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삽雲翣 아삽亞翣 블삽
부채의 어원
부채의 순수한 우리말은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의 '부'자와 가는 대나무 또는 도구라는 뜻인 '채'자가 어우러져 이루어진 말로서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채'라는 뜻이다. 부채를 한자로는 선(扇)이라 하는데, 이는 집이나 문을 뜻하는 호(戶)자에 날개를 뜻하는 깃 우(羽)를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로 집안에 있는 날개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은 종이나 비단이 아직 사용되지 않았던 옛날에는 새의 깃털로 부채를 만들었음이 확인된다.
또 부채를 뜻하는 글자 가운데는 '큰부채 삽'자가 있다. 옛날의 국상이나 전통 장례식에 사용되던 '운삽' '불삽'은 부채모양과 비슷하고 햇볕을 가리는 의장도구와도 비슷하며 주의 무왕이 처음으로 운삽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곧 삽자와 선자가 부채를 일컫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후세에 와서는 '삽'자가 부채의 뜻으로 사용되는 예는 드물게 되었다. 그러나 '삽'자나 '선'자 모두 '깃 우'자가 들어 있는 것은 부채의 기원과 연관된 것이다.
부채의 역사
깃털 부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채는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타조 의 깃털을 붙인 것이고, 동양에서 오래된 부채는 경남 다호리 고분에서 출토한 옻칠이 된 부채자루인데, 이는 깃털을 꽂았던 구멍이 있으며, 황해도 안악 3호 고분 벽화의 인물도에는 깃털로 만든 부채를 손에 들고 있어, 4세기 이전부터 깃털로 만든 부채가 있었음을 확인시켜준다.
가죽부채
가죽으로 만든 부채인 피선의 역사도 오래되었지만, 발달된 연장 과 많은 노력이 요구 되므로 깃털부채가 더 오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깁으로 만든 부채 종이보다 비단이 오래 된 재료이므로 종이부채보다 비단부채가 앞선다.
종이 부채
부채의 발달은 종이가 발명된 시대부터 시작된다. 특히, 닥나무 한지는 가볍고 수명이 길어 부채 만들기에 가장 좋은 종이이다.
접는 부채
고려시대에 접었다 폈다 하는 접선을 발명하여 중국이나 일본에 그 기술을 전하였다. 고려시대에 접부채에 그림이나 글씨를 넣은 서화선은 조선시대로 이어져 조선 정조 때 궁중의 화원이었던 운초는 부채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