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Y7sXKGZl2w
Katica Illenyi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Theremin 악기 연주
* 악기 테레민 (Theremin) 소개
악기의 한 종류로 1920년에 레온 테레민(Léon Theremin/Лёв Сергеевич Термин, 1896~1993)이 만들어낸 인류 최초의 전자악기이자 신디사이저의 전신이다.
2. 역사
러시아의 음향물리학자이자 첼리스트인 레온 테레민이 두 고주파 발진기의 간섭에 의해 생기는 소리를 이용하여 1920년에 발명한 신디사이저 악기이다. 그는 라디오의 안테나를 손이나 물건 등으로 가리면 특이한 잡음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이 악기를 고안해냈다고 하며 악기 이름 역시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보기와 다르게 무려 한 세기가 넘어간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악기인데 지금의 신디사이저가 후에 로버트 무그(Robert Moog)라는 전자공학자가 이 악기를 기반으로 만든 전자악기로 현대 전자악기의 대명사인 신디사이저의 근본이 된 악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테레민은 이 악기를 만든 후 제법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귀국 후 얼마 안 있어 시베리아 유배형을 당하기도 했고 풀려난 뒤엔 KGB의 비밀 연구소에 끌려가서 강제로 일하기도 했다. 그래도 상당히 장수한 편으로, 사망 당시 97세였다. 레온 테레민이 사망한 이후에도 자손들은 전부 테레민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3. 연주 방법
악기의 양쪽에 위치하는 두개의 안테나에서 발생되는 전자기장을 손으로 간섭시켜 소리를 낸다. 수직 안테나는 손을 가까이 가져갈 수록 주파수가 높은 음을 내며, 다른 수평(루프형) 안테나는 가까이 갈 수록 세기가 작은 소리를 낸다. 두 안테나 사이의 허공, 즉 본체 위쪽으로 손을 두고 마치 지휘하듯 두 손으로 각 안테나와의 거리를 조절해가며 높이와 세기를 조합해 음을 만들어 내는 원리로 주로 오른손 잡이는 수직 안테나를 오른쪽에 위치하게 하여 연주한다. 이런 독특한 연주법으로 인해 다른 악기들처럼 음에 따라 정해진 운지법이나 연주법이 있지 않고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기준점만 잡아둔 뒤 연주자가 감으로 음계를 찾아 연주해야 해서 상당히 다루기 까다롭고 연주자의 음악적 감각 능력도 요구된다. 대신 그만큼 더 다양하고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하기에 테레민 전문가들은 자신만의 다양한 연주기교를 개발해서 연주하고 있다. 별도의 신디사이저 기능으로 소리를 변형한 제품이 아닌이상 이렇게 만들어진 테레민의 기본적인 소리는 피아노나 기타처럼 정해진 음이 나오지 않고 바이올린처럼 연속된 음이 만들어지는데 이 소리가 바이올린이나 소프라노의 가성 목소리와 비슷하게 들린다. 당장 맨 위 연주 영상을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영락없는 바이올린 소리로 착각할 수 있다.
가상의 줄 하나가 있다고 볼 수 있고 한 손으로는 높이, 한 손으로는 음의 세기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베트남의 전통악기인 단 보우과 유사점이 있다. 하지만 어떤 건반이나, 지판, 줄 따위도없이 허공의 보이지 않는 3차원 좌표를 짚어 연주하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제대로 연주하려고 하면 지극히 난해하기 짝이 없는 악기로 어지간한 연습 없이는 제대로 다루기 힘들다. 그리고 악기 자체도 다른 악기들에 비하면 꽤나 고가인 편.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데다 이 악기의 상위호환이나 다를바없는 현대식 신디사이저에게 묻힌 감도 있어서 대중성이 떨어져 현재 국내에서는 이걸 제대로 다루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인지도도 상당히 마이너한 편이다. 현재는 유튜브 등에서 알고리즘으로 차츰 퍼져나가는 모양인지라 인지도가 조금씩 늘고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