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도의 아침 / 김정숙]
어둠으로 덮어 주었던
신의 배려로 새벽 이슬
또르르 구르는 소리에
의연하게 어둠을 밀어내고
빛으로 떠 오른다
그렇다
어둠을 거둘 수 있는것은
빛이라
장엄한 일출을 사모하지만
언제나
허기진 채 또 다시 꿈을 꾼다
어둠과 빛 사이
혼돈의 시절 여행 길에서도
변함없는 신념 하나
밤이 지나야 아침이 온다는 것
비록
밤길을 걸을 수 밖에 없더라도
수평선 너머 빛이 걸어 와
우리와 마주한다는 것
오늘처럼
신의 배려앞에
두 손을 모으는 장엄한 아침이다
l해설l
서해 바다, 작은 마을 같은 곳에는 산타바 해변과 장사금 해수욕장이 누워 있고, 하얀 낭포 등대가 살며, 멋진 천선대가 서 있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섬. 여수 낭도를 가면 바닷바람이 하얀 파도 소리를 싣고 달려와 길가에 이름 모를 야생화를 간지럽히고 꽃 웃음 사이로 한 줄기 찬란한 아침이 다가옵니다. 그 황홀하고 신비로운 순간, 도심 속 바쁜 일상과 고민들 그리고 혼탁한 매연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오롯이 자연과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자연이라는 신이 만들어 낸 신묘하고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 열릴 때 우리는 진정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낭도에서 맞이한 김정숙 시인의 일출 풍경을 감상해 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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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