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연두빛, 마음까지 저절로 푸르러 지는 5월 2일. 비트로 팀원들은 서울대학교를 방문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으니 온 전신이 상큼한 공기로 샤워하는 기분이 들었다.대학생들이 주)학산 비트로에서 제공하는 핑크빛 티셔츠를 갈아 입으니 펜스 뒤의 초록초록 소리내며 나풀거리는 새순들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신세계를 펼쳤다.
양준호, 장한구 팀원의 구령에 맞춰 가볍게 몸을 푼 서울대학교 테니스부 학생들은 실력 순으로 세 조로 나누어 코트에 들어갔다. 1년 미만. 2년 미만과 그 이상의 구력으로 나눠 각각의 수준에 맞는 지도를 받았다.
박일혁 테니스 동아리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비트로 팀원들로 부터 강습을 받는 시간 내내 볼을 줍고 계셨다. 볼 줍는 시간도 아껴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도록 협조하고 참여하는 참 스승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체육교육학과 박 교수는 “재능기부 하러 오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 이건 쉽게 할 수 있는 보통일이 아니다. 이런 계기를 통해 대학생들이 테니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저변확대가 되길 바란다”며 “한 대학을 두 번 정도 연이어 방문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낼 것 같다”고 전했다.
고운섭은 지난 5년 동안 비트로 팀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경기지역의 각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생 재능기부에 동참해 왔다. 어려운 시간을 쪼개 협조해 준 고운섭은 “선배들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후배들을 지도해 온 것 같다”며 “대학동아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시스템과 학생들의 특별한 집중력 또한 놀랍다”고 전했다. 또 “대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며 “가르치면서 안에서 더 확고하게 이론적인 것들이 정리가 되어 스스로에게도 이로운 시간이 된다”고 했다.
서울대 동아리 출신 백두산클럽 신영호가 재능기부 도우미로 참석했다. 신영호는 “2015년부터 비트로 팀으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았는데 팀원들과 함께 후배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이다”며 “그 동안 배웠던 것들을 6~7년간 스스로 다듬은 내용들을 지도했고 배우는 입장에서 지도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최선묵 동아리 회장은 “평소 받아 볼 수 없는 고급 스킬을 배우고 스윙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지적해 주었”며 “오늘 배운 것들을 계속 떠올리며 고민하다보면 기량이 호전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대 안에는 각 각의 테니스 동아리가 많지만 운동부 형식으로 모이는 동아리는 서울대 테니스부 동아리 하나다. 한 번 부원이 되면 3년 간 중도하차 없이 테니스에 올 인할 수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서울대를 대표하는 그룹인 만큼 실력 또한 쟁쟁했다.
올해 4학년 서어서문학과 김나영은 비트로 팀원들로 부터 큰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 선배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라켓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 팀원들로 부터 이다음 국화부가 되어 코트에서 만나자는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모처럼 발리하는 요령까지 양질의 레슨을 받아 뿌듯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3년차 김동현 동아리 총무는 “정기적으로 후배들에게 볼을 던져주는데 오늘 배우는 입장이 되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지도해야하는지를 깨달았다” “서브의 약점에 대해 지적 받았고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기초적인 것의 중요함을 다시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오픈부 선수 아빠(김치곤)를 둔 김광호는 전기공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아빠 덕분에 일찍 라켓을 잡았으나 대학 입학 후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단다. 친구들과 운동을 하니 라이벌 의식도 있고 다양한 학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금상첨화라고 한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한 학생이 다가왔다. 인스타그램 계정관리를 하는 재료공학부 김이안. 동아리부원들의 중요한 활동들을 인스타 그램에 올리고 있다며 사진을 요청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끔 협찬도 받을 수 있다니 놀라울 정도다. 학생들의 고맙다는 인사와 맑은 웃음소리가 해거름의 꽃샘추위를 이길 수 있게 했다.
글 송선순 사진 유길초
비트로 팀원들의 한마디!
송선순 팀장
기사 초안을 써서 최선묵 동아리 대표에게 보내 첨삭을 요청했더니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타와 문맥이 불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수정해서 보내왔다. 만능엔터테인먼트가 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운동도 잘하지만 꾸준하게 독서를 하고 있다는 짐작이 간다. 현재 인공지능(AI)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특이점)’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미래를 환하게 이끌어 갈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순규
요즘 대학교내 테니스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 점점 캠퍼스 코트가 줄어드는 현실인데 서울대는 14면+3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학생및 교수님들이 열심히 운동할수 여건이 참 부러웠다. 수준급 실력을 갖춘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인지 학생들 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양준호
올해 두번째 재능기부를 다녀왔는데 다시 한 번 느낀점은 선배들이 얼마만큼 짧은 시간동안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두 시간은 금방 스쳐지나가는 만큼 꼭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한다는게 중요한 요점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장한구- Tennis is science!!
이번 서울대 재능기부에서는 이론과 과학적인 원리를 많이 설명함. 예를 들어 발리를 할 때 어디에 힘을 줘야되는지, 왜 라켓을 뒤로 빼면 안되는지..포핸드 스트로크를 칠 때는 왜 상체 유닛턴을 해야하는지.. 등등 Why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나름 알고 있는 영어를 총동원하여 과학적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똑똑한 학생들이어서 스펀지 처럼 쭉쭉 빨아들이는 모습에 보람찬 하루였다.
이현숙 김길자
바람부는 날 서울대생의 젊음과 열정에 나의 마음속에도 바람이 불었다. 학생들의 열정 앞에 힘든 것도 잊고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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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섭씨가 도우미로 참석했고 신영호가 도왔다. 유길초선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및 사진을 찍는다고 분주했고
그 덕분에 준호씨가 만든 동영상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박일혁 교수님께서 교수와 직원코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셔서 팀원들이 운동할 수 있었다. 참으로 깊으 고마운 인사를 남긴다. 식사는 김차장님께서 제공. 2차 커피는 유길초 선생님이 턱을 냈다. 최근 상해로 보험금을 받았다는 이유로...ㅎ. 앞으로는 건강한 앞날만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