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이번 산행을 무사히?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아들보다 제가 더 느낀게 많았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번 산행기는 문맥상 평어체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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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아들은 중간고사 마지막날 시험도 기대 이하로 치르고 왔지만 별 말 없이 미리 준비한 배낭을 아들 어깨에 메어주고 약속장소인 남부터미널로 향했다.
오후 5시 30분 구례행 고속버스 였는데 예약할때 중1짜리 아이들을 초등학생으로 예매해 두었기에 혹시나 검표할때 승무원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까 조금 긴장 되기도 하였다.
이번 지리산종주 도전자들의 간략한 소개.
신재형,신중연-한달전 이번 지리산종주껀을 처음 말꺼낸 초,중,고등학교 1년 후배와 그 아들
지리산, 설악산 종주 경험이 제법 많았다 하는데 반신반의 하다가 다나디자인의 '아직'님과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과장은 아니었던듯...비록 15년동안 산행은 없었다는것이..
아내와 결혼전 지리산 종주하다 아들 낳으면 중1이 될때 부자간에 종주를 하겠다고 약속 하였다는데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키게 될련지...
이종삼-k대 체대 출신의 벤틀리 심장을 가진 고교체육교사.
자신의 한계를 느껴보고 싶다며 도전한 열혈 후배.산행 경험 거의 전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친구가 없었더라면 이번 종주의 결과는 예측이 되질 않는다.
이재정,이원호-본인과 아들. 운동에는 별 소질 없고 신체 허약한 아빠와 집에서 공부하는것과 시험결과에 대한 잔소리가 싫어 아무소리 없이 따라 나선 아들.
5월 1일
5시 30분에 출발하였으나 고속도로 정체로 11시 다되어 구례터미널에 도착.
터미널 구내 식당에서 순두부,김치찌게를 먹고 주인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구례 유일의 찜질방인 보석사우나로 갔다.
그냥 평범한 목욕탕 같은 곳이었는데 인터넷상에 도난 많다고 소문난 곳이기에 좀 찜찜 하기도 하였으나 불과 서너시간을 있을만한곳이 이곳뿐이기에..
5월 2일
단 한숨도 못자고 세시에 일어나 서둘러 터미널로 갔다. 간신히 4시 성삼재행 버스를 탈수 있었는데 등산객 참 많이도 타고 있었다.
화엄사에서 내리는 종주고수들도 있었다.
아들은 차멀미로 얼굴이 하얗게 되어 내심 성삼재부터 119 신세 지는거 아닌가 걱정 되었으나 버스에서 내리더니 곧 회복.
노고단으로 가는도중 종삼이가 줒은 스치로폴 방석을 아들이 종주 내내 잘 사용하고 다님.
노고단에 도착하니 종삼이가 '바로 여기였어!'라 외침..예전에 보이스카웃 학생들 데리고 올라와봤던 곳이 이곳이었단다. 난 좀 더 높고 어려운곳에 다녀 왔는줄 알았는데..
5시 30분에 노고단 도착하여 대충 전투식량으로 때움. 원래 계획은 터미널에서 김밥 사가지고 와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늦는 바람에 살 시간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물 끓이고 먹는데 이때부터 CF 선전문구를 우린 입에 달기 시작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산행중 응가 마려울까 걱정되어 화장실 들렸는데 배출 실패-_-
6시 45분 노고단 출발.
뒷쪽으로 난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와서 재형이의 한마디.
"앗,,카메라 놓고 왔따!"
우린 경악함. 재형이는 몸으로 또 때움.
노루목 전에서 후아바,파워젤 빨아 먹음
9시 40분 노루목 도착
10시 삼도봉
10시 45분 화개재
11시 35분 토끼봉
1시 10분 연하천대피소 도착하였는데...
이번 종주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끼친 일이 벌어졌다.
연하천 내려가는 계단에 발을 디디는 순간 갑자기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증상 딱 한번 경험한적이 있었다. 88년 자대배치후 첫 동계훈련 복귀해서 막사 계단을 내려 오는데 이렇게 똑 같은 증상으로 고참들에게 구박 받고 며칠 끙끙 거렸던 기억이...--.
난간을 잡고 내려오며 좀 지나면 나아 지겠지 생각 했었다.
왜냐하면 여지껏 오는동안 20킬로 가까웠던 배낭도 별 무리가 없었고 호흡이나 체력적으로 컨디션 최상이어 내심 이번 종주가 허리만 갑자기 탈나지만 않으면 별 어려움이 없겠네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출발때부터 허리보호대하고 걸었었는데 문제는 허리가 아니라 무릎에서 벌어졌으니..
연하천대피소에선 비가 내렸다.
원래 계획이 첫날 연하천 일박이었으나 예상 외로 일찍 도달하여 서둘러 큰 비닐로 타프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대충 라면에 햇반 먹었다.
3시에 연하천 대피소를 떠나 벽소령으로 떠나게 되는데 내 양쪽 무릎이 상태가 호전되질 않아 아이들을 종삼이 인솔하에 먼저 떠나 보내고 난 재형이와 천천히 걸으며 출발하게 되었는데
만만치 않은 산행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전초전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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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 뒷정리 할것이 많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리고 내일이나 모레 그 뒷날의 이야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지리산 종주축하드립니다...뒷이야기가 너무 궁금 합니다,,빨리 올려 주세요...ㅋㅋ
지난해, 이때쯤저도 그길을 혼자걸었던던기억이,,,,,행복해보이십니다,,,
기대가 큽니다.
첫 지리산 종주가 우중산행까지 겹쳐서 더더욱 기억속에 오랬동안 남을 좋은 추억거리가 됐겠군요.. 벌써부터 후기 2탄이 기대됩니다..ㅎㅎ
저 아직 종주 성공했다고는 말씀 안드렸는데요...이러다 못했으면 매우 창피한데요...
아드님과 좋은 추억만들기 하셨네요 뒷이야기 기대합니다 .
지리산주 드립니다.... 아드님과 함께한 산행.. 아주 아름다운산행이였리라 믿습니다.. 아 아들낳고 싶다
다녀오신뒤에 행복한 모습이 보이는거 같아 축하드립니다..글에서 보이는데요 ㅎㅎㅎ 수고하셧습니다..
종주 축하드립니다.. 후기 기대하구 있을께요 ^^
지리종주 무사히 마침을 축하 드립니다 언제 기회가되면 지리에서 만나야 하는데...
아들과의 산행이 제일이지요. 성공을 축하합니다. 부자간의 정이 더욱 더 돈독해지길 바랍니다.
은근...아들 뽐뿌아닙니까^^...멋진 산행성공...감축드립니다.^^
아드님. 지리산에서 뵌거 같아요.. 얼굴 하얀 어린애가 마하모자 쓰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아버님과 배낭은 못 뵌거 같은데.. 아마도 벽소령에서 따로 산행하실때 인거 같습니다.. ㅎ ㅏ 뒷얘기 궁금해요~~
혹 마하배낭맨 여성분과 같이 가시던 검은섹 미스터리렌치 아니신가요? 아님 빨간 g6000두분중 한분? 몇분 미런을 뵙긴 하였는데요...
마하배낭과 검정 오리온, 빨강 오스프리 배낭은 일행이구요, 저는(G7000 티탄) 2일밤에 벽소령에서 합류했습니다. 담날 아침에 삼각고지로 갔구요~
정말 부러운모습입니다 ^^ 수고하셧습니다
종주 추카합니다~~ 정말 실감나는군요~~내가 갔다온 것처럼~~~ㅋㅋㅋㅋ
저두 나중에 아들이 생기면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뒷 이야기 기대하고 있을께요.
저도 올여름 큰 딸이랑 지리 종주하려는데... 워낙 산을 좋아하는데 체력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부럽고...다음이야기가 기대 됩니다. ㅎㅎㅎㅎ
비상 약품으로 강력 진통제 가지고 다니세요. 저도 몇년전에 마라톤 Full 하다 페이스 조절 잘못해 무리하다 무릎 아파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후 가끔 10시간 이상 산행시나 동계 장거리 산행시 무릎이 아파서 진통제겸 소염제 가지고 다니고있습니다. 의사분 추천 받아서요..병원가셔서 물리치료 받고 비상 약품 물러보세요... 추천해주시거나 조제해 주십니다.
드시는건 좋으나 음주 전후에는 절대 드시지 마세요. 한 3일 후면 괜찮을겁니다. 신장 맛갑니다.
음주전후에는 진통소염제 정말 금물입니다. 오금쪽이면 괜찮은데... 무릎측면이나 정면이면 물리 치료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ㅎㅎㅎ 지리산 첫빠따글 재미나게 부럽게 읽었읍니다.. 갈수록 후기가 온갖양념해서 불판에 올려놓은 불판위의 괴기마냥....맛있을거같네요. 곡주 준비해서 계속 이어질 후기 감칠나게 읽어야지요..
벤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