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전부 털다 못해 마이너스 상태에서 여행을 떠나려니 돌아와 감내해야 할 시간들이 먼저 앞선다. 그러나 인생 뭐있어!
마이너스 아니면 프러스지. 한번 크게 벌려보는 것도 좋을 듯. 드뎌 유럽 6개국 11박 12일 이라는 어마무시한 날짜에 다다랐
다. 2017년 1월 8일12시55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기에 탑승해야한다. 잠을 자기는 한건지 모르게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어머니께서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나오셔서 손자들 무사하게 잘 갔다오라며 대견스러움 반 걱정 반이 서린 눈으로 바라보시
는 것이 못내 안쓰럽게 느껴졌다. 함께 가셨으면 좋으련만 체력적인 문제로 우리만 가게 되었다. 4시 30분 공항버스에 탑승
하니 기분이 쏴~했다.
공항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카트에 짐을 싣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95년도에 왔던 공항은 아닌 것 같고 어수선하고 생기있고 아무튼 복잡했다.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조차 가름하기 어려웠다. 성민이는 신림동에서 바로 온다고 했고 부부는 쌍둥이와 3층을 찾아가야했다. 일단 승강기를 탔다. 3층을 눌렀는데 전혀
작동을 하지 않았다. 어찌된거지? 옆 승강기는 오르고 내리고 하는데,몇번을 눌러도 꿈쩍하지 않는 승강기~!
친정엄마가 항상 하시는 말씀 "입이 서울이다"라는 말을 상기 시키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 보았다. 쌍둥이와 전설님은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 듯 한발 물러서 있고. 그런데 헐~대박~어이없음...여기가 3층이란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들어왔으니 여기가 1층이 맞는데??? 스타일 완전 구김 ㅋ. 어리버리 우리는 3층에 재대로 와 있음이로다.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무도 몰라 인솔자에게 전화를 했다. 인솔자는 티켓팅을 먼저하라는데 어디서 해야하는지(어디서 하냐고 물어보면 조금 거시기해서 못 물어봄ㅋㅋㅋ) 일단 줄은 섰는데 여기가 아닌 것 같고 화물 맡기는 곳인 것도 같고...5인가족은 우왕좌왕하다가 찾은 것이 도우미가 있는 셀프 티켓팅하는 곳에서 티켓팅을 했다. 다음은 화물 맡기기...
1시간은 기다려야할 듯 긴 줄에 딱 붙어 서 있는데 진행요원이 상황정리를 잘 해 어렵지 않게 화물을 접수했다.여행사 집결지에서 인솔자를 만나 이것저것 얘기를 듣고 좌석번호를 알렸다.
한숨을 돌리고 핸드폰 로밍을 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한 뒤 인원점검 확실히 하고 14번 게이트 앞에 도착했다. 비디오로 찍었으면 정말 웃겼을 듯...잠시 후 인솔자에게 전화가 왔다. 자리번호가 왜 전부 떨어졌냐고. 주는대로 받았는데...뭔가 잘 못된듯...조금 불편하고 말지...그러나 12시간 동안 엄청 불편했다.쌍둥이는 창가에 앉아 화장실도 참았다고...
14번 게이트 앞에서
쌍둥이는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0여년만에 타는 나도 긴장모드로 전환되었다. 옆사람과도 어색하고 모든 것이 어색했다. 옆에 앉으신 분은 부부였는데 여행 달인인 듯 대화 내용이 내가 끼어들 분위기가 아니였다.즉, 마라톤으로 치자면 5키로도 못 뛰어본 사람이 풀코스 100회 완주자 대화에 끼어드는 실수를 범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내가 누군가 때론 들이대어 보는 것도 인생 ㅋ. 적당한 시간에 대화를 텄다. 역시나 여행 베테랑이였다. 덩달아 나도
베테랑인 듯 맞장구 좀 치고...긴장과 두려움 속 비행기에서의 12시간은 너무 힘겹고 힘겨웠다. 진공상태에 갇혀 있는 듯했다.
프라하 공항
상기된 표정
다섯명이니 트렁크도 많다
하나가 떨어졌다. 그것도 빌린 것이...
비몽사몽간에 프라하에 도착했다.
낮선 땅에 도착이다.
뭐랄까?
체코 프라하의 기분은 무뚝뚝함 그 자체였다.
공항에서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 더 무뚝뚝했다. 피켓을 들로 서 있는 몇몇 사람들이 힘겨워
보였다. 잠시 후 인솔자가 버스로 안내했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도 없이 무언의 동지가 되어 버스에 탑승해 어두운 체코의 밤거리를 달렸다. 가름할 수 없는 거리를 갔다. 공항에서 프라하로 향하고 있다는 인솔자의 멘트가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듯 어색했다. 프라하 투어에 조심해야 할 사항들을 듣고(소매치기 조심조심) 투어를 시작했는데 너무나 추웠다. 춥고 떨리고 미끄럽고 눈은 내리고, 정신무장은 완벽하게 되어있으니 두눈은 말똥말똥 했을 것이다 행여 앞사람 놓칠세라.잠시 걸어서 들어선 거리, 프라하 거리~메마른 호기심을 촉촉히 적시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성 비투스성(프라하 성), 화약고로 쓰였던 화약탑,천문시계탑,프라하 야경의 절정이라는 까를교,혁명의 거리 바츨라프광장,
불빛에 빛나는 성들과 탑 그리고 축복처럼 내리는 하얀 눈이 이방인을 반겼다. 가끔 소매치기들의 야릇한 행위에 방해를 받았다. 젊은이들의 거리였다. 사랑의 거리였다. 거리거리마다 아름다운 불빛과 탄성과 사람들의 물결이 내리는 눈으로 인해 더욱 화려했다.공항에서 보았던 체코의 무뚝뚝함이 프라하에서 모두 사라졌다. 인증샷으로 흔적을 남기고 국내 연속극 촬영지로 유명한 까를교에서 프라하의 그윽한 밤거리를 오래도록 잊지않으려는 듯 나는 가슴 한켠에 보듬 듯 담았다.
체코 프라하의 밤거리는 차가운 세련미가 넘치고 흐르며 고유한 매력이 축척되어 있었으며 두개의 눈으로 다 담지 못할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잊지 못할 프라하의 밤거리.
프라하 투어 후 첫날 밤, 숙소에 짐을 풀어 놓으니 아득했던 여행의 첫날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숙소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우리와 다른 유럽식 욕실에 적응해야 했다. 욕실 바닥에 하수구가 없고 샤워부스에만 하수구가 있다.
내일 아침 6시 식사, 7시에 짐 챙겨서 버스를 타야한다. 타향에서의 1박.
천문시계탑
화약탑
바츨라프 광장
까를교 입구 까를대제 동상
블타바강 카렐교,강건너 프라하 성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로 국내에서 유명해짐
프라하 거리
틴성당
블타바강
맥주 맛이 세계 최고라는데 맥주 맛을 못 본것이 아쉬웠다.
오늘은 고단하나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기에 여행은 신나는 일이다.
첫댓글 브럽브럽~^^-
짱 멋지십니다~^^-!
기회를 만드는 것이 용기인 것 같습니다.
인생 머? 있어요. 그렇게 사는거지 ,지금 안가면 평생 못볼수도 있잔아요. 내가 뱅기타고 가는듯...체코 맥주 못 마셔봤으면 한국에서 마시세요,세계주류공장카페,이마트,롯데마트,기타등등...곳곳에 무지 많읍니다. 돈만 내면 됩니다.ㅎㅎㅎ
인생 뭐 있어요. 기회될때 땡기는 것이죠 ㅎ
체코에서 ,춥지만 눈이 와서 ....좋았겠읍니다.
리얼한 여행후기~~재밌습니다.^^
여행후기는 관광지 소개도 재밌지만 낯선 땅에서의
어설픈 해프닝들이 더 재밌습니다. 무사이님의 글솜씨와 어울어진
멋진 여행기~~다음편이 기대됩니다. 무사이님 가족 힘
관광지 소개는 어디에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현지인들의 모습은 현지에 가야지만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지인들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넘 부럽고 멋지세요~~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
이런저런거 다 기억하시느게 대단하시네요..ㅎ
폰 메모장에 메모했습니다.지금 기억하려니 좀 힘들어요. 이사진 어디지?하며 헷갈리는 것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