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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일 : 2024년 7월 6일
31번째 성지순례는 1.영광 순교자 기념 성당(영광성당) → 2.고창 개갑장터 순교 성지 입니다.
" 번창했던 시장에 뿌려진 순교자의 피 "
고창 개갑 순교 성지
[전주교구]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고을과 영광군 법성포를 연결하는 중간지점인 공음면 석교리에 위치한 개갑 장터는 조선시대 당시 각종 산물의 집산지로 매우 번창했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한일합방 후 구한말 의병들의 물자 보급소와 연락처로 활용되면서 일제로부터 미움을 사고 폐쇄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고창군은 2004년 6월 개갑장터의 역사적 ·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향토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하였다.
또한 개갑 장터는 인근 무장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최여겸 마티아(崔汝謙, 1763-1801년)의 순교 터이기도 하다. 그는 일찍이 복자 윤지충 바오로(尹持忠, 1759-1791년)에게서 천주교 교리를 배웠다. 또 혼인한 뒤에는 처가가 있는 충청도 한산에서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李存昌, 1759-1801년)를 만나 다시 교리를 배우고 아주 열심인 신자가 되었다. 이후 고향 무장으로 돌아온 최 마티아는 충실히 교리를 실천하고 자신이 깨달은 신앙의 진리를 이웃에게 전파하는데 힘써 흥덕 · 고창 · 영광 · 함평 등지에서 28명을 입교시켰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최 마티아는 일단 한산의 처가로 피신하였다. 이때 무장에서는 그가 입교시킨 신자들을 포함하여 수많은 신자들이 체포되었으며, 그들을 문초하는 과정에서 그의 이름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 결과 최 마티아는 4월 13일 한산에서 체포되어 일단 그곳에서 문초를 받고, 감사의 명에 따라 무장으로 이송되었다.
최 마티아가 무장 관아에 이르자, 관장은 곧장 그에게 형벌을 가하면서 문초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어떠한 형벌로도 그의 신앙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다시 전주 감영으로 이송하도록 하였다. 이곳에서도 최 마티아는 다시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조금도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옥중에서 열렬한 신자인 복자 한정흠 스타니슬라오(韓正欽, 1756-1801년)와 김천애 안드레아(金千愛, 1760-1801년)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그 후 최 마티아와 동료들은 한양으로 압송되어 포도청과 형조에서 문초를 받았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형조에서는 1801년 8월 21일, 그들에게 사형을 선고하였고, 각각 고향으로 보내 처형하도록 명하였다. 이에 따라 최 마티아는 고향인 무장으로 이송되었고, 며칠 후 그곳 개갑 장터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그때가 1801년 8월 27일(음력 7월 19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였다.
형조에서 최여겸 마티아에게 내린 사형 선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최여겸은 처음 윤지충으로부터 천주교 교리를 배웠으며, 이후로는 이존창을 따르면서 교리를 독실히 믿고 익혔다. 또 그 교리로 남들을 속여 미혹시키고, 널리 사람들을 가르침으로써, 자신도 망치고 남들도 망치게 하였으니, 만 번 죽여도 아깝지 않다.”
전주교구 고창 본당은 이런 역사적 · 교회사적 사실에 근거해 2002년부터 고창군과 함께 개갑 장터를 가톨릭 성지로 조성하고, 인근 유적지와 연계해 개발하기로 결정하였다. 2004년 1차로 부지를 매입해 표석을 설치하고, 2009년부터 고창군과 함께 개갑 장터 부지에 ‘최여겸 마티아 순교터 성지조성 개발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성역화 작업에 들어갔다. 총 16,500㎡(5,000여 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그곳에 순교 현양탑과 야외제대, 400m 길이의 십자가의 길 등을 조성하였다. 12m 높이의 순교 현양탑과 야외제대 벽면은 최여겸 순교자의 활동상과 순교를 주제로 남용우 마리아 원로 유리화가의 모자이크 색유리화로 장식하였다.
2013년 9월 28일, 오랜 준비 끝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의 주례로 최여겸 마티아 순교성지 축복식과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하였다. 2015년에는 복자 최여겸 마티아 순교터 표지석과 부활동산을 조성하는 등 전주교구와 고창 본당 그리고 고창군은 개갑 성지를 서남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성지로 개발해 가고 있다. 한편 최여겸 마티아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어 복자품에 올랐다. [출처 : 복자 최여겸 마티아 약전(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년) & 관련 기사를 중심으로 편집(최종수정 2017년 3월 10일)]
복자 최여겸 마티아 순교터
외양간 성당
오후 3시 순례자 미사 입니다.
순교 헌양탑
십자가의 길
╋ 주 예수님,
◎ 저희를 위하여 온갖 수난을 겪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하나이다.
저희에게 죄를 뉘우치고
주님의 수난을 함께 나눌 마음을 주시어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게 하시며
성직자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모든 죄인이 회개하도록 은혜를 내려주소서.
(제1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아무런 죄도 없이 극심한 모욕과 사형선고를 받으셨으니
죄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영원한 벌에서
저희를 구원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2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사랑하신 까닭에
이 무거운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셨으니
저희도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지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3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십자가에 눌려 넘어지시는
고통과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을 변함없이 섬기며
죄에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4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
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시어
사무치는 아픔을 겪으셨으니
저희 마음에 사랑을 북돋아 주시어
주님과 성모님을 사랑하는 데에
장애 되는 모든 것을 물리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5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시몬이 주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으니
저희도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지고 가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6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나쁜 무리가 주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님을 업신여기며 모욕하였듯이
저희도 죄를 지을 때마다
주님의 얼굴을 더럽히는 것이오니
통회의 눈물로
주님의 얼굴을 씻어드리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7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두 번째 넘어지시는 고욕을 당하셨으니
주님을 한결같이 섬기지 못하고
다시 죄에 떨어져
주님의 사랑을 저버리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다시는 세속과 육신의 간교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8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 죄로 상처를 받으시고
온몸이 헤어지셨으니
저희에게 풍부한 은총을 내리시어
지난날에 지은 모든 죄를 뉘우치며
주님의 품을 찾아 들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9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저희 죄에 눌리시어
세 번이나 무참히 넘어지셨으니
그 수난의 공로를 저희에게 나누어 주시어
저희가 이미 지은 죄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0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병사들이 난폭하게 주님의 옷을 벗길 때에
살이 묻어나는 극도의 고통을 당하셨으며
죄수로 군중 앞에 서시는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모든 죄를 벗어버리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1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알몸으로 십자가에 못박혀 달리셨으니
저희도 주님과 같이
몸과 마음을 희생제물로 봉헌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2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으니
저희도 십자가에 못박혀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구세주 예수님,
혹시라도 영원히 주님을 떠날 불행이 저희에게 닥칠양이면
차라리 지금 주님과 함께 죽는 행복을 내려주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3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주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성모님 품안에서
효성스러운 자녀로 살다가
마침내 그 품안에서 죽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4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돌무덤에 묻히신 구세주 예수님,
저희가 주님의 죽음을 생각하며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사랑의 성체를 받아 모시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야외 제대
순례를 마치면서 바치는 기도
주님,
오늘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고
모든 일에 함께하여 주심에 감사하나이다.
기뻣던 시간들, 힘들었던 순간들을
주님께 봉헌하며 청하오니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
가족과 이웃에게 주님의 참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아울러 이 세상에 살면서도
늘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지상의 나그네로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귿은 믿음과 희망을 지니게 하시고
이 순례의 끝에 주님께서 마련하신 천상의 잔치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