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랴 여행7 - 안탈랴 고고학 박물관에서 로마화된 오래된 터키 역사를 회상하다!
여행 16일째인 5월 28일 지중해안에 위치한 휴양 도시 안탈랴 의 올드타운 칼레이치
에 있는 Twenty 호텔의 옥상에서 붉은 지붕 너머로 푸른 지중해 바다 를
바라 보고는 아침을 먹은후 밖으로 나와 시계탑 (칼레카프스 : 성문) 을 빠져나옵니다.
공화국 광장에서 도로를 건너 어제 구입한 교통카드를 사용해 트램 을 타고는 왼쪽으로
지중해 바다를 끼고 10여분을 달리니 종점으로 내려서는 건너편에 호텔인지
고급 건물군을 일별하고는 안탈랴 고고학 박물관 Arkeoloji Muzesi 에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20리라로 나는 5월 14일 앙카라 고고학 박물관 에서 185 리라(7만여원) 하는
15일짜리 뮤제 카르트 Muze Kart ( Museum Pass) 를 구입했으니
보여 주고 들어가는데.... 이제 카드도 오늘이 마지막이니 부지런히 써야 하네요?
박물관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안탈랴에서 보아야 할 1순위라고 하는데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하는 가운데 카라인 동굴 구석기 유적등 원시시대 유물을 시작으로 제우스 신상,
로마 황제상 에 크리스트교 유물 전시실에는 성상 외에 산타클로스의 유골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박물관들이 보통 시대순으로 전시되는데 비해 여기는 제우스신과
로마 황제등 주요 인물 중심으로 꾸며진 것 같은데 황제들의
홀에 "춤추는 무희" 여인상은 어찌나 섬세한지..... 그 예술성에 매료됩니다.
동로마시대 황제 들을 비롯해 장군들의 입상과 동로마 비잔틴시대의 도자기 등 유물이
많으니 터키라기 보다는 마치 서유럽의 어느 박물관을 보는듯 합니다.
영상물 이 상영되는걸 보노라니 로마제국 이전에 그리스 시대에 신화 모티브로 구성된
것이라 터키인들의 조상인 투르크족이 이 땅에 오기 오래전 의 옛날 이야기인가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천년전에 지중해에서는 두 민족이 해외로 나가 새로운 땅을 개척했으니
하나는 레바논의 티레를 중심으로한 페니키아인 으로 북아프리카와
시칠리아 및 스페인 해안을 개척했으니 로마와 자웅을 겨룬 카르타고 가 대표적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오니아인과 아이올리스인등 그리스인 들이니 터키 연안과 흑해,
이탈리아 연안과 남프랑스에 수많은 식민도시를
건설했으니 여기 "안탈랴도 이오니아인" 들이 건설한 도시라 그런가 봅니다.
이 도시 안탈랴 Antalya 는 터키 남서부 지중해의 안탈리아 만에 면한 항구 도시로 인구
46만명에 안탈리아 주의 주도이자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고급 휴양지 인데
옛 이름은 아탈레이아 Attaleia 이고 신약성서에 아탈리아 Attalia 라는 지명으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아탈레이아 Attaleia 는 토로스 산맥 남쪽에 하천이 많은 지역으로
구석기시대에 흔적이 있으며 BC 7세기에 그리스의
이오니아인과 아이올리스인이 이주해와서는 팜필리아 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고대에 팜필리아 라고 하면 소아시아 남부에 리키아와 킬리키아 사이의 지방을 말하는데
지중해에서 타우로스 산맥 까지 뻗은 땅으로 현재 터키 안탈랴 주에 해당하니
북쪽으로는 피시디아와 경계하며 해안선은 75마일 정도이고 폭은 30마일 정도입니다.
BC 6세기에는 리디아, 페르시아, 셀레우코스 왕조등이 안탈랴 도시를 지배했는데 안탈랴 는
주변에 있는 고대 도시인 페르게, 아스펜도스 및 시데 보다는 늦게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150년 이즈미르 북쪽 페르가몬(현재 베르가마)에 수도를 둔 페르가몬 의 5대 왕
안탈루스 2세가 남진해서는 토로스 산맥을 넘어 동쪽에 위치한 이웃 도시이자
양항인 시데 Side 공략에 실패 하자... 그 대안으로 서쪽에 안탈랴를 건설 했다고 합니다.
BC 323년 동방을 정복해 대제국을 세운 알렉산더 대왕 이 말라리아에 걸려 죽자 제국은
부하 장군들에 의해 마케도니아, 시리아 및 이집트의 3개 왕국으로 분할되는데
이때 리시마코스는 트라키아와 소아시아 북서부를 차지해 마케도니아 왕국 을 세웁니다.
페르가몬 왕국 은 마케도니아 왕국의 리시마코스가 안티노고스가 시리아에 세운
셀레우코스 왕국의 공격으로 전사하자 저 리시마코스의
보물과 자금 관리를 맡았던 필레타이로스 가 독립해서 세운 왕국입니다.
로마와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친로마 정책을 폈으니 로마는 기원전 190년 시리아의
안티오코스 왕국을 멸망시킨뒤 아시아 영토 전부를 페르가몬에 양도 하는데 기원전
133년 마지막 왕 아탈로스 3세는 페르가몬 왕국을 로마에 넘긴다는 유언을 남기고 죽습니다.
유언에 따라 페르가몬 왕국은 로마제국에 속하게 되면서 번영했으니 동서로마 분리후
비잔틴 제국에 속했는데 이후 침략해온 셀주크 투르크 그리고
몽고의 지배를 거쳐 1391년 무라트 1세 때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 에 편입됩니다.
셀주크 투르크 제국은 아탈레이아 를 안탈랴 Antalya 로 도시 이름을 바꾸었는데
그 옛날 사도 바오로 가 첫 기독교 전도 여행 에 나서려고 배를 탔던
항구로 오늘날에 이르러 언덕 위에 구시가지는 칼레이치 kaleici 라고 부릅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 안탈랴 는 온난한 기후로 인해 유럽 프로 축구 클럽
들이 겨울철 전지 훈련 을 위해 찾는 도시이자.... 하얀 요트가
오가는 풍경이 아름다운 고급 휴양지로 유럽인들이 즐겨찾는 도시 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