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요일
북한산 의상능선을 걸었다.
오전 11시에 산성 입구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느 때와는 달리 주차장이 거의 텅 비어 있었고, 눈에 띄는 등산객도 드물었다. 낙석 발생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탐방로 공사로 인해 ‘대동사~백운봉암문~용암문’ 구간이 4월 말부터 통제되고 있어 탐방객이 대폭 줄어들 것 같았다. 이 구간이 통제되면서 사실상 일반 등산객이 산성 입구 쪽에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올라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리라.
날은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걷기에 아주 좋았다.
의상봉에 올라서자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이 다소 차게 느껴졌다. 원효봉과 염초봉, 노적봉은 그 모습을 드러냈으나, 만경대와 백운대, 인수봉은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었다.
의상봉에서 문수봉까지 이어지는 의상능선의 풍광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능선을 걷는 동안 삼각산 세 봉우리와 노적봉, 원효봉의 빼어난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이 코스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
용출봉, 용혈봉을 지나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에 이르는 길은 깊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져 다소 힘든 코스이긴 하나 눈은 즐거웠다. 나한봉이 가까워지자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었던, 백운대와 만경대, 인수봉이 온전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문수봉을 지나 대남문에서 산성계곡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대성암, 행궁지 입구, 산영루, 중성문, 북한산역사관, 무량사를 지나 오후 5시 50분쯤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