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1(금)
Y: <애수.에서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 리의 짙은 포옹과 입맞춤 씬.
옛날 우리 극장에서 땅콩을 입에 넣고 스크린에 팔려 영화 볼 때 둘 사이
어떤 감정이 교류되고 있었을까~~^ ^
H: 아직도 청춘을 살고 있는 현.
이제 옛 마음을 파헤치지 마.^ ^지금처럼 시와 연극으로 멋진 삶을 그
리세요.
우리는 제한된 시공간에서 마주쳤던 고운 손.
지금은 현재를 버무리는 늙은 손.
새 해 첫 날 가족과 따뜻하게 소망의 해를 맞이하길.
새 해에도 명작을 기대할게.
2022.1.21(금)
H: 나의 20대는 돌아가고 싶지 않는 시간이야.
그 때는 화려했지.
연애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었어. 내가 주인공이였으니까.
1981년 1월 18일에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삶의 의미를 모르고 살았어.
떠나면서 모든 기억과 추억은 매몰시키고.
뉴욕에서 엘에이에서 37년을
일,일만 했고.
후회하지는 않지만 나는 나의 20대가 가장 싫어.
젤 예쁜 나이였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않아.
지금은 내 생애에 꽃이 피는 느낌이야.
일어나면 행복하고, 살아가는 시간시간이 빨리빨리 달려가고
매일 쌓여진 일거리로 즐겁고.
가끔은 쓴맛도 있지만 그 또한 금방 지나가니 가볍고~
어때, 이 만하면 잘 살고 있지?
흰머리 염색하고 멋진 할머니가 되도록 손자보러 갈 때는 화장을 해.
주름진 얼굴 거울로 보며
눈꼬리를 치켜올려 보기도 하지만, 돌아서서 체념하며
마음을 내려놓지.
어쩔수 없이 마지막을 향해 가는 시간이니까.
죽음은 나에게 커텐같아. 열고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기쁨이 기다리는 곳.
죽음이 두렵지 않다 생각하면서, 운전하고 다닐 때 지켜주시라고 중얼대는 나를 분석하면,
아직 성분미달 불량품이 하늘에서 편하게 호강하려 욕심부림을 느껴.
오늘 많이 주절댔어.
공감을 갖게하는 이야기로 기쁨을 줘서 고마워~
항상 건강하길 빌어.
2022.1.25(화)
Y: 이제 1월도 끝무렵으로 달려가는 중~
달려가야 한다고 해야 되나? 성큼 성큼 걸어간다고 해야 되나?^ ^
세월, 시간 만큼 무서운 것도 없지. 당할 자가 없으니까.^ ^
순식간에 잠깐 꿈을 꾸는 사이, 우리를 눈발을 머리에 인 희끗희끗 흰
머리카락, 칠순의 할아버지 할머니로 순식간에 변장시켜 데려다 놓았
어.^ ^
마음은 동심인데, 생각은 아직 청춘인데~그래서 아쉬움이 남아 자꾸
우리들의 추억의 공간을 재생하려 들었던 거야. 난 그 공간이 좋은데,
형은 그 공간이 탐탁치 않은 듯~ 차차 형의 마음 읽고 있어. 내가 왜
모를까 봐~ 가능하면 추억의 주마등 이제 내 걸지 않으려고~ 노력할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면 또 할 수 없지만~^ ^
형아.
입춘으로 가는 길목, 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몸과 머리가 가벼워지고,
나른한 졸음이 오겠지. 그렇더라도 그 잠을 즐기며 새 봄을 맞고 싶어.
고개를 떨구고 잠에 떨어져선 꿈을 꾸지. 나의 예쁜 첫사랑 소녀도 꿈
길에 만나보고 말이지.^ ^
각종 웨딩 드레스가 진열된 형의 가게가 궁금해.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
의 눈길을 사로 잡을 윈도우, 거리의 풍경이 산뜻하겠지. 설렘과 기대감,
드레스를 입은 여왕이 된 기분의 여주인공의 내면이 온통 향기롭겠지?
두 사람을 지켜보는 이웃들의 시선 또한 사랑, 응원, 즐거움으로 물결치
고 말이지. 이런 축제의 원천이요 에너지가 바로 형의 웨딩드레스일테니~
형이가 얼마나 젊은이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박수를
보낼게!^ ^
오늘밤도 근사한 소녀의 꿈을 응원할게. 건강을 빌며.
늘 힘 불끈!
우리의 우정과 사랑을 잇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동보 현.
*동보: 아이 걸음(동심을 품어 , 어린이의 호흡과 속도로 삶을 걷는 걸음)
2022.2.6(일)
H: 쓰다쓰담도 재미있게 잘 봤어. 보내준 시도 잘 음미하고~ 입춘 날 하
늘은 푸른데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쳤어. 이 곳의 툭징인 산타아나 바람이
생야단을 부리고 있어.
결혼식 두 번과 신정 구정, 둘때 손자 생일 파티 두 번, 모임 등 바쁘게 1월도
지나고 새끼손가락 같은 2월이야. 오미크론이 이 곳은 확산세가 조금 주춤해졌어.
아직까지 식구 모두 별 일없이 보냈는데, 주위에서 많이 걸려서 남의 일이 아님을
느껴. 한국도 심각하던데 조심해~ 나는 나름 조심하면서 할 것은 다 하고 다니는
편이고. 근데 아직 UN에서 한국어가 공식어로 채택되지 않았대. 현이 보내준 시
를 음으힐수록 한글의 깊고 오묘한 맛을 마음에 담곤 하는데~ 여러나라에서 한
글을 빌어쓰는데 빠리 세계어로 등극하기를~
이제 시인보다 연기자 윤삼현으로 더 유명해지는 곳 아냐? 다음 작품은 언제?
기대할게.^ ^
Y: 정중 동! 조용한 듯 할 일 다 하는 나의 첫사랑 형을 여장부라 부르고 싶어.^ ^
난 진즉 우리가 스물 살 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꿰뚫어봤어. <김자경 오페라> 보
러 아세아극장에서 새치기 한 아저씨 웃으며 손을 물어버린 형이를 기억하니까.^^
입춘 지나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로 향하고 있어. 봄비하면 이은하의 드라마곡이
떠ㅡ올라. '봄비따라 따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형이 덕분에 문학창작도 연극
무대도 잘 나가고 있어. 고마워~^ ^ 지금 책상머리 앉아 동화를 다듬고 있지. 올해
동화집 발간이 첫번째 나의 목표. 단편 여덟 편을 묶어내려고.연극 다음 작은 올 상
반기에 극본 정해지면 늦은 여름부터 연습 들어갈 거야.
친구 몇은 고희 잔치도 하던데, 난 제주도나 조용히 다녀오려고. 나의 첫사랑 소녀,
곧건한 그대 건강을. 기원해. 칭찬의 말, 웃음과 유모어, 감사와 노래와 시가 흐르는
일상의 행복 누리길!! 사랑해~ 화이팅♥
2022. 2, 21(월)
Y; 기적
윤삼현
들길 걷다가
들꽃 한 송이와 눈이 맞아
가만히 마스크 벗고
향기 받아 온 것
발 삐끗하지 않고
탈없이 동네 한 바퀴
돌아 나온 것
죽이 맞은 친구 몇과
내일 만나
수다 떨며 즐길 수 있ㅎ다는 것
하늘과 땅 사이
내 공간이 있다는 것
지금 꿈 꾸며 서 있다는 것
비대면 시대를
용케 넘어지지 않고
내일도 견디며 서 있을 거라는 것.
2022. 2.23(수)
H: 14일부터 21일까지 하와이에 식구 모두 다녀왔어.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와이키키 반대편
리조트에 있어서 주로 안 가본 곳과 애들 위주로 다녀서 훨씬 재미있었어. 오며가며 비행기
에서 까뮈의 <이방인>을 읽었고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몸매, 패션 등이
눈요기로 다가와 재미를 주었지.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차림이어도 나름 자신있게 거리를 활보
하는 모습에 박수도 보내고. 역시 당당함은 나이에 상관없이 예뻤어.
하와이 만의 아름다움과 멋과 맛에 푸욱 빠져 손자들 탄성과 웃음소리에 오랜만에 팬데믹에서
벗어났어. 제주도 잘 다녀왔어? 벌써 70? ㅎㅎ 한국은 여기보다 한 살 더 빠르지? 난 54년 생이
니 아직 아니야.^ ^ 사진만 찍으면 본색이 드러나서 난 거부~ 돌아오니 다시 바쁜 매일이 시작.
여기저기서 아프고, 문안해야 하고, 결혼식, 돌잔치, 교화 행사, 색소폰 연습 등, 생동감 있는 삶이
희노애락과 함께 펼쳐지고 있어.
친구도 출렁이는 삶 파도 타기 잘 하며 즐기고. 한국은 여전히 확진자가 많으니 건강 챙기면
서 보내고~
(하와이 해변 사진 세 장 올림)
Y: 하와이 낯선 햇살 받으면서 L.A와 또다른 세계의 푸른 바다 빛에 감응하여 감동을 안고 돌아온
형에게 박수를~^ ^ 그간 감춰진 내 안의 영혼이 서서히 열리고 몸의 기관들이 깨어 꿈틀거리고,
아침 안개를 뚫고 새 햇살을 정면으로 받는 순간처럼 싱그런 새 잎사귀로 매달려 은빛 노래를 날리
고 싶었을 거야^ ^ 그렇게 늘 특별한 경험으로 오관 육감이 활력을 얻으면 뭐가 좋을까? 그래 현
란한 꿈을 꿀 수 있지. 그 꿈들 승화하여 신기한 환상여행을 가져다 주니 좀 좋아? 마이클이 벌
써 의젓함을~^ ^ 이렇게 많이 큰 거야? 눈이 반짝거려.^ ^
제주 아직 못 갔어. 글 쓸게 생기고 다른 일이 겹쳐서. 3월에나 다녀올까? 첫사랑 소녀, 늘 단단한
건강 지키기! 동심의 미소 잃지 않기! 힘 불끈! 뫼르쏘가 치열한 무더위의 해변에서 권총을 발사했
던, 이방인 속의 그런 강렬한 햇볕, 하와이의 햇볕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2022. 2.27(일)
Y:( 소중한 것 시 게재)
H: 덕분에 소중한 매일을 잘 보내고 있어. 요즘 주위에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 다시 한번
흙 아레를 생각해보곤 해. 하늘에서 내려와 땅 위에서 살다 땅 밑으로 가는 거지. 이어령 선생님
명복을 빌며. 작년 올 해 교인과 그냥 아는 분이 열 다섯 분 가량 돌아가셨어.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은 세 분 밖에 안 돼.
오늘도 편안하게 보낸 것 감사하며 내일 기적처럼 햇살을 볼 것을 기대해. 이 햇살을 나누고 싶은 친
구가 있어. (위암 말기야) 소중한 일상을 위해 기도해~
H: 형아 안녕! 또다시 선물처럼 주어진 소중한 하루~ 아무 것도 아닌 일들,그저 그런 일상이 사실은 진
실로귀하고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이어령 선생님, 우리가 대학 1학년 때 목포극장에서 끌밀회 주
최로 그 분 강의를 처음 들었을 때 젖어들던 그 감동 아직도 우리 안에 파동치고 있지.
형아, 건강 백세를 추구하는 시대에 함께 당당히 삶의 파도를 타고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를 열어가게.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영토로 진입해가는 즐거눔이 있을 거야. 일이 있고, 꿈이 있고, 애틋한 그리움
이 꿈틍라고, 아름다운 추억이 흐르고. 긍정의 힘이 있고, 흔들림 없는 믿음이 있으므로~
형아, 오늘은 맑은 햇살 일렁이는 2월의 끝 날. 새 봄의 순결이 살갗을 스쳐닿으며 유혹 해. 오후 들
길 홀로 걸으며 흙의 기운을 맡아보려 해. 4원소가 물, 불, 흙, 공기인데, 가장 보드라운 감촉이 흙이지.
거기서 우리의 추억도 줍고.^ ^첫사랑 소녀. 차돌 같은 건강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