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병상에서 에크모까지
최광희 목사
우리나라 CoronaVirus 확진환자가 30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전염병과 함께 연일 뉴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의사들과 뉴스앵커들이 음압병상에서부터 팬데믹이 어쩌고 에크모 상태가 어쩌고 하고 있는데 모두 무슨 뜻일까요?
사람이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징표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숨을 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숨을 거두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의학이 많이 발달하면서 숨을 쉬는 것과 살고 죽는 것이 반드시 직결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숨을 쉬지 못하는 환자를 도와주는 다양한 인공호흡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성인은 3초에 한번씩, 한번에 500ml 정도의 공기를 흡입한다고 합니다.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오려면 갈비뼈는 앞쪽으로 나오고 횡격막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가슴의 공간을 넓힙니다. 그럴 때 폐 속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외부 공기는 코를 통해 폐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몸 안의 압력이 낮아진 상태를 음압(音壓)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숨을 쉬는 원리는 음압(陰壓) 호흡입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CoronaVirus는 감염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공기 속에 배출된 비말(飛沫, 침의 입자) 혹은 에어로졸(aerosol, 비말보다 더 미세한 물방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고 합니다. 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일정 기간 생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실은 안쪽의 압력을 낮추어 문을 여닫을 때 공기는 병실 안쪽으로만 들어가고 밖으로는 나오지 않게 해야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되는데 안쪽의 압력을 낮게 만든 이 병실이 바로 음압(陰壓) 병실입니다.
CoronaVirus에 걸린 환자가 폐렴이 심해져서 스스로 호흡하기가 어려워지면 인공호흡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인공호흡기는 양압으로 공기를 폐에 불어넣어주지만 허파꽈리의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 역할을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이런 환자를 위해서는 체외막산소화장치(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를 사용하는데 이를 줄여 에크모(ECMO)라고 합니다. 에크모는 환자의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주입해 몸속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 장치인데 허파꽈리의 역할을 대신 해 주는 인공(人工) 폐(肺)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마운 에크모는 피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온 몸의 피를 에크모라는 외부기계에 노출하다보면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힐 위험이 높게 됩니다. 따라서 에크모를 사용할 때는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혈액응고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데 그러면 또 출혈이 일어나기 쉽고 지혈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제발 CoronaVirus에 감염되지 않아야 하고 불행히 감염되었어도 속히 에크모를 사용하는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팬데믹이 일어나서 음압병상도 부족하고 에크모를 사용하고도 사망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팬데믹이라는 말은 또 무슨 뜻일까요? Pandemic이라는 말은 전국적인 혹은 세계적인 대 유행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인데 주로 전염병이 창궐하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지금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불행히도 CoronaVirus의 Pandemic이 와 버렸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헌신적으로 수고하고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하며 목사와 성도는 간절히 기도하여 하나님의 자비를 구할 때 음압(陰壓)병실의 환자는 에크모(ECMO) 상태가 되지 않고 회복되며 CoronaVirus의 Pandemic은 끝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CoronaVirus가 물러감과 동시에 이 땅 위의 모든 악한 것들도 함께 물러가기를 기도합니다. CoronaVirus의 Pandemic이 끝나고 나면 우리 국민이 다시는 이런 불행을 겪지 않기 위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을 세워야 비싸게 치른 값이 억울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