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지나면 [급커브]가 눈에 띕니다. 이 말은, 갑작스럽고 심하가든 뜻의 한자말 [급]과 굽다는 뜻의 외국어 [커브]로 만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에 [급커브]를 대신할 말이 없습니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토박이말에 [몹시 심한]이란 뜻으로 [된]이 있고, 커브의 우리말인 [굽다]가 있습니다.
잘못된 외국어 조합인 [급커브]는 [된굽이]로 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급커브]를 [된굽이]로 고쳐 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여쭸더니, [꺾은 화살표시]만 있는 것은 건설교통부에서 세우지만 [꺾은 화살표시 + 급커브]는 경찰청에서 세운답니다.
그래서, 경찰청 누리집(홈페이지)에 가서 [사고다발지역], [노견]을 각각 [사고잦은곳/사고많은곳], [갓길]로 고쳤듯이 [급커브]를 [된굽이]로 고쳐 달라고 건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와 답글을 받았습니다. (본디 글은 {이곳}을 누르십시오. 아래글은 경찰청에서 받은 답글의 벼리입니다.)
[경찰청에서 받은 답글]
1. 교통안전시설은 모든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니 일관성과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2. 운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교통사고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3. 사고다발지역을 사고잦은곳으로 바꾼 것은 이 내용과 달리 일반인들이 널리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4. 많이 알려진 [급커브]는 많이 알려졌으니 문제가 없다.
5. 단순히 토박이말이라고 해서 고친다는 것에는 더 검토해야 한다.
이 속사정을 다른 누리집에 올렸더니 아래 글과 같은 반대 글도 있습니다.
[다른 누리집에서 받은 반대글]
[된굽이]란 말은 쓰지 않는 죽은 말이다.
경찰청의 답글을 받으며, 잘 쓰고 있는 [급커브]를 [된굽이]로 고쳐 "경찰청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사고가 나지 않을까?(안전성 문제)", "꺽은 화살표가 없이 빨간 바탕에 네모판에 [급커브 / 사고잦은곳]과 같은 표지판은 어떻게 봐야 할까?(일관성문제)".
이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 당연한 걱정일텝니다.
하지만, 이 걱정은 너무 확대 해석을 한다고 봅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바 입니다.
[급커브를 된굽이로 바꾸자]
1. 도로표지판에서 이건 중요하고 저건 별로 안중요하고 이런 건 없습니다. 모든 표지물은 크고 작음을 떠나 모두 중요합니다.
2. [된]과 [굽다]를 모은, [된굽이]는 죽은 말이 아닙니다. [된서리]를 [해비 프러스트], [팔이 안으로 굽는다.]를 [팔이 안으로 커브 한다.] 하지 않습니다.
3. 표지판을 보면, [화살 꺽쇠]만 있는 것은 건교부에서 세운 거지만, 그림 밑에 글은 경찰청에서 세운 것만 이렇습니다. 때문에 글로 적은 급커브는 곁가지라면 곁가지 입니다.
4. 일전에 [노견없음]과 [사고다발지역]을 각각 [갓길없음]과 [사고잦은곳/사고많은곳]으로 고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바뀐 게 큰 혼란을 줬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경찰청에서 말한 [처음의 혼란]은 있을 수 있으나, 노견없음이 갓길없음으로 깨닫는 시간 처럼, 급커브를 우리말로 고스란히 살린 된굽이가 같은 뜻으로 깨닫는 시간은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고 봅니다.
5. 표지판을 한몫에 바꿔 많은 돈을 들이자는 게 아니라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 곳에 세웁시다.
6. 때로는 꺾은 화살표 없는, 빨간 바탕의 네모에 적힌 급커브는 꺾은 화살표와 함께 있을 [된굽이]가 눈에 익을 때 쯤 바꾸자.
말과 글은 나날살이에서 떼어낸 생각속의 말글을 만들자는 게 아니라, 삶속에서 말글을 되찾자는 뜻에서 [된굽이]와 [급커브], 어떤 상황이 옳은가를 싸이월드에 있는 [좋은메 누리집(joeunmei.cyworld.com)]에서 설문조사를 해서, 여기에서 얻은 내용으로 된굽이에 관한 얘기를 경찰청에 한번 더 말해 보렵니다.
단순히 좋다; 싫다;란 값을 얻자는 게 아니라, 설문조사를 통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듣고 싶으니, 설문조사를 한 뒤에 생각을 담아주셨으면 합니다.
힘이 부족하여 몇 곳만 이 글을 담습니다.
다른 곳에 베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