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주간소식 2015 – 1호
(2015년 1월 1일 – 18일) |
정대협 주간소식으로 우리의 활동에 함께 해 주신븐들께 인사를 드려 오다가 제 개인에게 찾아온 노안 등 순전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주간소식을 중단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사무처에서 웹소식을 보내면서 정대협 활동을 함께 공유하고자 애를 써왔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10월부터 보내지 못하여 죄송한 마음으로 있다가 새해에 들어서면서 다시 주간소식을 보내기로 다짐하고, 이렇게 오늘 회원 여러분들의 하루생활에 문을 두들깁니다.
주간소식 읽으시고 따뜻한 반응들 주시면 더 신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5년 새로운 한 해도 건강하시길 바라며, 해방 세상 만드는 일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윤미향 상임대표 올림.) |
* 이번 주간은 1월 두 주 활동을 묶어서 내용이 깁니다. 인내로 읽어주셔요.^^ 다음 주부터는 한 주동안의 활동소식이 찾아가기에 내용이 짧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월 1일(목요일)
1. 2015년 첫번째 나비기금 후원자는 인명여고입니다. 새해 첫날, 공휴일인데, 딩동~ 문자메세지가 울립니다. 인명여고에서 나비기금에 입금을 했다는 것을 은행시스템이 알려준 것이었습니다. 인명여고는 2014년 12월 30일에 진행했던 기부나눔행사에서 벼룩시장 수익금 261,880원, 인명도서부 '깸' 11,200원, 산학교 현수네 50,000원 등을 모아 나비기금에 323,08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힘써주신 홍인기, 마두영, 정석중 최종민, 임재호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 외에도 나비기금의 날갯짓에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참 고맙습니다. 우리는 2015년, 할머니들의 평화의 꿈을 싣고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고통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날아가도록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날겠습니다.
1월 2일(금요일)
1. 정대협 사무처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2015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떡국과 케이크를 준비하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사무처 활동가들의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새해 우리의 소망 “2015년 마침내 해방!” 구호도 외쳐보고, 케이크위에 2015년 촛불을 꽂고 불을 끄며, 55명 생존자들의 건강과, 정대협 활동가들의 건강,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들을 많이 이뤄내자고 다짐하며 그렇게 오늘 해방의 문을 열었습니다. 또한 새해에는 야근을 조금 줄여보자는 작은 소망도 나눴습니다.
2. 김복동 할머니께서 새해가 되었으니, 지난 2013년 5월, 일본 전국순회집회때 방문하여 만났던 일본 오사카조선초급학교 손주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다며, 100만원을 주셨습니다. 김동희 사무총장과 이지영 박물관 팀장이 동대문 도매시장까지 가서 양말을 사오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새해인사를 써서 우리에게 전해주시고, 사무실에서 우리는 양말 속에 넣을 할머니의 새해인사를 프린트하고, 자릅니다. 전교생 300명에게 양말 두 켤레씩 한묶음으로 포장하고, 그 속에 메시지를 넣었습니다.그리고, 그 선물보따리를 발송하였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애잔한 손주들 사랑이 그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를 바라며...
3. 시무식을 끝내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상근자들이 함께 지난 해 우리사회에 힘겨웠던 이야기,새해에 시작되고 있는 이야기 등을 나누던 중에 굴뚝위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소식도 전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10만원, 길원옥 할머니 5만원을 봉투에 넣어주시며, 힘내라고 전해달라시며 "나는 90이 먹었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일본정부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면서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활동가들도 십시일반 12월 활동비 받은 것 중에서 성금을 모아주었습니다.(성금은 1월 3일, 토요일에 제가 직접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굴뚝 농성장에 가서 할머니들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4. 이효재, 윤정옥 선생님께 전화로 새해인사를 드렸습니다. 제주에서, 춘천에서 몸은 멀리 있지만 늘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대협을 위해 격려를 보내주고 계시는 이효재 선생님, 윤정옥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2015년에 정대협이 만들어가려고 꿈꾸고 있는 계획들, 소망들을 말씀드리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열정을 전해드렸습니다. 두 분 선생님, 늘 그렇듯이 우리들 힘내라고 응원해주십니다.
1월 5일(월요일)
1. 콩고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12월에 나비기금으로 정대협이 보낸 2,000불을 잘 받았다는 확인과 함께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카메라 구입과 아이들 학비 등으로 1,560달러를 지불했다는 소식, 앞으로 아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더 지불할 것이라는 등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2. 예일고등학교 한별단 친구들이 방문하여 정대협 활동에 117,280원을 기부해주었습니다. 이 기부금은 학교 축제에서 또띠아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작년부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부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방학이 끝나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수요시위에도 다같이 오기로 약속했답니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주는 모습에서 다시 희망을 봅니다.
1월 6일(화요일)
1. 오늘 사무처회의는 지난 주 사무처 시무식으로 대체했기에 쉬었습니다.
2. 여성가족부는 일본군‘위안부’자료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여성인권진흥원 산하에 유네스코추진사업단을 만들고, 그 단장을 신혜수 선생님이 맡았고, 한혜인 선생님이 팀장을 맡는 등 본격적인 활동이 추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한혜인 팀장이 사무실을 방문하여 윤미향 대표와 함께 회의를 하고, 사업취지 및 추진일정 계획을 설명하고, 정대협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업추진과정에 있어서 사전 논의가 공유없이 언론플레이로 유네스코사업에 대해 선포하고, 후에 민간단체에게 협조를 구하거나, 참여를 요구하는 등의 비민주적인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일본군‘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에 대해 의미있는 활동이라는 것에 동의를 했습니다. 단, 시기적으로 올해가 2015년이기 때문에 정대협으로서는 유네스코등재 사업에 시간을 많이 투여하기 어렵다는 점, 앞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계속 자료를 수집, 비축해 갈 것이며, 이 자료들이 후에 후세대들에게 좋은 자료로, 유산으로 남겨주길 희망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3. 사무처 상근활동가들은 오늘도 야근을 하게 됩니다. 감사준비, 총회 준비 등으로 바쁜 하루입니다.
1월 7일(수요일)
1. 수요시위 23주년, 1160차 수요시위를 열었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평화로는 뜨거운 연대의 마음으로 찾아온 분들로 인해 시작 전부터 뜨거워졌고, 오늘도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서 가운데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새벽부터 첫차를 타고 강릉에서 삼천포에서 온 여고생들, 인천에서 온 초등학생들, 강릉 주문진중학교 역사동아리 누리보듬, 용인 신릉중학교 학생회, 계영여고 학생들, 관양중학교 역사동아리 반창고, 연희중학교 역사동아리, 초등학생들로 이루어진 계양역사탐험대, 인천 계산여자고등학교, 하남중학교의 학생들과, 극단 고래,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홍익나비와 이화나비, 이미경 의원님, 정대협 자원활동가들과 정대협 실무가들이 할머니의 주변을 가득 채워 추운 바람을 막아주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김동희 정대협 사무처장이 새해인사와 다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을 평화나비가 ‘바위처럼’ 노래에 맞추어 율동으로 열었습니다. 윤미향 대표와 이미경 의원이 23이라는 숫자의 초가 꽂힌 케이크를 들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앞으로 나오고, 그 위에 불이 붙여집니다. 모두가 하나 둘 셋에 맞춰 촛불을 끕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우리는 수요시위 24년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경과보고에 나선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그간 시위를 주최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회고하며, 여전히 할머니들의 절규를 묵살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1992년 첫 수요시위를 같이 계획하고 진행했던 이미경 의원도 발언에 나서 초기의 수요시위를 시작할 때를 회고하면서 그동안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수요시위가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시하고, 일본이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할머니들께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국회에서도 계속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정대협 자원활동가 채혜진 씨도 수요시위 1160차를 맞은 소감과 다짐을 이야기했고, 평화나비네트워크 활동가 박은혜 씨는 대학생들에 의한 첫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며 서포터즈 등 계획중인 활동을 통해 또 다른 평화비들이 세워지기를 기원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 계양역사탐험대원이 할머니들이 행복한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을 다짐하며 “일본은 사죄하라, 부끄러움을 알지어다!”라고 외쳤습니다. 삼천포여고에서 온 학생들은 울먹이며 추운 날씨에도 나와주신 할머니들께 감사와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예쁘게 포장한 장갑과 연하장도 선물하여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극단 고래의 이해성 대표의 성명서를 낭독으로 2015년의 첫 수요시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날씨 탓으로 스피커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중간 중간에 소리가 끊어져 난처하게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소리를 높여준 발언자들, 수요시위 23주년의 성과가 바로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2. 일본 오사카에서 서울 평화로의 수요시위에 연대하며 2006년 10월부터 오사카역 앞에서 시작한 수요시위가 어느덧 100회가 되었습니다. 100차 수요시위에는 110명의 오사카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90분 동안 진행된 시위에서는 연대단체 발언과 공연이 이어졌고,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와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사카이시민모임”, 재특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핸중인 A씨, “남징대학살60년 오사카실행위원회” “하시모토시장의 ‘위안부’·성폭력발언을 허용하지 않고 사임을 요구하는 모임” “간사이오키나와문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마! 위험한 교과서 오사카 모임”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간사이네트워크” “오키나와헤노코기지반대오사카행동” 등 여러 운동 단체들은 평화를 지키고 아베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또한 서아프리카 악기 연주로 ‘아침이슬’ 노래공연과 재일동포청년들이 준비한 사물놀이 공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대협에서 보낸 연대메시지와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오사카수요시위” 성명서를 낭독하고 힘찬 구호로 100차 수위를 마쳤습니다. 2015년에도 포기하지 않고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 그리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향해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3. 정대협에 2014년 한해 후원해 주신 분들이 연말정산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시스템에 기부금 리스트를 등록했습니다.
4. 평화나비네트워크의 유희정 학생이 사무실을 방문하여, 윤미향 대표와 함께 2015년 평화나비 활동의 방향과 계획들에 대해 의논을 했습니다. 특히, 새내기들이 평화나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들, 올 1년 동안 평화나비가 펼쳐나갈 계획들, 그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정대협이 함께 할 일들 등에 대해. 평화나비들의 날갯짓이 2015년에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1월 8일(목요일)
1. 올해 새해 소박한 다짐 중의 또 다른 하나를 실천 중입니다. 바로 "상근활동가들의 건강한 몸, 건강한 일터 만들기"입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오늘부터 박물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아침 8:30부터 10:00까지 요가를 하기로 하고, 오늘 그 첫 시작을 열었습니다. 일산에 있는 요가유즈의 배윤정 선생님이 아침 일찍부터 우리의 건강한 삶을 도와주기 위해 함께 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 활동을 시작!!!! 여러분들도 새해,다짐들 많이 세우고 잘 실행해보아요~ 우리 모두 건강한 몸으로, 오래도록 질기게 싸워나갑시다.
1월 9일(금요일)
1. 강서구청이 고 황금자 할머니 추모전시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황금자 할머니께서는 지난 해1월 26일에 돌아가셨습니다. 강서구청에 장학기금을 후원하셔서 큰 감동을 남기고 떠나셨는데, 이렇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들이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강서구청에 우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황금자 할머니 유품을 대여하기 위한 약정서를 교환하고, 유품을 대여했습니다.
2. 광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윤미향 대표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23주년동안 이어온 수요시위]와 관련한 이모저모를 전화인터뷰를 통해 알렸습니다.
3.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윤미향 대표와 거의 두 시간동안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현안들에 대해 인터뷰 차원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대협의 활동에 대해, 일본정부에게 요구하는 것, 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65년 한일협정, 도의적인 것과 법적인 책임, 아베담화에 대한 기대와 요구 등등... 질문을 들으면서 일본정부와 한국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두고 냉랭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미국의 불편한 생각, 조바심 등이 읽혔지만, 그랬기에 더욱 더 진심을 담아 우리의 운동과 뜻을 전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기사가 어찌 나올지, 어떻게 편집될지 걱정은 되지만, 진심을 왜곡하지는 않겠지 하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4. 경인교대 박물관 미술학과 야간대학원에 다니는 현직교사 8명이 박물관을 방문하여 관람도 하고, 윤미향 대표의 이야기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등학교 현직 교사들이었지만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연관없으셨던 선생님들이셨지만, 박물관에 오셔서 "나비, 희망으로 날다" 영상도 보시고, 윤미향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서 박물관 건립 과정과 목적,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을 통해 이 모든 활동이 지향하고 있는 평화와 인권교육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 건축 등 각 분야에 계신 분들이 이런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멋진 일인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1월 10일(토요일)
1. 경기장로연합회가 정기총회를 하면서 윤미향 대표에게 특강을 의뢰하여 오늘,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다시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없어야 해!” 라는 제목으로, 고 정서운 할머니의 육성으로 김준기 감독이 만든 ‘소녀이야기’ 영상을 본 후, 여성들이 일본군‘위안부’제도로 인해 겪었던 아픔들, 해방 후 한국사회가 그 여성들에게 가했던 피해들, 피해자들과 정대협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나비의 꿈’에 대해, 해결을 위해, 평화를 만들기 위해, 연대할 때라는 이야기를 강연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2. 수원 안점순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수원교회에서 경기장로연합회 총회 강연을 마친 후 수원 세류동에 살고 계신 안점순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할머니는 다행히 건강을 잘 관리하고 계십니다. 당뇨도 심해지지 않고 있고, 허리 아프고 다리가 아픈 것을 빼고는 다른 질환은 없습니다.식사도 잘 드십니다. 할머니는 자녀는 없지만 조카 내외와 함께 살고 있는데, 늘 걱정은 조카의 건강 걱정과 조카며느님이 하시는 식당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 걱정입니다. 생각해보면 조카가 함께 있어 걱정도 하게 되지만, 할머니에게 삶의 의지를 더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월 12일(월요일)
1.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는 할머니들 건강관리 프로그램 진행 중입니다. 매 주 월요일 아침에 건강교실을 엽니다. 11년 째 할머니들 건강관리를 도맡아주시는 윤영식 박사님이 오늘도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덕분에 오늘은 윤미향 대표도 어깨치료를 받고, 김하나 자원활동가도 허리와 골반치료를 받았습니다.우리 김복동 할머니는 대표 앞에서 몸의 유연함과 관절의 건강함을 이렇게 뽐내고 계십니다.^^
2. 하루 종일 사무처 활동가들은 쉼터에서 2015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2015년 사업방향, 목적, 조직, 각 위원회 별 사업계획, 25주년 특별사업 등에 대해 각자가 준비한 자료들을 토대로 설명을 하고 토론을 하며 사업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1월 13일(화요일)
1. 의정부 중등독서토론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매번 방학 때 마다 하는 사제합동 독서토론회가 벌써 7년차가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독서토론회는 [20년간의 수요일]을 함께 읽고, 저자인 윤미향 대표가 참여하여 강연과 좌담회, 사인회를 하였습니다. 의정부 중등독서토론교육연구회(맛책) 샘들 뿐 아니라 역사 선생님들도 참여해주셔서 더욱 뜻 깊은 그런 토론회였습니다. 12일부터 시작한 토론회에서 1일 차에는 처음 만나 모둠을 이룬 선생님, 친구들과 스스로 읽은 책의 내용을 나누면서 또 한 번 읽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모둠활동 결과를 보니, 20년간의 수요일에서 담고자 했던 마음,뜻, 정신이 아이들에게 참 잘 받아들여졌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일차인 오늘, 학생들은 거의 100여명 참석한 것 같습니다. 1부에서는 윤미향 대표가 20년간의 수요일에 담긴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짚고, 20년간의 수요일 이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2015년에 우리가 함께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2부에는 좌담회 형식으로 학생들이 저자에게 묻고싶은 것을 미리 종이에 써서 게시판에 붙이고, 사회를 맡은 두 학생이 저자에게 질문을 합니다. “진짜 나이가 몇 살인가요?” 하는 재미난 질문도 있습니다. “정대협 활동이 직업인가요?”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줘도 힘든 일일텐데, 우리 정부가 나서지 않아서 어떤가요?” 라고도 묻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가졌던 꿈”에 대해서도 묻습니다. 참 고마운 질문들이었습니다. 20년 이상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할머니 중심’의 생각, 말, 사건중심의 역사를 이야기 해오다가 이렇게 ‘활동가의 삶의 이야기’, ‘활동가의 생각’, ‘활동가의 아픔’을 중심에 놓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오늘 제게는 또 다른 치유와 위로가 됩니다. 좌담회 후에는 [20년간의 수요일] 책에 사인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한 사람 한 사람, 참가한 학생들과 또 다른 대화를 나누며 오늘을 기억하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사인이 모두 끝나니... 6시가 다 되었습니다. 긴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건강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월 14일(수요일)
1.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주최로 열린 EGEP 활동 참가자 32명이 아침 9:30,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하여, 박물관을 관람한 후 윤미향 대표의 강연으로 박물관을 건립한 과정과 의미,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나비기금에 이르기까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 이후에는 질문시간을 통해 다른 아시아의 상황 등에 대해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2. 1161차 수요시위가 어김없이 평화로에 모인 사람들의 가슴에 평화를 향한 열망을 갖게 합니다. 오늘 수요시위는 수원평화나비와 수원청소년평화나비 주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다양한 학교의 청소년들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체구가 작아 앞줄로 나와서 집회에 참석한 초등학생들부터 손수 만든 피켓을 머리 위로 열심히 들고 선 고등학생들. 바다 건너 해외에서 할머니를 뵙고자 찾아온 이들로 오늘 평화로도 북적였습니다. 안과 정기 치료 때문에 못오신 김복동 할머니의 빈자리는 오늘 대구에서 오신 이용수 할머니가 채워주셨고, 길원옥 할머니께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맨 앞줄을 지켜주셨습니다.
윤미향 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일본 정부가 평화 헌법 9조 개악,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다시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그것이 범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이미 저지른 역사적 잘못에 관해 은폐해 온 일본, 국제사회의 잘못에 대해서도 지적합니다. 또한, 자국민을 보호하고 할머니들의 법적 배상과 공식 사죄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우리 정부의 무책임한 모습은 더 큰 죄라고 말하며,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하고 올바른 해결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할 정부가 이를 행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우리 정부는 여전히 일본정부가 해결책을 갖고 오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대일외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2015년에는 수요시위가 사라질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 자리에 함께 한 이들 모두가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2015년에는 마침내 해방을! 2015년에는 할머니에게 인권을!
경과보고에 이어 오늘 자유발언에서는 인종 성별 나이 모두가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원평화나비 운영위원이신 이달호 님은 광복 70년 분단 70년인 2015년의 자리와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한 여성은 92년부터 이어져 온 이 수요집회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고, 함께 하면서 연대하고 정의와 명예를 이루기 위해 투쟁하겠다는 다짐을 밝힙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문제이자 여성들에게 큰 슬픔이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명예와 정의를 위해 우리의 투쟁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시길 바란다는 말과 이 싸움을 위해 계속하겠다는 말. 정의는 이루어진다는 멋진 말을 전했습니다.
오늘 자유발언에서 한 학생은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네요."라고 운을 뗀 후 광복의 사전적 의미인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을 언급하며, 과연 빼앗긴 주권을 다시 찾는 것만이 광복이 맞느냐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되어 우리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고, 은폐되는 역사의 진실이 드러나고 정의가 완성될 때 우리 모두는 진정한 광복을 기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산 태봉고등학교 여학생은 자유발언 마지막 순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제국주의 폭력의 결과물이며 지금도 전 세계의 어딘가에서 많은 여성들이 같은 일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단 제국주의나 전쟁뿐 아니라 자본주의 시대 아래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역사를 알고 철학을 배우며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더 알아야 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라며 아주 강인한 목소리로 절절함을 담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성명서를 읽고, 힘찬 구호를 외치고, ‘혼자가 아닌 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오늘 1161차 수요시위를 마쳤습니다.
오늘 참가 단체로는 향남고등학교, 계산여자고등학교, 인천서곶중학교, 민족문제연구소, 그물코학교, 발곡중학교, 양주백석고등학교 후마니타스, EGEP(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 해외 여성활동가들, 이화나비, 평화나비네트워크, 인권더하기법률, 하남중학교, 창경초등학교, 당진 신평고등학교, 파티마의성모프란치스코수녀회, 미네르바포럼, 일본평화위원회, 마산 태봉고등학교, 울산 사단법인 마이코즈, 극단고래, 자원활동가 신호성, 신현규 부자, 김진세, 채혜진, 김선민 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3. 오늘 수요시위가 끝나고 할머니들과 활동가들의 점심식사를 한양대 법대 방승주 교수님이 대접해 주셨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수요시위에 함께 하고 계신 분이십니다.고맙습니다.
4. 울산에도 곧 평화비가 세워집니다. 수요시위가 끝나고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윤미향 대표는 고속도로를 달려 울산으로 향합니다.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울산 상상공장에서 울산에 평화비를 세우기 위해 값진 몫들을 담당할 건립추진위원님들을 만나, 강연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약 50여명의 추진위원님들이 모였습니다. "마침내 해방!" 이라는 제목으로 평화비에 담고 싶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소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지역 평화비가 성공적으로 건립되기를 바라면서 매주 수요시위 때 참가자들이 함께 모아준 [평화비건립 성금] 중 100만원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5. 쉼터 손영미 소장은 오늘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안과치료를 다녀왔습니다.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면서 한 쪽 눈의 시력이라도 건강하게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할머니... 기도해주세요.
1월 15일(목요일)
1. 지난 주에 이어 오늘 아침도 요가교실을 갖습니다. 오늘부터는 쉼터 거실에서 요가를 합니다.
2. 통일부 사회문화교류분과 과장님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사무처장이 세종로 정부청사에 있는 통일부를 방문하여, 사회문화교류분과 과장과 담당 주무관과 함께2015년 한 해 동안 정대협이 추진할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연대활동에 대해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해방 70년이면서 분단70년인 2015년, 북이 고향인 남쪽에 사는 할머니들, 남쪽이 고향인 북에 사는 할머니들에게 좋은 소식 있을까요?
3. 세종시에도 평화비를 세웁니다. 통일부 면담을 끝내고, 오늘은 어제 울산에 이어 세종시에 윤미향 대표가 달려갔습니다. 세종시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에서 저녁 7시에 윤미향 대표 초청강연회를 열어, 함께 모였습니다.약 50여분의 추진위원님들과 함께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꿈에 대해, 우리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평화비 건립을 통해 “다시는 후세대는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지 말아야 해” 하는 할머니들의 뜻이 잘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추진위원님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모금 등 추진계획, 일정 등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눈 후 돌아왔습니다.
4. 회의를 앞둔 날, 실무자들은 밤늦도록 한 달 동안 진행한 보고와, 안건으로 심의할 내용들을 정리하느라 노동을 합니다. 내일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오늘 우리 실무자들의 노동은 심야로 계속 이어집니다.
1월 16일(금요일)
1. 2015년 첫 번째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한 달동안 진행한 활동들을 보고하고, 사무처 상근활동가들이 워크숍을 통해 만든 2015년 각 위원회별 사업계획들을 심의하고, 예산안도 심의했습니다. 두꺼운 회의자료가 상근활동가들의 수고를 말해주는 그런 회의였습니다.
2. 1월 16일, 멕시코의 Global Village 뉴스 잡지 기자가 지난 12월에 방문해서 김복동 할머니와 인터뷰를 했는데, 1월 16일 발행뉴스판에 기사가 실렸습니다.
3. 외무부가 다음 주 월요일(19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를 도쿄에서 개최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4. 남해에 살고 계시는 박숙이 할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요양원에 잠시 머물고 계신데 마음에 안차는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불만을 토로하셔서 전화를 끊은 후에 남해군 여성복지팀장님과 통화를 하고, 할머니 양아드님과도 통화를 해서 좋은 대책을 강구해봅니다.
다음 주, 2015-2호 주간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 때까지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 나누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