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중학동창 망년회 후 구정 밑에 일어난 두상君의 예기치 않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스텐실
시술로 3월 모임이 한달 연기 된지라,,,자칫하면 오랜 친구를 영영 못 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이번 모임은 사지에서 돌아 온 두상君을 위한 작은 맛기행으로 잡았다,,,
한식의 오랜 맛을 이어 오고있는 '진고개' 2층의 연륜이 느켜지는 식탁에 허리띠를 풀고 앉으니
친구들의 말문도 풀려 나간다,,,


곱창전골이 바글거리며 끓어갈 때 '진고개'에서 잔뼈가 굻어 이제는 할머니가 되신 도우미분들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맛깔난 곱창전골이 접시에 담겨지고 술잔은 돌아간다,,,불고기 한점에 시름을
잊고 마시는 소주 한잔은 그야말로 一味로다! 노란 알이 가득 찬 양념게장도 한상,,,아삭아삭 허니
잘 익은 오이소박이 정식도 한상,,,


치마 저고리를 입고 써빙을 하는 할머니들의 노련한 치맛바람에 안주도 꿀맛 술도 꿀맛이다!!!
을지로통의 골뱅이집 중 유일하게 미인계를 쓰는 '소풍'엔 늦은 밤 신호등 불빛으로 보이는
2차 술 손님을 용께도 알아보고 이집 여주인의 곱상한 동생이 얼굴을 내밀며 은근한 호객을 한다
술김에 넘어간 손님이 재법 많다,,,'동표 골뱅이'에 대구포와 파를 넣은 을지로 골뱅이 한 사발에
소면을 비벼 다시 한잔,,,그 한잔에 젖어 다시 피는 얘기 꽃!
행인들의 발길이 끊인 거리의 찻집에서 낮 익은 커피향에 취기를 달래며 내일을 기다리는
40년 지기 친구들의 얼굴에서 어린시절 모습을 발견한다,,, 유월엔 일곱명이 다 모일기를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