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라는 식품첨가물, 다 먹어도 괜찮다!
몸에 좋다던 천연, 자연 식품 다 먹으면 위험하다!
그동안 몰랐던 식품에 대한 거짓말을 밝힌다
우리는 몰랐다. 건강에 좋다고 하는 무공해 유기농산물에 살모넬라 같은 치명적 세균이 8배나 많고 간암 발병률을 높이는 아플라톡신이 더 많다는 사실, 3배 더 비싸게 사먹는 유기농 설탕이 일반 백설탕의 화학인공식품이라니! 그런데 우리 몸에 나쁘다는 MSG가 토마토, 다시마 같은 자연 식품은 물론 모유에도 있고 화학적합성품이라던 카제인나트륨이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라는 사실은 정말 모르고 있었다!
방영 이후 화제였던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행복한 밥상》을 책으로 재구성했다. 언론에서 다루는 식품 정보의 이면과 식품업체의 마케팅으로 잘못 형성된 여론 그리고 천연, 자연 식품을 맹신하는 문제점 등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실제 실험으로 증명해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낱낱이 파헤치고 바른 상식을 밝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원부터 국내 유수 대학교의 화학, 식품영양학 교수와 유명 맛칼럼니스트 등 전문가 20여 명과 함께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진단하고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정말 먹어도 되나요?
걱정 없이 마음껏 즐겁게 먹자!
매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식품 정보는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식품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분석하면 무엇이 득인지 독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복잡한 화학기호로 증명하면 영양소도 화학성분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보통 인터넷이나 뉴스 등 주변 정보로 식품 정보를 얻는데 이 경우가 매우 위험하다. 이미 몸에 ‘좋다’, ‘나쁘다’의 가치 판단으로 구분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나쁘다면 나쁜 줄 알고 좋다면 좋은 줄 아는 것이다. 이에 식품전문가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주변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내 입의 맞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내 밥상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내 기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기준을 만들어야 할까?
첫째, 여론으로 만들어진 먹거리 정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미디어 특성상 선정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나쁘다’는 전제의 정보만 다루기 때문에 과대 해석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라면 우지파동’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지는 말 그대로 소의 기름으로 식품용이다. 그러나 뉴스에서 ‘공업용’이라고 보도함으로써 순식간에 우지는 화학품이 돼버렸다. 소 몸에서 석유가 나오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둘째, 식품업체의 마케팅에 속고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식품업체는 매출을 위해 대중의 불안 심리와 기대 심리를 적절하게 밀고 당겨 여론을 만든다. “OOO 대신 천연 OOO을 넣었다.”라든가 “몸에 좋은 OOO로만 만들었다.”고 광고하지만 실제 들어가는 성분은 몇 글자만 다를 뿐 원재료는 똑같다. 카제인나트륨이 바로 그것이다. 커피믹스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A회사에 대응해 천연 카제인나트륨을 넣었다는 B회사의 경쟁은 무의미하다. 카제인나트륨 자체가 우유 단백질 성분이고 천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회사의 커피믹스 성분 표기에 ‘카제인’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셋째, ‘유기농’, ‘친환경’, ‘무공해’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무공해 유기농산물은 동식물의 퇴비를 섞은 유기비료를 쓰기 때문에 살모넬라 같은 치명적 세균이 8배나 많다. 또 유기비료에는 초산성질소가 많은데 이것이 체내에 들어가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든다. 이런 사실은 뜻밖이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이면에 대해 알아야 한다.
넷째, 몸에 해롭다는 MSG 같은 식품첨가물은 천연성분에서 추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MSG는 화학적합성품이 아니라 토마토, 다시마, 쌀 같은 천연 식품에 있는 맛의 성분으로써 모유에도 들어 있다. 진짜 화학적합성품이라면 우리는 주식인 밥도 먹어서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은 몸에 좋은 식품만 나열하는 기존의 건강서와 확실히 다르다. 먹지 말라고만 했던 것들을 마음껏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그 근거는 국내 유명 전문가 20여 명이 과학적, 식품영양학적, 화학적 실험으로 검증한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어떤 식품이든 제대로 알고 먹으면 몸에 나쁜 것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한 밥상이 아닐까?
책속으로
매일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에 먹거리 정보는 무척 중요합니다. 식품에 대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식품 정보에 대한 문제는 방대한 과학적 지식 가운데 입맛에 맞는 일부분만 제시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한쪽에서는 과학을 근거로 효능을 이야기하고 다른 쪽은 과학을 근거로 위험을 이야기합니다. /12쪽/
대전선병원 국제의료센터 원장 윤방부 교수는 햄버거를 변호합니다. 그에 따르면 햄버거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좋은 음식이며 제대로만 먹으면 비만을 걱정할 까닭이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햄버거는 유해식품이라는 말은 누명인 셈이죠. 윤방부 교수는 햄버거가 편견에 희생된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말합니다. 햄버거는 스테이크, 빵, 양상추, 양파, 토마토, 소금, 케첩 등 다양한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가 영양성분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입니다. 빵, 고기, 채소 등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으므로 편식을 조장하지 않으며 다른 어떤 음식보다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 있습니다. 햄버거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이 골고루 들어 있죠. 1일 기준치 콜레스테롤은 햄버거 10개를 먹어야 충족됩니다. /53쪽/
사탕수수나 사탕무를 원료로 해 설탕을 만들 때 가공하기 이전의 원당은 약간 노르스름한 빛깔입니다. 원당을 정제하고 건조해 결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당의 불순물과 함께 색소도 제거돼 흰색의 설탕이 되죠. 제일 처음 생산되는 설탕은 99% 이상 순수한 백설탕입니다.
백설탕은 몸에 매우 좋지 않으니 흑설탕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백설탕은 천연원료인 원당에서 찌꺼기나 이물질을 없애고 가장 순수하고 깨끗하게 정제해서 순수한 자당 성분만 남긴 것입니다. /87쪽/
유기농으로 재배된 자연 식품을 먹는 사람들은 기존 방식으로 키운 식품을 먹는 사람보다 살모넬라 등 치명적 세균의 위협에 노출될 확률이 무려 8배나 높다고 합니다. 유기농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농약 잔류물이 없는 대신 간암 발병률을 높이는 아플라톡신 같은 천연
독소나 알러지 유발 물질이 훨씬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유기농 과일이나 채소라고 해서 잘 씻지 않거나 익히지 않으면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집니다. /120쪽/
우리는 모든 식품첨가물이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허용된 식품첨가물은 사용범위 안에서는 안전합니다.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르빈산이나 아질산염을 함께 가열 처리하면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발암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식품을 가공하거나 조리하는 동안에 발암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죠. 사카린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정한 양을 섭취하면 인체에 무해합니다. 그리고 설탕의 대용품으로서 당뇨병 환자나 비만 환자에게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178쪽/
“실제로 MSG를 만드는 과정들을 보면서 MSG를 두고 화학조미료라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됐습니다. MSG는 사탕수수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글루탐산을 만드는 과정이거든요. 일종의 발효라고 봐야 됩니다. MSG라는 결과물은 발효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화학조미료라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발효조미료가 맞습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202쪽/
우리가 ‘먹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의 ‘정보’보다 ‘자세’입니다. 식품이 갖는 고유한 가치를 받아들이고 음식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나만의 미각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 정보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으로 식사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우리에겐 좋은 식품보다 좋은 식문화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식사를 하고 있나요? /2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