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수 수필집 [세월을 잊은 듯] 발간
“진솔한 삶을 간절한 마음으로 전한 수필”
정현수 지음 [세월을 잊은 듯] 값15,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329-3 03150 *교보문고 및 인터넷서점에서 판매중입니다.
지은이_정현수 ·강경번영회장 역임 ·강경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역임 ·비단강문학회 회장 역임 ·논산문인협회·논산독서협회·강경독서 모임 회원 ·저서 : 『하늘에 꽃을 피우리라』 『삶이 놓은 수繡 산책』 『강경의 역사와 문화』 『한국전쟁 속의 강경』 『하늘의 꽃을 향하여』 ·수상 : 논산시민대상, 충남도지사상 등
-------------------------------------------------- 글 속에는 그 사람이 들어 있다고 한다. 『세월을 잊은 듯』에서도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웅변으로 우리를 달래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고 있지도 않다. 다만 보기 드물게 자상하고, 따뜻하고, 정이 두텁다. 이보다 더 강하게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는 없다. 평소에 겪는 사소한 일상을 꾸밈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어 읽는 이를 그때 그 자리로 이끌어 들인다. 흔히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말하지만, 구슬이 아닌 것을 꿰어 구슬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그것은 진솔한 삶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_권선옥 시인, 논산문화원 원장 우리가 이 수필집에서 느끼는 감동은 항상 마음속 깊이 조청같이 달고 단 포근함이 있는 형님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본이 되고, 에너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자락 양지바른 모퉁이 이끼 낀 바위 사이에 피어난 복수초, 그 강인한 생명력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_이창구 (전)논산시자원봉사센터장
------------------------------------------- 봄이 오는 길목, 우리 집 화단에는 계절을 잊은 듯 잡초 속에서도 민들레 노란 꽃이 어느새 홀씨가 되어 흩날린다. 대문을 열면 화단에 심어 놓은 목화 두 포기가 눈에 들어온다. 어머니는 영광 삼각산 중턱에, 남정네도 하기 힘든 황무지를 일구어 3백여 평 밭을 만드셨다. 그 밭에 목화뿐 아니라 콩, 수수 등의 밭작물들을 가꾸셨다.
목화 꽃이 필 무렵 어머니는 내 동생들 혼숫감인 원앙금침의 솜을 미리 장만하기 위해 봄부터 목화를 심고 가꾸셨다. 삼복더위에도 수건을 쓰고 목화밭을 돌보느라 해가 지는 줄도 모르셨다. 그 정성 덕분에 목화는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노란 꽃을 피웠다. 그 꽃은 잠깐 벌 나비를 유혹하더니 어느새 달걀 모양의 다래가 갑옷을 입고 가지마다 옹골지게 주렁주렁 열렸다. 다래는 속살이 부드럽고 맛이 달콤해서 아이들이 어른들 몰래 따 먹곤 했다. 다래가 성숙하면 스스로 갑옷을 열어 하얀 목화가 꽃처럼 피어난다. 그러면 목화밭에서 어머니의 고된 노동은 다시 시작된다. 어머니는 가지마다 하얗게 매달린 목화를 일일이 손으로 뽑아 바구니에 담아 오신다. 그리고 목화씨를 빼는 ‘씨앗이’에 목화를 넣고 손으로 돌려가며 씨를 발라낸다. 그다음에 목화를 솜털 기계로 털면 부드럽고 포근하고 부푼 목화솜이 된다. 한편으로는 부푼 목화솜을 나무젓가락에 감아 솜털고추(봉)를 만든다. 어머니는 솜털고추(봉)를 물레에 돌려 목화실을 뽑아 마당에 늘어놓고 풀비로 풀매기를 하여 면실을 뽑아낸다. 다시 그 면실을 베틀에서 짜 면천으로 만들고, 그 면천으로 이불보나 바지저고리를 만드신다. 그렇게 어머니가 힘겹게 가꾼 목화솜이 이불이나 옷가지가 되는 것은 마술처럼 보였지만 어머니의 피땀 흘린 정성의 결과물이었다. _본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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