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95기 제나입니다.
저는 지금도 계속 하노이에 체류 중입니다.
지난 금요일 출빠에서 쓰디 쓴 패배를 맛보았지만 좌절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긴 인생살이 끝에 웃는 사람이 누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하노이에 K-살사를 보여준다고 까불지 말고, 어제보다는 좀 더 잘해보자!' 결심을 하고, 여독으로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토요일 파티가 열린다는 하노이 시내 바로 이동했습니다.
(시내투어 한다고 아침 7시에 기상해서 돌아다녔는데, 여기 밤 10시에 방문했다 이 말씀!)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이 곳입니다.
-클럽명: Spring salsa dance club
-주소: 132 P. Nguyễn Thái Học, Điện Biên, Đống Đa, Hà Nội (관광지구인 올드쿼터에서 택시로 15-20분거리)
-오픈일: 매주 토요일(살사, 바차타, 키좀바)
매주 일요일(키좀바 파티)
-입장료: 10만동 (약 6천원 / 음료티켓 1장)
여기도 구글맵에 찍고 내려도 입구 위치가 애매합니다.
도착하면 건물에 지하주차장 입구가 바로 보이는데,
그리로 내려가셔서 엘레베이터를 타야합니다.
10층에서 내려서 반층 걸어 올라가면 다음과 같은 작은 간판이 보입니다.
올라가십시오.
이번에도 비디오 가게 같은 문이 나오는데, 열고 들어가면 바로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습니다.
아래 사진같이 생긴 바티켓을 받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공입니다!
금요일에 갔던 Beso club보다 1.5배 정도 더 큽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3배 이상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분위기가 나더군요.
입구 바로 우측에 멋진 바가 있습니다.
메뉴판을 줌 땡겨서 찍었는데 잘 안보이네요.
대충 데킬라 등등 술과 음료를 판다는 이야기.
DJ부스는 Beso Club과 마찬가지로 바 중앙 쯤에 위치합니다.
DJ뒤로 보이는 메세지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안쪽으로 끝까지 들어가면 이렇게 시티뷰를 자랑하는 라운지 공간이 나옵니다.
이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살사바가 지하가 아닌 지상층에 있기에 가능한거겠죠.
갑자기 10시 반쯤 되자 누군가가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치더군요. 그러더니!!!!!!
맨날 라틴바에서 듣던 생일빵 음악이 나오더군요!
여기도 같은 음악으로 생일빵을 한다는 사실에 친밀감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여기 동호회 정모를 한건가 싶었습니다.
여기도 살사3, 바차타3, 키좀바3으로 공평하게 음악을 틀어줍니다.
그 날은 제가 큰 마음을 먹고 작정하고 갔기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펼쳤습니다.
높은 라운지 자리에서 내려다 보고 제일 잘 추는 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곡이 끝나자마자 그 분에게 달려가서 춤신청을 했습니다. 참말로 잘 추더군요.
처음에 춰보고는 머리를 갸우뚱하는 모습에 잠시 굴욕감을 느꼈지만....(젠장) 리딩을 느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끝나고 칭찬을 좀 해주면서 얼마나 오래 췄냐고 물었더니 10년도 훨씬 넘게 췄다고 하더군요. 기억도 잘 안난다고요.
그 후 이 분께 바차타도 한 곡 더 신청해서 추고 우리는 감사 인사와 함께 허그하고 헤어졌습니다.
또 여기저기 살펴보니 누가봐도 한국사람으로 추정되는 (여자분이 가르방에서 본 디자인의 살사화를 신고 있었음) 커플을 발견했습니다.
말도 못하게 잘하시더라고요. 도장은 그 분들이 깨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 한국 로 분께도 춤을 신청해서 감사히 한곡 췄습니다.
아무튼 토요일 파티에서는 찐따처럼 굴지 않고 그 바에서 제일 잘추는 사람들만 골라서 한번씩 다 춤췄습니다.
‘여기까지 물건너 왔는데 이왕이면 베트남 고수(먹는거 말고)의 리딩을 맛보는 것이 이득이다’ 생각하고 말입니다.
리딩을 따라가는데만 집중하며 짧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홀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금요일보다는 훨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는 퇴빠하였습니다. 총총.....
이번에 원정을 나서며 느낀 것이 연습과 홀딩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제가 이제 살사 배운지 만 9개월이고 나름 에버라틴에서 준중쁠이라는 상급반을 듣고 있지만, 이렇게 헤메고 리딩을 못받는데 어디가서 살사 춘다고 명함이나 내밀 수 있겠습니까?
수업이 제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 촉매제가 되어주지만 결국 진짜 실력은 반복 홀딩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1대 선생님 비엘~현 선생님 테라, 녕이)들은 좋은 걸 입에다 넣어줬는데 제가 잘 씹어 삼키지를 않은 것이라고 비유하면 적절할까요...
다 제 잘못이다 이 말입니다....
언젠가 하노이에 다시 가는 그 날에는 반드시 도장을 깨서!
우리 선생님들의 명예를 드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미래의 도장 브레이커다!!!
(하노이 원정기 3탄의 예고임 ㅇㅇ)
외국인: where did you learn salsa? You are amazing.
나: I learned from 테라, 녕이. Come to Korea. You can rapidly improve your dance only with 9만원.
이런 대화를 언젠가는 나누고 싶어요.
그럼 모두 하노이 가시면 즐거운 살사 추십씨오.
안녕~~~
-제나의 하노이 원정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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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바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들은 이야긴데요,
하노이 살사 동호회에 한국인 선생님이 2명이나 있다고 하더라고요.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살사, 바차타를 가르치다니.....대단한 것 같습니다.
첫댓글 기수티가 정말.....ㅋㅋ
귀국 잘하삼~
기수티는 우리의 국기같은 것이다!
열심히 착용하라!
이쯤되면 리스펙!!!
당신도 할수 있다! 가자 원정을!
미래의 도장브레이커 응원합니다!
이제 수업 열심히 씹어드시면 되겠네 ㅋㅋ
열심히 할거여유 끼룩 ㅠㅠ
앜 ㅋㅋㅋㅋㅋㅋ
이 단말마는 무엇을 의미하는가...ㅋㅋ
와~ 기장님 이쁘다 멋있다~~~ ㅋㅋ
춈말?
제나 최고 👍👍 멋있따~~
스프링 살사 스튜디오는 좋아보이네용 저도 다음 출장때 놀러가봐야될듯 후기 너무 좋아요 ㅎㅎ
맞아요 스프링은 주말에만 파티 열려서 사람도 많고 춤추기 좋아요!
글고 로와 라의 비율도 거의 5:5....가시라 펭하님
그럼..안....부끄러워............
자랑스럽다..!!!!
더듬거리면서 말하지마!
기수티 입고 해외원정 나가신 제나님~~ 역쉬 머시써!!👍👍👍 살사가 장난이냐?? 저 한글 폰티가 유난히 눈에 쏙 들어오네요!! 시선강탈 코리안 살세라!!💕💕💕😃
해외원정가서 패잔병으로 돌아왔지만 시도한것에 의의를 두겠습니다 흐규 ㅠㅠ
당당하게 기수티입고 해외살사 도장깨기ㄷㄷ 멋있다!!!!! 기수티 악마뿔보고 다들 기죽었을듯
이번엔 도장 못 깨고 맞고 왔는데 다음엔 깬다!
너도 원정준비 지금부터 해놔....
nam이랑 bich ngoc가 하는(?) 스튜디오네요, 한국에도 비교적 자주 오는 댄서들입니다 ㅎㅎ
제나 대박이네~~ ^^ 역시~~ ^^
옛날에 스프링 살사 분들이 beso에서 정모할때 가봤는데, 새로운 장소에 빠 오픈했네요 !!
덕분에 하노이 추억돋네요 ㅎㅎㅎ
역시 제나님!! 금요일의 아쉬움을 딛고 토요일은 더 즐기고 오셨네요. 도장 안 깨지고 멘탈이 깨지더라도 다시 몇번이고 도전해봅시다. 저도 8월 하와이 살사바에서 깨졌지만... 다음엔 꼭 달라질꺼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