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당하리 노인네 집에 문병 가고 난 후
머지않아 세종으로 귀환할 진수에게 전화.
마침 시간여유가 있다 하기에 내가 갈까 아니면
오려는가 물으니, 오마고 해서 운동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다소 두꺼운 옷으로 갈아 입고 경기장으로..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라서 종합경기장 제3주차장에
주차하고 산책을 즐기며 영유에게 전화하니 진료중.
1시간 쯤 지나 제1주차장에 도착했다는 진수의 연락을 받고,
실내체육관 앞에서 기다리는 진수랑 만나 체육관 안 로비로
가서 편안한 소파에 앉아 근황을 나누었다. 역시 현명한 결정..
올 4 - 5월 쯤 현재 전세로 사는 금곡동의 아파트를 비운 다음에
세종의 자택에 귀환하고자 부인과 합의를 보았다 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 살던 친구가 이사하기 전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여유시간이 될 듯하기에, 두루 화제를 이어가면서 도보로
코다리집까지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마친후, 경기장으로 돌아와
산책을 즐기며 세 시가 훨씬 넘도록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진수를 보낸 후 한동안 경기장 주변을 걸으며 갖가지 상념에
젖다가 오늘은 발안성당에서 어린이미사를 참례키로 했다.
20년 가까이 율동에 거부감을 느껴 어린이미사나 청년미사를
기피해 왔으나, 오늘은 서투르지만 비슷한 동작을 함께 하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미사를 마쳤다.
●고구마신부와 네모수녀 및 양아치의 기억
고구마신부가 전에 없던 율동미사를 도입한 뒤, 미사 드리는 교우들에게
율동하기 싫거든 다른 시간에 미사를 드리라며 호통을 친 이후로 반감이
일어, 다른 시간을 택하거나 다른 본당 혹은 미리내성지 등에서 주일미사
참례를 하고 본당과는 점차 괴리감이 늘어갔다.
더 큰 계기는 1층에서 민물장어 가게를 연 양아치가 그 실력을 뽐내려는 듯,
발안성당의 신부와 당시의 전교수녀였던 네모수녀를 찾아가 구역장이었던
나를 폄훼하고, 오래된 내연의 관계라는 등 헛소문을 퍼뜨려 발안성당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반신반의 혹은 동조하거나, 나아가 양아치를 응원하는 등
집요한 공격을 함으로써 사면초가의 궁지로 내몰고자 한 탓이었다.
고구마와 네모는 물론 알로이시오나 여타 봉사자들 조차 양아치의 능수능란한
연기에 놀아나, 세례를 주고 함께 미사를 드리는 경지에까지 도달한 양아치의
현란한 조작에 감탄할 지경이었지만,천신만고...다행히 양아치를 제압하였다.
건물 명도를 진행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으며 몸 담은 직장에 피해를
입히게 될까 염려하여, 명예퇴직 1년을 앞두고 원거리 장기교육에 참여하는 등
엄청나게 불편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 경험이 임대사업자로서 은퇴한 이후의
생계를 이어가는 데 소중한 자산의 뿌리를 튼실하게 육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진정으로 징크스와 당시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날을 맞게 된 것이다.
치유의 길에 들어선 오늘은 사순 제2주일이다.
17대 고구마신부의 재임기간은 20060926~20090831으로 3년 가량이며,
양아치를 제대로 식별하고 농간에 휘둘리지 않았던 전임 김대영 주임신부는
요당리성지를 개발하러 교구로 귀임하여, 받은 바 소명을 성실하게 이행한 뒤
수원가톨릭대학의 교수로 전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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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여정
첫댓글 ●치유의 여정과 치유에 필수적일 것으로
여겨지는 제반 사항에 관하여는, 나의 내면을
순수한 마음으로 살펴 보고 다독이면서, 이후
더 효과적인 치유의 과정으로 나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