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은 천년왕국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1 나는 또 한 천사가 아비소스의 열쇠와 큰 사슬을 손에 들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2 그는 그 용, 곧 악마요 사탄인 그 옛 뱀을 붙잡아 결박하여,
3 아비소스에 던지고 닫은 다음에, 그 위에 봉인을 하여 천 년 동안 가두어 두고, 천 년이 끝날 때까지는 민족들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사탄은 그 뒤에 잠시 동안 풀려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사탄은 아비소스, 그러니까 파멸의 구덩이에 갇혀 봉인되었답니다. 그러나 천 년이 지나면 잠시 풀려난답니다. 아직 마음을 완전히 놓지는 말라는 경계의 의미일 것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순교자들과 우상숭배를 거부한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린다는 기록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천 년이 끝나면, 사탄이 옥에서 풀려나, 땅의 사방에 있는 민족들,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여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이지만, 하늘에서 불로 진압될 거랍니다. 그리고 마침내, 악마는 불과 유황의 바다로 던져져 거기서 영원히, 밤낮으로 고통을 당할 것이랍니다.
이어서 요한은 크고 흰 보좌에 앉으신 분을 봅니다. 죽은 사람들이 모두 그 앞에 서서 생명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자기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습니다. 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불바다에 던져졌답니다. 심판에 대한 기록은, 사람은 누구나 현실의 삶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천 년이라는 숫자를 두고, 천 년 왕국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천 년이라는 숫자 역시 문자 그대로 읽지 말고 묵시언어로 읽어야 한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유대인들의 숫자철학에 의하면, 그들은 무언가를 강조할 때 마다 10을 곱했습니다. 4라는 인간의 수에 10을 곱하면, 사람이 무언가를 할 때 충분하게 했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광야생활이 40년이었고, 사울, 다윗, 솔로몬에 이르는 초기 왕들의 통치 기간도 모두 40년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천은 10*10*10입니다. 강조의 수를 세 번 곱함으로써 영원한 시간을 상징하는 묵시의 숫자입니다. 예수께서 문자 그대로 천 년이 아니라 영원히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