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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7.28 03:30
솜사탕
폭신폭신한 촉감과 단맛이 매력적인 솜사탕.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들면서 달콤한 행복을 주기에 많은 이가 좋아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치아 건강에 좋지 않아요. 그래서 어른들, 특히 의사들은 솜사탕을 잘 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간식을 치과 의사가 발명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솜사탕과 설탕으로 만든 과자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설탕을 시럽으로 만들어 길게 늘이는 조리법은 과거에도 있었어요. 15세기 이탈리아 요리사들은 설탕을 녹여 조형물을 만들거나 나무 막대에 감아 사탕 같은 모양을 만들기도 했고, 18세기 영국의 요리서에는 설탕 시럽을 빠르게 휘저어 반짝이는 거미줄 모양의 설탕 실을 뽑아내 과자를 덮는 디저트가 소개되기도 했어요.
▲ 아이들이 솜사탕을 먹는 모습입니다. /뉴시스
중식에서는 청나라 시기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진 '바쓰'라는 음식이 있어요. 설탕을 녹여 고구마, 사과 등의 튀김에 버무리는 이 음식은 재미있는 식감을 가지고 있어요. 2024년 한 요리 대결 프로그램에서도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죠. 튀르키예에는 1800년대부터 만들어진 피슈마니예라는 간식이 있는데, 설탕 시럽에 버터, 밀가루 등을 섞은 반죽을 여러 차례 당기고 접어 만들어요. 수타면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이 과정에서 설탕 반죽에 공기가 들어가 부드럽고 하얀 실 모양의 간식이 완성되죠. 만드는 과정이 힘들고 원하는 식감과 맛을 내기가 어려워 '후회의 디저트'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습니다.
이처럼 설탕을 실처럼 만드는 디저트는 전부터 인기가 있었지만, 만들기는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발명된 것이 솜사탕 기계랍니다. 이 기계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치과의사 윌리엄 모리슨과 제과업자 존 워튼이었어요. 이를 썩게 만드는 간식을 치과 의사가 발명한 것을 두고, 더 많은 사람이 치과를 찾게 해 돈을 벌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어요. 그런데 윌리엄 모리슨은 의사이자 발명가였어요. 목화씨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방법 등을 발명하기도 했습니다. 1897년 '전기 사탕 기계'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신청했고, 사람들에게 공개된 건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였습니다. 기계가 회전하며 배출되는 아주 가는 설탕 실을 모아 먹는 모습을 두고 '페어리 플로스(Fairy Floss·요정의 실)'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플로스(Floss)'는 '치실'이라는 뜻인데, 가는 실을 가리킬 때도 씁니다. 이 간식의 한 박스 가격은 박람회 입장료의 절반에 달하는 25센트나 했지만 무려 6만8000여 상자가 팔렸다고 합니다. 이후 1921년 미국의 또 다른 치과 의사인 조셉 라스코가 비슷한 기계를 발명하면서 지금의 '코튼 캔디(Cotton Candy)'라는 영어 이름이 퍼지게 됐습니다. '코튼(Cotton)'은 목화를 말하는데요. 간식의 모양이 솜처럼 폭신폭신한 형태라 이러한 이름이 널리 쓰이게 됐답니다.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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