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13 (금) 꽉 막히고 뻥 뚫리고… 고속도로 '유령정체'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대명절 ‘한가위’ 연휴가 찾아왔다. 자동차를 이용해 고향으로 내려가야 하는 사람들은 꽉 막힌 도로를 떠올리면 벌써부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당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607만 2525대다. 대체휴일을 제외한 추석 연휴 사흘 동안 고속도로 이용 차량 수는 1565만 571대로 하루 평균 521만 6857대였다. 차들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때에 운전을 하다 보면 이상한 교통 현상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옆 차로의 차들이 내가 있는 차로보다 더 잘 달리는 것 같고 쌩쌩 달리던 도로가 갑자기 꽉 막혀 움직이지 않다가 다시 뻥 뚫리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도로를 새로 만들거나 확장하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교통 분야를 연구하는 공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실험심리학자들은 ‘교통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전염병학자와 미국 스탠퍼드대 통계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몇 년 전 교통 정체가 잦은 2차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운전자 대부분은 자신이 차로를 바꿔 다른 차들을 앞서간 것보다 옆 차로에서 자기를 앞질러 간 차가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이야기한 ‘손실 혐오’ 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이다. 손실 혐오란 자신이 얻은 이익보다 손해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집착하는 심리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 역시 도로가 막힌다고 차로를 계속 바꿔 가면서 운전하는 것이 차선을 바꾸지 않고 이동하는 것과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바심과 손실 혐오 심리에 의한 잦은 차선 바꾸기와 끼어들기는 다른 차선의 차량까지 영향을 미쳐 느닷없이 차가 밀리는 ‘유령정체 현상’을 일으킨다. 이 같은 유령정체 현상은 폭탄의 연쇄반응처럼 일단 시작되면 멈추기 어렵고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
한편 평소에는 조용하고 순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차들이 꽉 막혀 있는 정체 구간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해지기도 한다. 실험심리학자들은 이런 ‘도로 위 분노’를 ‘커뮤니케이션의 불균형’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운전 중 다른 운전자를 볼 수는 있지만 말을 들을 수 없고 앞차의 꽁무니만 바라보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구걸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좌절감과 함께 적대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 도로를 새로 만들거나 확장하면 교통 정체가 덜할 것 같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도로의 교통 수용량이 한정돼 있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다가 수용 능력이 새로 만들어지면 숨겨져 있던 잠재 수요가 밖으로 표출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부분을 다시 메우기 때문이다. 교통공학자들은 이를 ‘잠재 수요 출현 현상’이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도로는 자동차를 위한 서비스 상품인데 이를 사용하는 운전자의 태도에 따라 서비스 품질은 완전히 달라진다”며 “도로가 인공지능으로 통제되고 자동차가 모두 자율주행차로 바뀌기 전까지 도로 정체 현상은 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아파트 화재 6명 사상… 전동킥보드 충전 발화 추정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50대 부부가 숨지고 가족 등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 원인이 당시 충전 중이었던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식결과가 나왔다. 9월 1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당국이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거실에 놓여 있었던 전동킥보드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관과 개방형 구조로 연결된 거실에 놓인 전동킥보드 주변 벽지와 바닥이 집중적으로 타고 그을린 점을 발견, 이같이 추정했다고 밝혔다. 또 킥보드 내장 배터리와 전선 플러그 등 주변 상황을 토대로 볼 때, 화재 당시 전동킥보드는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 당국은 발화 장소와 출입문이 가까웠던 탓에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봤다.
경찰은 사망한 집주인 A(54)씨는 자녀 2명과 아들 친구 등과 함께 주방 다용도실 창문을 통해 대피를 하려다 5층 집에서 추락해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사망자인 A씨의 아내(51)는 현관문으로 나가려다 연기에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에서 수거한 킥보드 잔해 등에 대한 정밀 감식으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5일에는 A씨 부부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도 밝힐 계획이다.
추석날......!!!!!!!!
청명한 추석날... 치악의 하늘 풍경
비로봉(1,288m)
삼봉(1.073m)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