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봄 들살이 마지막날, 아침 5시 조금 넘어서부터 아이들이 하나둘 일어나더니 가방을 싸고 침낭을 갠다고 분주해요. 들살이를 떠나는 날에도 잠을 잘 못자고 일찍 깼다고들 하더니.. ㅎㅎ 여행을 떠나는 것도 설레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고..그런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버든재주인장 구희경님이 정성들여 준비해주신 조식을 먹었어요. 아이들은 "예쁘다!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네요^^
아침을 먹은후, 버든재 마당에서 잠시 작은 장이 열렸어요. 주말에 도경이 학교에서 아나바다같은 장이 열린다고 준비해두신 것들인데 우리에게 먼저 기회를 주셨어요. 책, 인형, 손목시계, 그림도구 등 알짜배기들을 다 골라왔어요. 도경이가 초등저학년때 쓰던 우쿠렐레도 집어 왔어요. 요즘 우리학교 초등과 중1,2 아이들이 한진샘과 우쿠렐레를 배우잖아요. 신입생이 또 들어오면 필요할것 같아서 냉큼 챙겼어요.^^ 도경이어머니도 참빛이 우선이라며 좋아해주셨어요.
3박4일 동안 아이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크게 웃고 떠들면서 놀고 수영하고.. 그래도 눈치보지 않고 마음 편히 몸 편히 신나게 보낼수 있도록.. 도경이부모님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셨어요. 어디가서 이렇게 지낼수 있었을까 싶어요. 참 감사합니다~ 3일 동안 매일 보며 지내다보니 헤어지는 것이 또 많이 아쉬웠어요.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며 아쉬운 이별을 했어요.
아침 9시쯤, 버든재를 떠나 고성으로 가서 공룡박물관을 관람하고, 박물관 뒷쪽 데크길을 따라 상족암까지 다녀왔어요. 바닷가 바위에 남아있는 공룡발자국도 보았어요^^
사천시내에서 이번 들살이 마지막 식사를 하고 부산으로 돌아왔어요. 어제 주현이어머니께서 아이들 맛있는밥 한끼 사주고 싶다고.. 금일봉을 남기고 가셨어요. 그래서 맛있는거 먹자고 했더니, 칼국수를 먹자고 하네요. 날이 더우니 횟집에 가서 물회같은걸 사주려고 했는데.. 초딩입맛에는 아직 칼국수가 더 좋은가봐요. 싱싱한해물이 가득한 칼국수에 만두도 세판이나 시켜서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중고등들살이도 그렇지만, 초등도 들살이를 가면 늘 고마운 일이 생기고, 감사한 분들 덕분에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는것 같아요.
부산까지 2시간 가까이 좁은 차에 있으면서도 그시간 내내 불평없이 즐겁게 웃으며 놀고.. 운전하는 담임이 졸릴까봐 목청 터지게 노래도 불러준 아이들도 참 고맙고 대견합니다^^
잘 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 아마도 사흘전보다 한뼘은 더 커보일걸요^^ 오랜만에 아이들 이야기들으면서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중고등에 비하면 많이 짧은 기간이지만 3박4일 동안 초등들살이 응원해주신 참빛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선생님의 맛깔나는 글 속에 들살이의 즐거움과 신남이 고이 묻어납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행복해 보여 좋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하윤이가 새까맣게 타서 돌아왔어요~~^^ 어떤게 젤 좋았는냐 하니 "다~~~ 좋았어. 오늘도 꽤 재미있었고, 수영한게 좋았어!"합니다.
도경이 엄마가 챙겨주신 조식도 넘 예쁘고 맛있었고, 사천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칼국수도 넘 맛있어서 다음에 남해에 갈 일 있으면 사천 칼국수집에 가보자 하네요^^
어찌나 많이 놀고 왔던지 집에서 며칠간 뒹굴뒹굴 했습니다~
선생님~~ 넘넘 고생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