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년 동안 박대통령은 청와대 구중궁궐에서 비선실세들과 국정을 농단하면서 온 국민들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결국 박대통령은 탄핵되었고 곧 이어 실시한 조기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그리고 어둡기만 하던 청와대가 생동감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지난 정권의 깜깜이 청와대에 실망했던 국민은 "참모들과의 커피 산책" "비서관들과의 겸상" "출근길 시민과 셀카" 같은 뉴스에 "신선하다"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러한 청와대의 일신된 모습을 보며 이외수라는 소설가는 “대통령 하나 바뀌었는데 하루 만에 세상이 이토록 희망으로 가득 찰 수가 있다니요. 갈수록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가 정말 기대됩니다.”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말과 더불어, 사자성어 ‘상행하효(上行下效)’란 말도 떠오른다. 윗사람이 하는 대로 아랫사람이 그대로 따라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춘추오패 제환공(齊桓公)은 평소 보라색을 좋아했다. 이를 따라 신하들과 백성들이 보라색 옷을 입기 시작하자 보라색 옷감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 이에 제환공이 관중(管仲)에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도를 묻자 관중은 제환공이 먼저 보라색 옷을 입지 말고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을 멀리하라 간한다. 다음날 제환공은 보라색 옷을 입은 신하들을 보자 보라색 옷에서는 냄새가 난다며 코를 움켜지고 자리를 피했다.
그 때부터 신하들은 보라색 옷을 입지 않았고, 백성들도 입지를 않자 보라색 옷감 가격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었다. 최고 권력자의 의지에 따라 국가가 바른 길로 갈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망국으로 갈수도 있다는 뜻으로 새겨들어야 한다. 박대통령과 같이 왕이 무능하면 간신들이 설치고, 왕이 사치를 하면 신하가 사치를 하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역사적인 교훈들을 거울삼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로 취임한 대통령은 본인이 먼저 몸과 마음을 바로 하고, 국민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 주변을 바로 해야 할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문 대통령이 대중의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는 ‘소탈한 행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크게 비교돼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다만 지금과 같은 높은 지지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중이 원하는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옳은 지적이다. 자신만 청렴하면 무엇 하는가? 주변을 더럽도록 방치하면 어느 날 자신도 더러움에 물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란 말이 생긴 것이 아니겠는가? 문대통령은 취임한지 20일도 못되어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들 인준 과정에서 후보들의 많은 결함 때문에 대단히 시달리고 있다. 이러다가 취임 초기에 취득한 높은 인기가 무너짐으로 개혁 드라이브가 동력을 잃을까 우려가 된다.
문대통령은 과거 정권들이 초기에는 높은 지지율을 받았지만 식구와 측근들의 비리들을 관리하지 못함으로 실패로 끝난 것을 언제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너무 성급해서는 안 된다.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적폐(積弊)가 어떻게 단기간에 청산될 수 있겠는가? 그런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맑은 샘을 언제나 엄격히 지키면서 그 맑음이 주변의 측근들에게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다 보면 아랫물이 차츰 맑아지면서 청와대가 깨끗해지고 내각이 맑아지면서 온 국정까지 큰 영향을 주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윗사람 하나가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가정도 윗사람 하나로 후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설교에서도 많은 인용했던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를 소개하자면, 그는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였을 당시 종교와 도덕면에서 크게 타락한 미국 사회를 신앙 부흥운동을 통하여 바로잡은 사람이다(1703-1758). 그가 죽고 150년이 경과했을 때, 후손은 무려 1,394명으로 번창했는데 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았다.
교장 13명, 교수 65명, 의사 60명, 목사 100명, 군인 75명, 관리 80명, 저술가 60명, 신문인 18명이었으며 부통령, 상원의원, 지사, 시장, 대사, 사장 등도 다수였다.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사회 공헌에 전력하는 생애를 보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놀라운 열매가 에드워드 목사 한 사람의 영향은 아니겠으나 신앙의 가정이었기에 그런 대단한 결과가 나온 것은 틀림없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를 시무할 당시 내가 속한 노회에서 문제가 많은 교회들의 수습위원으로 많이 활동했었다. 그 때 경험에 의하면, 담임목사 한 사람의 맑음에 따라 교회가 영성이 맑은 교회가 되는가 하면, 한 사람 목회자의 잘못에 따라 교회와 교인들이 심한 고통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목회자들은 빌2:3-8 말씀을 따라 언제나 맑음의 원천이신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언제나 힘써야 할 것이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내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소리지 주소: www.cr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