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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에 영합않은 선비의 길 30년, 마산합포문화동인회 전국에 기라성 같은 저명인사만이 초청되어 마산문화의 역사를 살리고 있는 합포문화동인회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민족문화’로 마산을 상징하고 있다. 이 동인회는 1977년 3월 17일 출범했다. 마산 출신인 노산 이은상 선생이 “경제가 풍요해도 정신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허망한 일”이라며 지역 문화계 인사 20여 명을 상대로 첫 강좌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2003년 1월 300회 강좌를 열면서 강좌 내용을 모은 세 번째 책 ‘세기를 넘어서’도 출간됐다. 회원들은 동인회의 생명력과 힘의 원천을 ‘정치성 배제와 운영의 독립성’에서 찾는다. 회원 모집부터 정치권 인사는 철저하게 배제한다. 또 150여명의 회원(운영, 후원, 일반)들이 내는 연간 1억여원의 회비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조민규 회장은 “늘 여론이나 시류에 편승하지 않으면서, 중요하지만 외면당하는 시대정신을 찾아가는 데 진력할 것”이라며 이 단체가 이번에 여성회를 구성 발족한다고 전해졌다.
"마산의 정신문화 회복위해 합포문화동인회 설립"
▶ 합포문화동인회를 설립하게 된 동기와 그 발자취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조회장: 70년 이후부터 경제적 성장,(수출자유지역 화력발전소 한국철강 한일합섬)중반 이후부터 인구가 늘어나면서(15만~16만) 진짜 살기좋은 도시였지요. 그러나 오랜 관습과 전통이 외지로부터 유입되면서 퇴색되고 수출자유지역은 일본기업으로 인해 그 영향을 받게 되어 객지인들의 문화와 마산의 문화가 서로 혼재하다 보니 전통적 마산문화가 퇴색 왜곡되어 언론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고향에 부모산소가 있어 1년에 3~4회 오가던 노산 이은상 선생이 마산의 사정이 경제적으로는 성장하지만 정신문화가 훼손되고 하니까 마산의 문화도 이어가고 경제성장에 따른 정신적 성숙도 함께 할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민족문화협회(회장 이은상) 마산지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합포문화동인회가 30여년이란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 합포문화동인회 회원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동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조회장: 자영업자,회사원, 의사, 교수, 기업인등 20~80대의 다양한 연령과 직업들로 구성되어 있고 회원은 150명 가량 됩니다. 회원자격은 정치성을 띠거나 모임을 이용하려는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으며, 이렇다보니 30년 동안 정치권에 진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당시 79~80년대 옥내집회를 금지한 계엄사령부가 강좌의 순수성을 인정해 허가했다면 알만 하시죠. 우리단체는 년간 100만원 이상 내는 후원회원과 수십만원씩 내는 후원 및 일반회원 등으로 년간 1억원의 운영비를 마련하여 이 돈으로 문화강좌 여성강좌 영리더스 강좌와 음악회(노산가곡의 밤)야학인(예솔배움터)문화유산 답사와 운영비에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곡의 밤 행사는 지금은 무대가 많아졌지만 그 당시는 지역 성악가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성악가 6명중 서울 4명 지역2명으로 비율을 두어 이 지역의 성악가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여성들의 문화적 지위 향상에 깊은 관심을 들었습니다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합포문화동인회에서 지향하는 여성관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조회장: 일본 시가현하고 교류를 했습니다. 그 계기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환영회에 나온 홈스테이 하는 어머니들이 참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죠. 저녁 식사시간에는 아이 한 명을 위해 할머니와 이웃 친지들이 다 모여 축포를 쏘며 환영식을 해 주는가 하면 소감 발표때 한 어머니는 “한국에서 온 아이들에게 좋은 것 많이 대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가 없기 때문에 평소에 자기들이 하는 방식 그대로 보여 주었다”는 말에 대단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어머니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며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데는 외모를 가꾸듯이 내면도 가꾸고 성숙시켜야 한다고 판단 그 기회를 만들어 놨지만 알릴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시청이나 다른 기관을 통해 권유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여성회를 만들어 그 역할을 좀 담당하게 하려고 합니다.
"의식이 바르고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이 깨어있는 여성회조직 다문화사회 융화에 앞장설 터"
▶ 서울까지 가도 듣기 힘든 강좌를 마산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복 받은 것입니다. 여성회조직을 어떻게 구상하시는지요. 조회장: 앞으로 아이들은 다문화 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국제적 이해와 그 문화속에 살려고 하면 나이들수록 세련되고 외모를 꾸미는 절반만 내면을 바꿔도 우리가 사는 세상과 지역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여성회는 남성조직과 마찬가지로 정치성을 띄거나 모임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금물입니다. 의식이 바르고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에 깨어있는, 40대 전후반의 여성들입니다. 다양한 재주와 외국어실력을 갖춘 회원도 다수 있고 세상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나름데로 숨어서 좋은 일을 많이 한 회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그저 문화강좌 참여에 그 목표를 두었지만 우리문화동인회의 사업에 막강한 탄력을 실어줄 힘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시간은 역사를 만듭니다. 여성회 구성은 문화적 혜택이 타 도시에 비해 적은 마산으로서 고무적인 일입니다. 조회장: 사회활동을 거의 안해본 회원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중,고등부 학생이 있는 어머니들입니다. 그럴싸한 명함하나 없지만 나름대로 가정에서 아내로 어머니로 제 역할을 예쁘게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아이 잘 키워 사회에 버젓이 내 놓는것도 애국이고 권위잖습니까?
"너무 앞서가는 선동이 아닌 남성과 평등하면서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자"
▶ 많은 여성들이 회장님 말씀을 들으면 힘이날 것 같습니다. 경남 여성신문에 대한 견해는? 조회장: 여성신문을 제가 관심있게 봅니다(경남여성신문과 별도)사회활동을 안 하고 집에만 있으면 마치 바보 병신 같고,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여성신문으로서 진보적인 것도 좋지만, 너무 앞서나가는 즉 선동하는 듯한 여성지는 불편합니다. 남자들은 무슨 죄인 같고 여성만 앞 서 간다고 됩니까? 나는 왜 대학을 보내서 시집을 보내느냐고 묻는다면, 자기만 사는게 아니고 자녀도 있고 남편도 있고 주위가 다양한 관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녀 잘 키우는것도 사회활동 잘 하는거와 동일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말씀에 공감합니다. 사회는 평등하면서 조화로와야 한다고 봅니다. 어떻게 한국적으로 맞추어 치우치지 않는 운동의 팩트를 잡아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이 아프면 모두가 아프니까요.
자료정리/조정자기자
* 합포문화동인회는 그동안 이어령 박사, 강영훈 노재봉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연극인 윤석화 씨, 소설가 이문열 씨, 배우 최불암 씨 등이 강사로 다녀갔다. 이 단체가 매년 가을에 마련하는 ‘노산 가곡의 밤’은 올해로 24번째, ‘여성교양강좌’는 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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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정자기자님 좋은 정보 주어 감사합니다. 동호회의 사모님이나 이웃에 홍보가 많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