실
🌿대상: 대구 사월초등학교 6학년5반 24명
🌿모둠명: 사월초 책 먹는 6학년 5반
🌿운영자: 박정화
🌿읽은 책: <<몬스터 차일드>> 이재문 장편동화, 김지인 그림, 사계절 76~102쪽
아이들과 교실에 들어서며 인사를 나누었다.
한 주 이 친구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봄꽃을 기다리는 시간처럼 미소가 지어진다.
칠판에 <동화동무씨동무>, 책 이름 등등 또각또각 적어나갔다.
그 사이 선생님께서 책상에 아무것도 없도록 정리를 하라고 아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 따라 책상 정리하는 소리가 등 뒤로 들린다. 이쁘다.
지난 주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먼저 질문을 했다.
MCS를 이번엔 돌연변이종양 증후군이라고 말했다. 괴물아이라고 말하지 않고 말이다. ^^
잘했어! 책먹는 6학년5반.
치료센터 선생님 이름이 뭐였냐고 물으니 “강... 우...진?”이런다.
난 “강연우선생님”였다고 말했는데
“네? 에? 아니지 않아요? ” 이런다.
순간 아차! 싶었다. 연우는 친구 이름인데 ^^; 당황했다.
강연우라 믿어 버렸기에 다른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당황해서 책에서 찾기지도 않았다. ^^;
다행히 담임선생님께서 “강규철” 박사님 이름을 찾아주셨다.
정*응 선생님! 감사합니다. ^^
연우에게 뜻밖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어떤 도움을 받았냐고 물으니 ‘버스비’라고 잘 알고 있다.
주민들은 축사 습격 사건 때 송아지 잡아 간 사람이 누구라고 믿고 있냐고 물었더니 ‘연우’라고 대답한다.
너희들도 그러냐고 물어보니
아니라는 친구도 있고 모르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친구들은 모르겠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연우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선생님과 어떤 훈련을 받았냐고 물어보니 보드게임이라고 기억하는 친구도 있었다.
자기소개서, 보드게임, 자건거도 타고, 숲에서 곤충 관찰도 했다고 말해주니 곤충관찰도 있었냐고 한다.
하늬가 버스비를 갚았는지 물어보니 아직 못 갚아줬다고
버스비가 2천원이라고 기억했다.
하늬가 버스비 갚기 위해 연우와 계단에서 만났던 장면을 보여주려는데
친구들이 “아!”하고 깜짝 놀라는 소리가 들려
벌레라도 나타난 줄 알고 나도 덩달아 깜짝 놀랐는데
“저기”하고 앞자리 여학생이 바닥을 가리켰다.
아^^; 사월초 6학년 5반에 <<몬스터 차일드>>를 읽어주러 오던 첫 날
책갈피 해뒀던 마른 이팝나무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진거다.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맘 속으로 이 친구들이 이 작은 것을 보고(내게는 넘 소중하지만) 내가 밟을까봐 마음써 준 게 넘 고마웠다.
내가 상황파악을 하고 나니 친구들이 “아~”하고 안심을 한다.
내게 소중한 것을 누군가 같은 마음으로 맘 써준다는 고마움이 선물 같았다.
그러나 그걸 주울 시간은 없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0분뿐이고
아직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친구들에게 지금 줍지 않고 마치면 주울건데 마침 종 치면 혹시 밟지 말아 달라고 부탁만 하고 다시 얘기 나눴다.
우당탕 아침이었다 ^^;;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하늬와 연우가 얘기 나누는데 아이들이 하늬를 불렀다.
연우가 발길을 돌리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와 연우가 돈을 뺏은 거냐고 이제 돈까지 뺐냐고 하는 장면에서
책 먹는 6학년 5반 친구들의 웃음이 갑자기 터졌다.
책 먹는 친구들은 그런 아이들의 반응이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나보다.
6. 희망의 실마리
어떤 희망일까?하고 물었다.
“훈련이 잘 되어져 가는 거?”
그럴까? 계속 읽었다.
하늬 몸이 좋지 않다. 보건실도 다녀왔지만 회복되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
학교 옆 골목에서 신음 소리가 들린다.
“으…… 으으…….”
누굴까? 친구들이 연우라고 말했다.
연우가 완전 변이했다고.
하늬가 연우를 걱정하는데 연우는 하늬를 걱정했다.
하늬는 연우가 어떻게 자기가 MCS인지를 아는지 무척 궁금했다.
연우를 쫒으려던 하늬가 갑자기 변이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변이하는 장면을 읽는데 책 먹는 5반 친구들이 조용했다. 작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하늬는 변이 후 까무룩 정신을 읽고 말았다.
하늬가 눈을 떴을 때, 자신의 변한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
91쪽 그림을 보여줬다. 책 먹는 5반 친구들도 놀라했다.
하늬가 털이 난 손을 발견하고 얼굴을 더듬는데 연우가 무언갈 내민다.
“이거라도 줄까?”
뭘까? 하고 물었더니 한 목소리로 ‘거울’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정말 잘 따라오고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하늬는 거절한다. 거울을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연우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 네 모습을 한번 보라고 하는데 하늬는 자기 모습은 괴물이 아니라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연우는 이런 말을 한다.
“왜 스스로를 자꾸 괴물이라고 불러? 이 모습이 어때서?”
하늬 가방이 없어졌다. 나무 꼭대기에 걸려있다.
누가 그랬을까? 물으니 연우란다.
하늬가 빨리 내려 달라는데 연우가 고개를 저었다.
연우는 하늬가 도전해 보라한다.
‘내가 같이 가 줄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책 먹는 5반 친구들이 갑자기 작가가 로멘스로 만들어 버렸다며 눈도 가리고 웅성인다.
이건 못참겠다나 ^^
갑자기 표지 눈이 파란색이라고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러네. 하늬는 녹색인데.
변이 했을 때 친구들의 털과 눈빛 색이 다른 걸 캐치하고 하늬 표지 그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오^^ 그림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구나^^'
연우와 하늬의 술래잡기 장면을 듣더니
만화책이 생각나고 장면이 생생하다고 한다. 재밌다고.
마무리하면서 재밌냐고 물어보니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재밌다고 했다.
오늘 아이들의 순수하고 흥분된 반응에 나도 재밌었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 또는 한 장면 얘기해볼까? 했더니
”나랑 같이 놀자.”라고 발표하고는 악~~!! 부끄러운지 비명을 지르고 얼굴을 가린다.
<<몬스터 차일드>> 연우와 하늬의 로맨스 때문에 오늘 가장 반응이 뜨거웠다.
마침 인사를 하고 나니 한 친구가 곁으로 와 이팝나무 꽃갈피 줍는 걸 도와주었다. 고마워 ^^
그리고 그 만화책 제목이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라고 알려주었다.
담임선생님께서 매 시간 책을 읽고 나서 짧게 느낀점을 쓰게 한다고 하셨다.^^
내 목소리가 엄청 예뻐서 듣는게 지루하지 않다니...^^; (특별히 담임선생님께서 힘되라고 선물처럼 이 친구의 글을 보내주신 것 같다. 감사해요♡)
부끄럽지만 기분 좋고 고마웠다.
또 처음엔 그렇지않았는데 점점 궁금해진다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