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커피를 그 의미와 함께 마신다.
정현구 / 예수시대 동인, 서울영동교회 목사
옛날 우리는
커피를 코피라고 불렀다.
그 말을 하면서 서로 웃었다.
커피의 색을 보면서
코에서 흐르는 피를 상상했던 것이
얼마나 천진하고 또 낭만적이었던가?
포도주를 마시는 문화에서는
포도주의 붉은 색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피를 생각했다.
(지금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문화에서는
커피의 검푸른 색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까?
그런 질문조차 해보지 않을 때
한 숙련된 언어 노동자가
커피에 대한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과 해석을 한다.
Coffee (means)
"Christ Offers Forgiveness For Everyone Everywhere."
커피는
그리스도가 모든 이에게 주는 용서,
그분의 보혈을 통해서 주는 용서다.
커피가 그런 의미라면
커피를 마시면서 그 의미를 함께 마신다.
용서를 베푼 그분의 거룩한 피를 생각하면서,
그리스도의 용서를 전하기 위해
흘린 고결한 피를 생각하면서,
주를 위해 선교지 사람들을 위해 흘린
박 장로님의 피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조금씩 매일 많이 달라질까?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그 속에 담긴 깊은 차원을 드러낼까?
우리의 일상은 보이는 것을 통해서
그 너머를 보게 해주는 창문이다.
커피의 색깔은
그 너머 더 거룩한 색을 보게 하고,
커피의 향기는
그 너머 더 짙은 사랑의 향기를 맡게 하는,
커피는 이 시대를 위한
또 하나의 성례전적 창문이다.
* 친구 박상은 동인을 주님품에 보내고 아내인 이혜경 권사님이 하이패밀리를 통해 보내주신 모멘토커피 잘 받았습니다.
우리 주님이 주시는 샬롬이 권사님과 가족들에게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김성인>
첫댓글 송길원: 명설교에 이은 명시로~~~ 감동 뭉클
안민: 주말 아침
막 도착한 커피와 깊은 묵상이 차가움속에 비추는 따뜻한 햇살처럼
아픈 감동으로 가득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
이광호: [박상은 동인 소천]
박상은 동인, 갑작스레
이 땅의 생애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듣는다.
35년전 몇몇 형제들 모여
'예수시대' 열어가자며
뭉친 것 엊그제 같은데.
박동인 성실한 인생살이
수많은 사람들 무거운 짐
하나로 엮어 진듯 보였다.
환자 위한 신실한 의사
온세계 오지 향한 봉사자
학생 가르쳐 지도하는 교수
교회 위한 겸손한 직분자
주님 맡기신 분량대로
이땅의 임무 잘 마치고
먼저간 친구 안타깝지만
부러운 마음 들기도 한다.
그곳에는 아픈 이 없고
고통당하는 이 없고
불필요한 욕망 없는 곳
하나님의 영광 가득한 곳
뒤에 남아야 할 우리도
힘 다해 장렬히 싸우다가
박동인 뒤를 따르리다.
안타까워하는 우리보다
우릴 안타깝게 바라보는
박동인 선한 눈길 보는듯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