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나들이 가기 딱 좋은 계절. 야외에서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기에는 요즘 날씨가 제일 좋은 듯해요. 얼마 지나고 나면 금방 쌀쌀해져서, 밖에서 달달 떨며 먹다 체하기 쉬워요. (경험~)
작은 아이가 오늘 강화도로 소풍을 갔어요. 후식으로 과일을 담아 주려 했지만, 가방 흔들리면 뒤 섞인다고 안 가져간다고 하네요. 과일도 없이 김밥만 달랑 싸 주기 섭섭해서, 김밥 조금, 멸치 주먹밥, 용가리(으깬 닭고기 튀김), 유부초밥을 조금씩 골고루 싸서 보냈습니다.
남편 도시락에 김밥과 담은 나머지 한 가지. 김밥 속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 밥과 김 대신 식빵으로 돌돌 말아 한입에 쏙 들어가게 마치 김밥처럼 썰었어요.
김밥을 먼저 말았어요. 시금치 한 단에 2천 5백원, 눈 딱 감고 살 수도 있었지만 김밥 몇 줄 말고 나면 다 없어질거에요. 그래서 1천 6백원에 부추 한 단 사서 한 줌만 다듬어 소금물에 삶아 찬 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짜서 시금치 대신 이용했어요. 입맛에 따라 소금과 참기름으로 버물버물해서 사용해도 좋아요. 식빵 김밥용 부추는 날 것으로 사용했는데, 데친 것 보다는 더 나을 거 같았습니다..
간식용 햄이 선물로 들어 온게 있어서, 끓는 물에 데쳐 반으로 갈라 사용했구요.
남은 김밥 재료들입니다.
식빵 4장을 겹쳐서 한번에 가장자리를 잘라 내고, 그 상태로 손바닥에 적절한 힘을 주어서 얇게 눌러요. 밀대 꺼내기 귀찮아요. ^^
김발위에 식빵이 벌어 지지 않을 만큼씩만 겹쳐서, 겹치는 부분에 생수나 우유를 발라 붙여요. 다 말고 나서 끝 부분에도 발라 주면 잘 벌어지지 않아요.
나머지는 김밥 마는 방법과 똑 같아요. 마지막에 머스터드나 마요네즈 한 줄로 김밥이 아니고 식빵이라는 걸 표시해서 식빵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 않게 해 줘요. ㅎ 식빵이 풀어 지지 않게 힘을 약간 주어서 꼭꼭 마는게 뽀.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