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의 일부인데요,
울산에서 경주로 지나는 터널 공사를 하고 있는 외동읍 녹동리 현장에서
비소가 나오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서울 MBC 취재진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울산과 인접한 녹동리 일대는 오래전부터 비소가 많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민원이 있어서 현장 일대 지하수와 토양을 조사했는데,
토양에 비소가 많이 나와서 두 번이나 도로가 지나는 위치를 변경했는데도
터널공사를 하면서 파내는 돌에서 비소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_-"
문제는,
터널공사에서 나오는 돌에 비소가 많은데 이것들을
녹동리 공사현장 일대에 그냥 묻거나(주민들이 사는 곳 주변)
파쇄해서 골재처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주차장에 까는 것처럼 작은 돌이나 가루로 만드는데,
이것들을 외부로 반출할 경우 다른 곳 또한 비소로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땅에 묻은 돌이나 사토에서 나온 비소가 토양이나 지하수(대개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음)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그동안 처리했던 돌과 사토들을 비소가 유출되지 않도록 제대로 처리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 공사 시작 전 토양과 공사 시작 후 1년이 지난 2011년 6월 공사현장 일대 돌을 조사한 결과 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음)
사업자 측 조사에서는 비소가 기준치 이하로 나오고,
주민들이 조사한 돌에서는 비소가 기준치의 수십배 넘게 검출되어
갈등이 불거지자 양 측이 참여한 가운데 다시 조사를 해보기로 하고,
이 날 사업자 측과 취재진, 저희 경주환경운동연합이 보는 가운데
녹동리 주민과 경주시청 환경보호과 직원이 공사 현장 일대 세 곳을 돌며
돌을 채취해 영천에 있는 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저희 경주환경운동연합도 돌과 토양,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서 검사중입니다.)
비소는 예전에 사약으로 사용했고, 지금도 농약이나 제초제로 사용할 만큼 독성이 강합니다.
사업자 측에서 주장하듯 기준치 이하일지라도
공기나 물을 통해 조금씩 계속 접할 경우 인체에 좋지 않겠죠.
기준치가 어떻든 주민들 요구대로,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제대로 처리했으면 좋겠습니다.
* 비소 관련 자료 더 보기 => http://cafe.daum.net/gjkfem/B1YL/88
< 민원 관련 언론 보도 >
* 포항 MBC(2011.7.21. 보도) : '비소 공포 확산'
=> http://www.phmbc.co.kr/bbs/news_view.php?newsno=201107210040&start_y=&start_m=&start_d=&search_type=&end_y=&end_m=&end_d=&search_name=
* 노컷뉴스(2011.7.25.) : 고속도로 건설 암석에 '비소' 함유 논란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68365
* 경북매일신문(2011.7.21.) : 경북에 난데없는 비소공포증
=> http://www.kbmaeil.com/news/society_general.html?Search=%ube44%uc18c&IDX=222779&DP%24114=1
< 2011.7.15. 녹동리 비소 민원 현장 조사 사진>
민원현장 지도.
저희가 조사한 곳은 '관문교' 현장 일대입니다.
지도에도 표시했듯 이 일대는 비소가 많습니다.
터널공사 현장 경주 쪽 야적장.
터널 작업에서 나온 돌과 흙을 이렇게 매립하고 있습니다.
야적장 주변엔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비소가 많은데.. 그냥 저렇게 묻어도 되는걸까요?
야적장에서 채취한 돌. 비소가 든 돌은 이렇게 반짝입니다.
야적장 옆을 흐르는 개울물 시료 채취중.
터널 공사장으로 가는 길.
공사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일부만 가림막이 있습니다.
야적장 아래쪽에 만든 저류조인데 침출수를 모아둔 곳이라고 합니다.
'수영금지'...
터널 공사 현장 입구 맞은편 주택 지하수 시료 채취중.
터널 공사 현장 입구 맞은편 주택 마당에 있는 표토 시료 채취중.
(가림막을 설치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아기도 있는데 시끄러워서 잠을 잘 못잔다고 하네요. -_-")
저 콘크리트 구조물은 주민들의 민원요청에 따라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비소가 많이 나오는 부분의 돌을 보관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공사 규모와 지금까지 나온 돌과 흙을 보면 저것보다는 규모가 더 커야할 것 같은데...
터널 현장 가까운 곳에 있는 파쇄장입니다.
공사에서 나온 돌을 잘게 부수는 곳이랍니다.
야적장 내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먼지가 많이 날리는데도 잘 안뿌렸다고 하네요. -_-"
사업자 측, 취재진, 경주환경운동연합,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녹동리 주민과 경주시청 직원이 시료(돌)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주민 대표 두 분과 시청 직원 한 분만 채취함)
검사 시료 채취한 곳
* 초록색 동그라미 : 공동 시료(주민과 시청 대표) -> 영천에 있는 연구원에 검사 의뢰함
* 빨간색 동그라미 : 경주환경운동연합 측 시료(돌)
① 야적장 돌
② 터널 공사 현장 입구 쪽 돌
* 하늘색 동그라미 : 경주환경운동연합 측 시료(물)
① 개울물 - 야적장 앞을 흐르는 개울물
② 지하수 1 - 터널 공사 현장 입구 쪽 주택 식수
** 마당에 있는 표토(토양)도 채취함
③ 지하수 2 - 파쇄장 아래 쪽 주택 식수
채취한 시료들(돌, 흙, 물)
공사현장 뒤쪽입니다.
예쁘죠?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공사 전 녹동리도 저랬다고 합니다.
이런 풍경에 반해서 왔는데 터널공사를 하면서 비소가 나오고... 걱정이 많아졌다고 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